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산을 오르듯! 방배동, 부담 없이 산책하기 좋은 곳

시민기자 박경호

발행일 2023.02.21. 09:45

수정일 2023.02.21. 17:41

[우리동네 숨은 명소] 운동편 - 방배동 청권사 & 서리풀공원 산책 코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사당 청권사 입구 ⓒ박경호

오랫동안 근무해온 방배동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사업인 '손목닥터 9988'을 신청하여 제공받은 스마트 워치로 걸음 수를 확인할 수 있어 하루 8,000보 걷기를 시행 중이 다. 손목닥터 9988과 함께하면서 걷기 운동도 참여하고 받는 포인트를 적립하여 더 건강해지고 마음도 부유해지는 것 같다. ☞ [관련 기사] 올해 건강 껑충! '손목닥터 9988' 모집 중…선착순 마감

산책하기 좋은 청권사

지하철 2호선 방배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 방향으로 10m를 걸어가면 사당 청권사가 나온다. 방배동 도로변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 청권사는 조선시대 제3대 임금 태종의 둘째 왕자이자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묘소와 사당이 있는 곳이다. 청권이란 주나라의 태백과 우중 왕자가 아버지 태왕의 뜻을 헤아려 아우 계력(주문왕)에게 왕위를 양보한 미덕을 칭찬하면서 이후 공자가 '청권'이라고 칭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었다.

효령대군 신도비문과 신도비문을 해설한 비석 ⓒ박경호

청권사 안의 높은 소나무 사이의 언덕길 ⓒ박경호

청권사에 들어가면 효령대군 신도비문과 해설문이 있으며, 해설문에는 효령대군의 삶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높은 소나무 사이의 언덕길로 올라가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효령대군의 묘가 나온다.

권력에 욕심내지 않았던 효령대군의 묘 ⓒ박경호

위에서 바라본 청권사와 그 안의 길 ⓒ박경호

도심 속 작은 둘레길, 서리풀근린공원

청권사의 후문과 방배서리풀 아파트 사잇길로 올라가면 서리풀근린공원 산책로 입구가 나온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 근처에서 시작하는 서리풀근린공원은 서리풀터널 위를 지나서 고속터미널역까지 갈 수 있다. 청권사 담장옆길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있어 산을 오르는 기분이 든다. 오르막길을 끝까지 가면 청권사 쉼터와 운동할 수 있는 기구들이 있다. 산에 올라와서 숨이 찼지만, 푸름이 가득한 숲길이 쉼터 같은 휴식을 선사한다. 상쾌한 공기를 더 가득 채우고 싶은 마음에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고즈넉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청권사 후문 ⓒ박경호

청권사 후문과 방배서리풀 아파트 사잇길 ⓒ박경호

서리풀근린공원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 위에 있는 청권사 쉼터 ⓒ박경호

산길을 걸어가면 곳곳에 안내 표지가 있어 처음 가는 사람도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산길을 가다 보면 넓은 아스팔트 도로가 나온다. 이 길의 중간 지점에는 서리풀터널에서 나오는 큰 대로와 서초법원 건물이 보인다.

서리풀근린공원의 산책길 따라 봄을 먼저 맞는다. ⓒ박경호

서리풀근린공원의 길을 안내하고 있는 안내 표지판 ⓒ박경호

서리풀터널에서 나오면 서초대로와 왼쪽의 서초법원 건물이 보인다. ⓒ박경호

아스팔트 도로 꼭대기에는 서리풀공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는 휴식처인 정자와 서울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나무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쉬어가고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숨겨진 명소다. 힘이 들어서 쉬고 싶은 순간에 전망대에서 쉼을 얻고 서울의 전망을 바라보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바쁜 회사 생활 때문에 출퇴근 길만 왔다 갔다 한 곳이지만 서리풀근린공원의 맑은 공기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