조선시대 '여항인'을 아시나요? 어디서도 못 들었던 역사 강의

시민기자 민정기

발행일 2023.02.27. 10:26

수정일 2023.02.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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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대학의 본부캠퍼스 입구의 모습입니다.
‘서울의 역사를 바꾼 여항인’ 강좌가 진행된 서울시민대학의 본부 캠퍼스 외관 ⓒ민정기

조선 시대, 서울의 역사를 바꾸고 발전시켜 온 주역은 누구일까?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왜적에 맞서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 많은 사람들은 교과서나 대중매체를 통해 접했던 위대한 왕들이나 정치가, 과학자들을 떠올릴 것이다. 당연히 그들의 존재와 업적도 역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서울의 역사를 바꾼 진짜 주역을 알려주는 강의가 있다고 하여 ‘서울시민대학 본부캠퍼스’를 찾았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평생학습 배움터인 ‘서울시민대학’은 지난 2월 21일에 ‘2023년 특별학기’를 개강했다. 기존 상·하반기 2학기로 운영되던 것을 올해부터는 4학기 학기제로 개편됐다. 4학기 교육과정은 ‘특별학기(2~3월), 1학기(4~7월), 계절학기(8월), 2학기(9~12월)’로 구성되는데, 이 중 첫 번째 학기이자 올해 처음 시작하는 ‘특별학기’에서 기존에 알지 못했던 역사를 만날 수 있었다.
서울시민대학 본부캠퍼스 1층 시민홀에서 '서울의 역사를 바꾼 여항인' 강의가 진행됐다. ⓒ민정기
서울시민대학 본부캠퍼스 1층 시민홀에서 '서울의 역사를 바꾼 여항인' 강의가 진행됐다. ⓒ민정기
이번 강의는 2023년 특별학기의 첫 강의인 만큼 강의에 앞서 개강 안내를 진행했다. ⓒ민정기
이번 강의는 2023년 특별학기의 첫 강의인 만큼 강의에 앞서 개강 안내를 진행했다. ⓒ민정기
‘서울의 역사를 바꾼 여항인’ 강의 관련 교재와 특별학기 프로그램북을 받았다. ⓒ민정기
‘서울의 역사를 바꾼 여항인’ 강의 관련 교재와 특별학기 프로그램북을 받았다. ⓒ민정기

‘서울의 역사를 바꾼 여항인’ 이번 강의는 제목부터 생소했다. ‘여항인’이라는 생소한 단어와 역사라는 주제 때문에 강의가 무겁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의 ‘김용만’ 소장의 신선하고 알찬 강의로 2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여항인’이란, 인구 조밀 지역에 사는 벼슬을 하지 않는 일반 백성들을 이르는 말로 현대의 ‘도시인’과 같은 의미다. 우리는 역사를 굵직한 사건이나 위인의 업적 위주로 배웠기 때문에 그 중심으로 역사를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강의에선 위인 중심이 아니라 조선 시대 서민이었던 ‘여항인’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았다.
강의를 시작하는 우리역사문화연구소 김용만 소장의 모습.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른 아침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의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민정기

15~16세기 조선 사회가 양천제에서 사농공상제로 변화하면서 중인층이 형성되고 노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항인’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전쟁과 대기근, 노비제의 폐해로 조선 사회가 혼란을 겪으면서 많은 인구가 한성으로 모인 것이다. 

‘하급 관리, 중인, 상인, 노동자’가 중심이었던 여항인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자식 교육에 대한 열정과 부를 축적하여 신분을 상승하고자 하는 의지였다. 조선 시대 지배층들이 기득권 유지에만 힘쓰는 사이, 이들은 꾸준한 노력으로 발전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부를 축적하고, 개항 이후 여항인들이 담당했던 역관, 의관 등의 전문 업무가 근대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이들은 근대 엘리트로 발전한다. 우리의 역사는 알려지지 않았을 뿐 정체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강의를 통해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강의를 듣고 현대의 한국인의 모습과 성장 과정이 조선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교육에 대한 열정과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똑같았으며, 이를 통해 역사가 발전해 온 과정 또한 비슷했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역동적으로 변화한 서울의 역사가 이들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새로운 사실을 배워 보람찬 시간이었다.
서울시민대학 본부 캠퍼스의 도서실. 많은 도서가 구비돼 있다. ⓒ민정기
서울시민대학 본부 캠퍼스의 도서실. 많은 도서가 구비돼 있다. ⓒ민정기
강의를 기다리며 쉴 수 있는 라운지 ⓒ민정기
강의를 기다리며 쉴 수 있는 라운지 ⓒ민정기

배움의 과정은 인간의 삶에서 아주 중요하다.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며,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질 좋은 교육의 장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서울시민대학은 서울시민이 배움의 과정을 이어가도록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설립되었다. 배움을 토대로 성장하고 싶고, 관심 있는 것들이 많다면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누리집이나 서울시민대학 캠퍼스를 방문해보자.

서울시민대학은 본부 캠퍼스와 동남권 캠퍼스,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싶고 일상을 배움으로 채워 발전해 나가고 싶다면 서울시민대학을 통해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다가오는 봄과 함께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서울시민대학에는 가득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민대학

○ 교육 신청 :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누리집
○ 수강료 : 무료
○ 문의 : 1599-3665(학습지원센터), 02-739-2751(본부 캠퍼스), 02-442-6816(동남권 캠퍼스)

시민기자 민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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