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길 따라 오른 남산! 새단장한 '팔각안내센터' 눈길

발행일 2023.02.10. 09:00

수정일 2023.02.10. 15:57

남산 팔각안내센터 앞의 남산 순환버스 정류장 ⓒ노인숙

아직도 바람이 차갑기는 하지만 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곧 찾아올 것 같다. 오랜만에 성곽길을 따라서 남산에 올랐다. 마침 팔각안내센터가 새로 단장하였다 하여 함께 들러 보기로 했다.

남산 팔각안내센터는 남산 순환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었다. 팔각정이 있는 남산 정상, N서울타워(현재 정비로 휴업 중)에 오르는 전초기지인 셈인 안내센터에서는 관광안내지도를 구할 수도 있고, 여러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안내센터에는 두 분이 근무하고 계셨는데, 한 분은 중국어 안내를, 다른 한 분은 프랑스어와 영어 안내를 맡는다고 한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휠체어, 영아와 함께 온 가족들을 위한 수유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시티투어를 이용해 남산을 찾고 있었다. ⓒ노인숙

남산 순환버스 노선도. 한 방향으로 순환하는 버스다. ⓒ남산서울타워

남산 팔각정에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남산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남산 둘레길이나 성곽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 남산 서쪽의 서울역이나 남대문시장 쪽에서 성곽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가파른 길이지만 잘 정비되어 있어서 쉬엄쉬엄 오르면 된다. 백범 김구 광장,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성곽 발굴지 등을 지나면서 서울 도심의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성곽의 계단길을 피하고 싶으면 서울시립 남산도서관과 김소월 시비가 있는 곳에서 이어지는 산책로(순환버스가 내려가는 길)를 따라 올라갈 수도 있다. 울창한 숲 사이를 걸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백범 광장에서 바라본 남산 정상 ⓒ노인숙

안중근 의사 기념관 ⓒ노인숙

성곽 발굴 유적지 ⓒ노인숙

남산 동쪽의 국립극장 쪽에서도 산책로를 따라 오를 수 있다. 순환버스 노선이기도 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남동과 그 아래 강남 풍경을 즐기면서 걸어 올라갈 수 있다.

더 편하게 올라가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사방으로 서울 도심의 전망을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긴 케이블카로,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았다.

남산 순환 산책로 ⓒ노인숙

팔각정에 모인 많은 관광객들 ⓒ노인숙

남산 팔각정의 전통 무예 공연 ⓒ노인숙

정상에 올라서면 팔각정 주변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밝은 미소를 만날 수 있고, 팔각정을 배경으로 한 멋진 무술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많은 관람객들 앞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흥겨웠는데, 특히 관객들이 참여하는 코너도 있어서 흥겨움을 더했다.

팔각정 주변은 연인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굳건한 사랑의 맹세를 상징하는 자물쇠들이 모여서 산맥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 모든 곳에 그렇게 찐한 사랑이 거대한 산맥처럼, 거센 물결처럼 오래도록 넘쳐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