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자대학교 안에 박물관이? 여성전통문화를 한눈에!
발행일 2023.05.22. 10:20
계절의 여왕 오월, 장미꽃들이 피어나고 서울 곳곳에서 행사와 축제가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평상시 집과 회사만 오가던 사람들도 모처럼 나들이를 계획하며 여가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분위기이다. 맛집을 탐방하거나 쇼핑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전시회나 박물관을 찾아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굳이 멀리 발걸음을 하는 것이 싫다면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면 된다. 우리 동네 숨겨진 문화예술 명소, 어디가 있을까? 도봉구에는 한국의 여성전통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이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 입구 ©강사랑
일반적으로 대학교 내 박물관은 학교의 건학 이념에 걸맞는 특성화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한다.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도 마찬가지이다. 여자대학교라는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여성들의 생활민속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전시하여 한국 여성들의 생활문화상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물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4개의 전시공간에 분야별로 전체 소장품 중에서 약 10% 정도를 전시하고 있다. 먼저 제1실은 각종 회화와 도자기 작품으로 꾸며졌다. 19세기의 사계화조도팔폭병풍을 비롯하여 분청사기매병, 청자상감국화무늬병, 백자달항아리가 은은한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물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4개의 전시공간에 분야별로 전체 소장품 중에서 약 10% 정도를 전시하고 있다. 먼저 제1실은 각종 회화와 도자기 작품으로 꾸며졌다. 19세기의 사계화조도팔폭병풍을 비롯하여 분청사기매병, 청자상감국화무늬병, 백자달항아리가 은은한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사계화조도팔폭병풍, 조선말기 작품 ©강사랑
청자상감국화무늬병의 경우 목이 좁고 길어 전체적으로 날렵한 형태인데, 몸체에 아로새겨진 국화꽃 줄기무늬가 무척 아릅답다. 몇 년 전부터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백자달항아리를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는 것도 반갑게 느껴진다. 이곳 박물관에서 선보이는 백자달항아리는 약간 일그러진 모습인데 몸통의 이음새가 비교적 완전하여 전체적인 비례가 안정감이 있다. 참고로 백자달항아리는 흰 바탕색과 둥근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국적인 정서가 잘 드러나 있는 예술품이다.
청자상감국화무늬병, 고려후기 작품 ©강사랑
백자달항아리, 조선 18세기 작품 ©강사랑
제2실에서는 목공예와 지공예가 주를 이룬다. 특히 사대부의 일상을 장식했던 목공예 가구와 소품들이 눈에 띈다. 약재를 보관해 두는 가구인 각게수리약장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소반과 경상, 종이함농과 문서함을 차례차례 만나볼 수 있다.
소반은 널리 알려져있다시피 식기를 받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쓰는 작은 상이다. 여성들이 음식을 차려 운반해야 하기에 한 사람이 운반하기 좋은 크기이며 들기에 편하도록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한편 경상은 간단히 책을 올려 놓고 글을 읽거나 쓰는 용도로 손님이 왔을 때 주인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겸한다.
소반은 널리 알려져있다시피 식기를 받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쓰는 작은 상이다. 여성들이 음식을 차려 운반해야 하기에 한 사람이 운반하기 좋은 크기이며 들기에 편하도록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한편 경상은 간단히 책을 올려 놓고 글을 읽거나 쓰는 용도로 손님이 왔을 때 주인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겸한다.
크고 작은 소반과 경상 ©강사랑
조선 후기 작품인 호족반 ©강사랑
제3실과 4실은 남녀복식, 그리고 금속공예와 나전칠기를 주제로 꾸며졌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조선후기의 쌍학흉배이다. 쌍학흉배는 조선시대 문관 정일품 이하 정삼품까지의 당상관과 종친, 그리고 부마의 관복에 달렸던 관직의 표시이다. 무늬가 있는 녹색비단 바탕에 구름을 배경으로 두 마리의 백학이, 아래에는 십장생이 묘사되어 있는 모습이 무척 섬세하고 아름답다.
규방을 장식하는 가구로서 빼놓을 수 없는 나전칠기 소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나전은 조개껍질을 얇게 갈아 오려낸 다음 기물의 표면에 옻칠로 붙이는 칠공예 장식기법 중에 대표적인 것이다.
규방을 장식하는 가구로서 빼놓을 수 없는 나전칠기 소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나전은 조개껍질을 얇게 갈아 오려낸 다음 기물의 표면에 옻칠로 붙이는 칠공예 장식기법 중에 대표적인 것이다.
조선후기 때 만들어진 쌍학흉배 ©강사랑
이곳에서 선보이는 나전칠기 공예품 중에는 나전경대가 포함되어 있다. 조선 말기 작품으로 거울과 서랍으로 구성되었고 다리는 몸체와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다. 천판을 접어서 열면 천판에 거울이 달려 모습이다. 흑칠바탕에 나전으로 십장생도, 쌍학, 거북문 등이 새겨져 있어 고상한 품위가 느껴진다. 또한 조선시대 여성들의 장신구인 비녀와 노리개, 장도, 패도도 선보이고 있는데 모양이나 색감이 아름다워 좀처러 눈을 떼기가 힘들다.
나전경대, 조선말기 ©강사랑
앞서 살펴본 상설전시실의 유물들은 박물관에서 정기적으로 교체하여 전시된다.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은 상설전시 외에도 2년마다 1회 정도의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조선시대 여성생활사박물관을 표방하고 있는 박물관인만큼 목공예, 장신구, 금속공예, 복식, 민속 등 관련 분야별로 진행되어 왔다.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과 관련된 전시나 여성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며, 학예사와 함께하는 박물관관람 프로그램이 수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된다.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과 관련된 전시나 여성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며, 학예사와 함께하는 박물관관람 프로그램이 수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된다.
유물에 깃들어 있는 옛 여성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강사랑
오랜만에 박물관을 찾아 여러 가지 귀중한 유물들을 살펴보며 눈호강을 했다. 나만 알기에는 아까운 문화예술명소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의 역사는 1970년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종로캠퍼스에서 출발하여 1982년 쌍문동캠퍼스로 이전, 그리고 2005년 지금의 차미리사관으로 이전하는 동안 우리나라 여성생활사와 관련된 유물들을 집중적으로 조사, 수집하여 전시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박물관을 관람하는 동안 옛 여성들이 향유했던 생활 속 예술들을 속속들이 만나볼 수 있었다.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은 도봉구에서 유일한 종합박물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덕성여대 후문에서 약 70m 내외에 자리하고 있으니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이곳은 교내 학생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항상 열려 있다. 특히 여성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옛 여성들의 정신과 지혜와 생활의 면모를 감상하고 느끼면서 망중한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 앞뜰 ©강사랑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 운영일시 : 평일 10:00~16:00, 주말 및 공휴일, 개교기념일 휴무
○ 누리집
○ 문의 : 02-901-8131
○ 운영일시 : 평일 10:00~16:00, 주말 및 공휴일, 개교기념일 휴무
○ 누리집
○ 문의 : 02-901-8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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