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매진 행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또 만나~

시민기자 김정훈

발행일 2023.02.15. 09:00

수정일 2023.02.15. 16:05

조회 772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지난 2월 12일까지 운영을 마쳤다. ⓒ김정훈

작년 12월부터 많은 시민들의 겨울 여가를 책임져 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지난 12일, 운영을 종료했다. 지난 3년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뒤로 하고, 마스크 없이 은빛 빙판에서 활주하는 시민들의 얼굴에서는 수많은 미소가 피어났다. 온라인 예매와 현장 발권으로 1시간에 1,0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되었던 입장권은 온라인 예매 기준 주말에는 매진행진을 이루었다. 필자가 방문했던 2월 12일, 마지막 날의 입장권은 2월 초에 이미 매진됐다.

이번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일반시민용과 어린이용 트랙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또한 시민용 트랙 중심부에는 스케이트에 능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보조기를 활용해 스케이트와 친해질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됐다. 각 시간대가 끝날 때마다 국제 대회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제빙기로 빙질을 정비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했다. 

또, 상당 수의 물품보관소가 마련돼 붐비지 않고 시민들이 신발을 갈아 신고 짐을 보관할 수 있었다. 또한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에는 몰랐던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할 때 시민들은 의무실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물품보관함
물품보관함이 많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김정훈
제빙기
안전을 위해 빙판을 정비하는 제빙 시간이 진행됐다. ⓒ김정훈

제빙 시간 동안 행렬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이전 시간대에 스케이트를 즐긴 사람들은 양쪽에 위치한 매점에서 분식을 먹으며 몸을 녹이는 사람들과 다음 시간대에 스케이트를 즐기기 위해 설레는 모습으로 장비 대여를 기다리는 행렬들이 있었다.
매점에서 음식을 먹고 쉬는 시민들
스케이트장 옆에 마련된 매점에서 음식을 먹으며 쉬는 시민들 ⓒ김정훈
장비 대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행렬
제빙시간 동안 다음 이용 시간을 기다리며 장비 대여를 위한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김정훈

장비 대여를 기다리는 행렬에서 강서구에 거주하는 A씨와 간단한 인터뷰를 나눌 수 있었다. 일산에 사는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A씨는 “오늘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마지막 운영일이라고 해서 데이트 코스를 이쪽으로 짜보았어요. 날씨도 따뜻해서 야외에서 스케이트를 타기 최적의 날씨인 것 같아요. 스케이트를 잘 타지 못하지만 그래도 기대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
스케이트장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 ⓒ김정훈

입장 시간이 가까워오자 부푼 기대를 품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조금이라도 빨리 빙판을 밟아보고 싶어하는 듯 행렬이 이어졌다. 티켓 확인을 마친 시민들이 스케이트장에 하나둘 입장했다. 스케이트장에 발을 내딛자마자 넘어지는 사람, 난간을 붙잡고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바로 활주하며 은빛 빙판을 질주하는 사람. 모두들 얼굴에는 활짝 웃음꽃이 피었다. 

연인들은 서로 손을 잡고 빙판을 누비며 낭만을 즐겼으며, 어머니와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하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즐겼다. 안전 요원들은 위험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호루라기를 울리고 계도하며 모든 시민들이 안전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스케이트장 한쪽 난간에서 잠시 쉬고 있던 인도 국적의 사말라 씨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들과 한국을 놀러왔는데 인터넷으로 여행 코스를 검색했던 다른 친구의 추천으로 다같이 오게 되었어요. 곧 출국하는데 일정이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다 같이 스케이트를 타니 재밌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어린이용 스케이트장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도움 없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필자보다 능숙하게 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들도 있었고, 팔을 휘적이면서도 앞으로 꿋꿋이 나아가는 어린이, 보조기구를 잡고 앞으로 가는 어린이도 모두 겨울의 추억을 쌓고 있었다.
이벤트에 줄을 선 시민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주말 문화행사도 진행됐다. ⓒ김정훈

빙판 위에서 보내는 1시간은 평지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이번 겨울의 마지막 스케이트라는 생각에 스케이트장에서 퇴장하는 시민들의 모습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퇴장하는 길, 캐리커쳐와 페이스 페인팅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한정 이벤트가 운영되고 있었다. 연인, 친구, 가족들과 함께 오늘의 모습을 남기는 캐리커쳐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은 작가의 펜에 집중하며 색다른 추억을 쌓았다. 또 다른 이벤트에서 풍선을 받은 아이들은 방방 뛰며 좋아했고, 이를 보는 부모들은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추운 날이 많았지만,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보낸 이러한 추억이 있다면 따뜻하게 기억될 것이다.

천원의 행복. 이번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다섯 글자로 정의해보았다. 서울시민들이 단돈 천 원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위해 힘쓴 많은 직원,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컸다. 고마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과 다시 만날 다음 겨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시민기자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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