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체험코스로 딱 좋아요! 화폐박물관·우표박물관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3.02.03. 14:50

수정일 2023.02.03. 17:11

조회 3,717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표정이 전시실마다 가득하다. 지폐 속 얼굴의 주인공이 돼 보기도 하고, 한국은행 총재처럼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찍고, 올록볼록 엠보싱 우표를 만들기도 하고, 예쁘게 손글씨로 편지를 써 1년 후 배달될 느린 우체통에 넣어도 본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마주하고 있는 '한국은행 화폐박물관'과 '우표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코스로 제격이다.

한눈에 보는 화폐의 역사, '화폐박물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100여 년 전 지어진 옛 한국은행 본관 건물에 위치해 있다. 르네상스 양식의 고풍스런 석조건물이라 둘러보는 내내 색다른 기분이다. 1층과 2층 그리고 중간층인 M2F층에 다양한 주제의 전시실이 갖추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다.

1층 중앙홀에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화폐 역사를 다루는 ▴화폐마당이 있고, 그 주위로 통화정책과 화폐의 가치에 대해 알 수 있는 돈과 나라경제, 화폐의 제조와 순환과정에 대해 알려주는 ▴화폐의 일생,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들려주는 ▴우리의 중앙은행, 강제통용력이 있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법화였던 조선시대 상평통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상평통보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2층에는 전 세계의 현용화폐를 볼 수 있는 ▴세계의 화폐실, 화폐 속 주인공 되기와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학습실 ▴기획전시실 ▴모형금고 등이 있다. 중간층(M2F)에는 ▴옛 한국은행 총재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화폐박물관 건축실 등이 있어 멋진 인증샷을 찍기에 좋다.

화폐박물관은 다양하고 특이한 형태의 화폐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아이들도 체감할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화폐의 가치와 기준금리 같은 기초적인 경제지식도 배울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한 탐방 공간이다. 어린이 박물관 교실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있으니 누리집을 참고하자.
2층에서 내려다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1층 ‘화폐광장’ 전시실의 모습. 좌측이 ‘우리나라의 화폐’ 코너이고 우측이 ‘세계의 화폐’ 코너이다. ⓒ이정규
2층에서 내려다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1층 ‘화폐광장’ 전시실의 모습. 좌측이 ‘우리나라의 화폐’ 코너이고 우측이 ‘세계의 화폐’ 코너이다. ⓒ이정규
‘우리나라의 화폐’ 코너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전인 고려시대 건원중보를 비롯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폐의 역사를 다룬다. ⓒ이정규
‘우리나라의 화폐’ 코너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전인 고려시대 건원중보를 비롯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폐의 역사를 다룬다. ⓒ이정규
조선시대 별전(오늘날의 기념주화에 해당) 중의 하나인 열쇠패. 양가의 규수가 시집갈 때 어머니가 혼수상자에 넣어 주었다고 한다. 시집간 규수는 열쇠패를 신방의 가구 등에 장식용으로 걸어 집안에 오복이 들어오기를 기원하였다. ⓒ이정규
조선시대 별전(오늘날의 기념주화에 해당) 중의 하나인 열쇠패. 양가의 규수가 시집갈 때 어머니가 혼수상자에 넣어 주었다고 한다. 시집간 규수는 열쇠패를 신방의 가구 등에 장식용으로 걸어 집안에 오복이 들어오기를 기원하였다. ⓒ이정규
‘세계의 화폐’ 코너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고화폐, 서양의 고화폐 그리고 세계의 기념화폐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정규
‘세계의 화폐’ 코너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고화폐, 서양의 고화폐 그리고 세계의 기념화폐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정규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화폐인 방족포와 명도전. 각각 농기구와 칼의 모양을 본떴다. ⓒ이정규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화폐인 방족포와 명도전. 각각 농기구와 칼의 모양을 본떴다. ⓒ이정규
‘돈과 나라경제’ 전시실에서 계산해 본 화폐가치의 하락. 2018년의 화폐가치는 백여 년 전에 비해 쌀 가격 기준으로 1,471만 배 하락했다. ⓒ이정규
‘돈과 나라경제’ 전시실에서 계산해 본 화폐가치의 하락. 2018년의 화폐가치는 백여 년 전에 비해 쌀 가격 기준으로 1,471만 배 하락했다. ⓒ이정규
‘화폐의 일생’ 전시실에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화폐 도안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이정규
‘화폐의 일생’ 전시실에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화폐 도안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이정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들려주는 ‘우리의 중앙은행’ 전시실. 중앙은행과 금의 관계를 다루는 전시가 특히 흥미롭다. ⓒ이정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들려주는 ‘우리의 중앙은행’ 전시실. 중앙은행과 금의 관계를 다루는 전시가 특히 흥미롭다. ⓒ이정규
2층의 기획전시실에서는 ‘화폐 속 바다이야기’ 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화폐 도안에 등장하는 바다 관련 내용이 무척이나 풍부하고 다채로워 놀라웠다. ⓒ이정규
2층의 기획전시실에서는 ‘화폐 속 바다이야기’ 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화폐 도안에 등장하는 바다 관련 내용이 무척이나 풍부하고 다채로워 놀라웠다. ⓒ이정규
‘체험학습실’에 있는 ‘나도 화폐 속 주인공!’ 코너. 청소년 이하만 이용 가능하다. ⓒ이정규
‘체험학습실’에 있는 ‘나도 화폐 속 주인공!’ 코너. 청소년 이하만 이용 가능하다. ⓒ이정규
세계 각국의 현용화폐를 구경할 수 있는 ‘세계의 화폐실’. 화폐의 액면체계, 소재, 모양과 크기, 도안 등 다양한 주제로도 전시해 놓고 있다. ⓒ이정규
세계 각국의 현용화폐를 구경할 수 있는 ‘세계의 화폐실’. 화폐의 액면체계, 소재, 모양과 크기, 도안 등 다양한 주제로도 전시해 놓고 있다. ⓒ이정규
중간층(M2F)에 있는 옛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재현 공간.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정규
중간층(M2F)에 있는 옛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재현 공간.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정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우표박물관'

우정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 우표박물관은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의 시간을, 아이들에겐 흥미롭고 재미난 우표의 세계를 엿보게 해 준다.

▴우정역사마당에서는 우리나라 우편의 변천사와 함께 세계 최초의 우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를 만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우체통 모형도 볼 수 있는데 그 다채로운 모습이 사뭇 재미나다. ▴우표체험마당에서는 금박 우표, 향기 나는 우표, 목재 우표, 실크 우표, 자수 우표, 만화 우표, CD 우표와 같은 온갖 진기한 우표를 구경할 수 있다. 올록볼록한 엠보싱 우표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우표 퀴즈와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우표정보마당에는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모든 우표가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어 내가 태어난 해에는 어떤 우표가 나왔을까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다. 6개월 혹은 1년 후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과 고민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아볼 수 있는 ▴온기우편함도 은근히 인기 있는 코너다.

우표는 우편요금을 선납한 증표라는 점에서 화폐의 속성을 어느 정도 띤다고 할 수 있다. 우표와 화폐의 도안 역시 위대한 인물, 그 나라의 대표적인 동식물이 등장하는 등 공통점이 많다. 우표와 화폐는 생각보다 가까운 것 같다. 두 박물관이 가까운 게 우연이 아니란 생각은 지나친 상상일까.
우표박물관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우정역사마당’의 모습. 우리나라 우편의 변천사와 함께 세계 최초의 우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정규
우표박물관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우정역사마당’의 모습. 우리나라 우편의 변천사와 함께 세계 최초의 우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정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는 1884년 11월 18일 발행되었으나 갑신정변의 실패로 우정국이 폐쇄되는 바람에 불과 20여 일 만에 운명을 다하고 말았다. ⓒ이정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는 1884년 11월 18일 발행됐으나 갑신정변의 실패로 우정국이 폐쇄되는 바람에 불과 20여 일 만에 운명을 다하고 말았다. ⓒ이정규
세계 각국의 우체통 모형도 전시되어 있다. 나라별로 다채로운 디자인을 보는 게 사뭇 재미나다. ⓒ이정규
세계 각국의 우체통 모형도 전시되어 있다. 나라별로 다채로운 디자인을 보는 게 사뭇 재미나다. ⓒ이정규
‘우표체험마당’ 전시실의 모습. 세계 각국의 특이한 우표를 구경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이정규
‘우표체험마당’ 전시실의 모습. 세계 각국의 특이한 우표를 구경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이정규
금박, 은박으로 된 우표들. 이 외에도 향기 나는 우표, 목재 우표, 실크 우표, 자수 우표, 만화 우표, CD 우표와 같은 온갖 진기한 우표가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금박, 은박으로 된 우표들. 이 외에도 향기 나는 우표, 목재 우표, 실크 우표, 자수 우표, 만화 우표, CD 우표와 같은 온갖 진기한 우표가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실크 우표와 자수 우표의 모습 ⓒ이정규
실크 우표와 자수 우표의 모습 ⓒ이정규
인기 코너인 ‘올록볼록 우표 만들기’. 비치된 엽서를 기계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엠보싱 우표가 만들어진다. ⓒ이정규
인기 코너인 ‘올록볼록 우표 만들기’. 비치된 엽서를 기계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엠보싱 우표가 만들어진다. ⓒ이정규
만들어진 엠보싱 우표의 모습. 펭귄 부분이 올록볼록 튀어 나왔다. ⓒ이정규
만들어진 엠보싱 우표의 모습. 펭귄 부분이 올록볼록 튀어 나왔다. ⓒ이정규
‘우표정보마당’에는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모든 우표가 연도별로 전시되어 있다. 내가 태어난 해에는 어떤 우표가 발행되었을까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정규
‘우표정보마당’에는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모든 우표가 연도별로 전시되어 있다. 내가 태어난 해에는 어떤 우표가 발행되었을까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정규
6개월 혹은 1년 후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과 고민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아 볼 수 있는 ‘온기우편함’ 코너 ⓒ이정규
6개월 혹은 1년 후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과 고민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아 볼 수 있는 ‘온기우편함’ 코너 ⓒ이정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39 (남대문로3가)
○ 교통 : 지하철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관람시간 : 화-일 10:00~17:00 (주말 및 휴일은 사전예약 필수)
○ 휴관일 : 월요일, 설·추석 연휴, 근로자의 날, 선거일, 12월 29일~다음해 1월2일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759-4881~2

우표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소공로 70 서울중앙우체국(POST TOWER) 지하 2층
○ 교통 : 지하철 4호선 명동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관람시간 : 09:00~17:00 (사전예약제)
○ 휴관일 :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국경일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6450-5600

시민기자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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