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모두가 이팔청춘!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3.02.16. 09:03

수정일 2023.05.25. 11:22

조회 6,966

[우리동네 숨은 명소] 운동편 - 건강한 노후,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후루룩! 찾아가는 우리동네 숨은 명소
영등포구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 ©홍지영
영등포구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 ©홍지영

게이트볼스틱으로 공을 쳐서 게이트를 통과시키는 경기로 1970년대 중반에 골프와 당구의 기법을 기본으로 일본에서 개발되었다. 처음에는 나라나 단체마다 경기 규칙이 조금씩 달랐으나 1985년에 규칙이 통일되었다고 한다. 게이트볼은 경기 규칙이 쉽고 부상 위험이 적어 어르신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서 사랑받고 있다. 어르신들은 나이가 든 팔순에도 게이트볼 경기를 통해 건강한 이팔청춘처럼 노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안양천변 오목교 밑에 설치된 게이트볼장을 지난 일요일 오후에 찾았더니 30~40여 명의 어르신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양손으로 스틱을 잡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볼에 집중하면서 운동 후의 상쾌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곳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은 6개 코스가 설치되어 있다. 바닥은 운동하기 편하게 인조 잔디가 깔려있다. 2002년도에 오목교 게이트볼장이 꾸며져서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영등포구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 전경 모습 ©홍지영
영등포구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 전경 모습 ©홍지영

어르신들은 게이트볼을 하면 운동도 되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있어 좋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게이트볼은 어떤 장점이 있는 것일까? 첫째, 끊임없이 걷고, 공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자체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둘째, 스틱으로 공을 쳐서 4개의 게이트를 통과시키려면 고도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발휘된다. 셋째, 골프와 비슷해 보이지만 개인 종목인 골프와는 달리 게이트볼은 5명이 한 팀을 이루는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화합과 협동정신을 기르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다.
게이트볼 경기장 안내문 및 득점기록판
게이트볼 경기장 안내문 및 득점기록판 ©홍지영

경기장에서 만난 어르신 한 분은 “게이트볼은 나의 삶이고 직장”이라며 "운동은 나를 젊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다른 축구나 농구 등은 노인들에겐 과격하지만, 게이트볼은 운동을 하면서 무리하게 신체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노인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도 했다. 또한 체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팀워크와 적당한 경쟁을 통해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며 노후 건강관리에 게이트볼이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등포구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운동을 즐기는 모습 ©홍지영
영등포구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운동을 즐기는 모습 ©홍지영

게이트볼 경기를 진행함에 있어 경기 진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진행방법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각 팀의 선수 5명과 후보 선수 3명 총 8명까지 선발한다. ②5명 선수의 순서를 정한다.(1번부터 10번까지의 공을 상대팀과 번갈아가면서 공을 친다.) ③선공은 빨간색, 후공은 흰색 공을 친다. ④차례대로 5개의 공이 먼저 나는 팀이 이긴다. ⑤경기는 30분간 진행되며 점수가 많은 팀이 이기는 경기이다. ⑥점수가 동점으로 끝나게 되면 마지막 제3게이트를 더 많이 통과하는 팀이 이기게 된다. ⑦점수는 볼이 게이트를 통과하면 1점, 골풀을 맞추면 2점을 획득한다. ⑧볼이 낼 수 있는 최고 점수는 5점으로 5명이 게임하므로 한 팀이 최고 낼 수 있는 최고 점수는 25점이다.

그렇다면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의 인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위치가 좋다. 경기장 바로 왼쪽에는 안양천 생태초화원이 있어서 3월부터는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영등포구에선 매년 3월부터 날씨가 따뜻해지면 주 3회 기준으로 무료로 게이트볼 운영교실을 여는 등 지차체의 관심과 지원도 든든하다.
영등포구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 옆에 조성된 생태초화원 모습
영등포구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 옆에 조성된 생태초화원 모습 ©홍지영

게이트볼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몸은 움직일수록 건강해지고 마음은 나눌수록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게이트볼 경기를 통해 동호인들 간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여 아름답고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많은 어르신들이 거주지역 근처에서 부담없이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도록 게이트볼 경기장이 더 확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오목교 게이트볼 경기장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1동 오목교 아래 안양천변

시민기자 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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