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뽑는 서울브랜드, 당신의 선택은?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3.01.04. 14:51

수정일 2023.01.04. 15:57

조회 3,055

서울브랜드 슬로건 투표가 지난 12월 28일 시작됐다.
서울브랜드 슬로건 투표가 지난 12월 28일 시작됐다. ©박은영

‘JUST DO IT!’(저스트 두 잇)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 문구는 미국의 유명 기업, 나이키의 슬로건이다. 보통은 이 문구가 어느 브랜드의 슬로건인지 기억하지 못해도 ‘JUST DO IT!’(저스트 두 잇) 만큼은 기억할 것이다. 

서울시도 브랜드 슬로건이 있다. 2002년 ‘Hi Seoul,’(하이 서울)을 시작으로, 2015년 ‘I·SEOUL·YOU‘(아이·서울·유)에 이르기까지 여러 슬러건을 활용해 왔다. 이번에 '가고 싶고 살고 싶고 투자하게 싶게 만드는 서울의 비전과 매력'을 담은 서울의 새 브랜드 슬로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의 옛 브랜드 슬로건들
서울의 옛 브랜드 슬로건들

서울시의 슬로건은 2006년 ‘SOUL of ASIA’(소울 오브 아시아)에서 2009년 ‘Infinitely yours SEOUL’(인피니틀리 유어스 서울)로 바뀌었다. 이후 ‘희망 서울’과 ‘함께 서울’에 이어 2015년 ‘I·SEOUL·YOU‘(아이·서울·유)에 이른다. 시청 앞이며 서울의 대표적인 장소 곳곳에서 이 문구를 접했지만, 서울브랜드 슬로건에 대해 자세히 알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최근 슬로건 ‘I·SEOUL·YOU‘(아이·서울·유)는 무슨 뜻인지 쉽게 이해가 가진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8월부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도시로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도시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서울 신규 브랜드 슬로건 선호도 조사에 투표해 보자.
서울 신규 브랜드 슬로건 선호도 조사에 투표해 보자.

서울시는 8월부터 9월까지 서울의 고유 정체성과 매력, 비전을 찾는 시민 공모를 추진했고, 총 1만 714명이 공모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도출된 핵심 가치를 토대로 미래와 전통이 공존하고,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의 비전을 담은 슬로건 후보를 선정하여 국내외 2,000명에게 사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종 브랜드 슬로건 후보로 4개의 슬로건이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 12월 28일부터 1월 31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최종적인 서울브랜드의 슬로건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서울브랜드 슬로건 선호도 조사에 필자도 참여해 보았다.
총 4개의 후보 슬로건 중 좋아하는 슬로건에 투표했다.
총 4개의 후보 슬로건 중 좋아하는 슬로건에 투표했다. ©박은영

투표는 서울시 엠보팅외국어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하다. 포털에서 '서울브랜드 슬로건'을 검색해 봐도 좋다. 그럼 서울브랜드 슬로건 투표로 연결되는 남색 안내 배너가 보이는데, 클릭하면 바로 후보 슬로건을 살펴볼 수 있다.

최종 후보는 ▲Seoul for you서울 포 유) ▲Amazing Seoul(어메이징 서울)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 ▲Make it happen, Seoul(메이크 잇 해픈, 서울) 4개다. 후보 모두 영어라는 부분이 살짝 아쉬웠지만, 후보 슬로건이 지닌 뜻에 대한 설명을 찬찬히 살펴봤다.
4개의 후보 슬로건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4개의 후보 슬로건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박은영

‘Seoul for you(서울 포 유)’는 약자와의 동행으로 대표되는 시정 철학을 담은 슬로건으로,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서울’이라는 뜻으로, 서울시가 꾸준히 신경을 쓴 정책이라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었다. ‘Amazing Seoul(어메이징 서울)’은 전통·문화·예술의 중심지이며 놀이공간으로 가득한 서울의 모습을 상징하고,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은 영혼을 뜻하는 영어 단어 소울과 서울의 발음이 비슷한 점에 착안해 ‘영혼을 채울 수 있는 도시’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Make it happen, Seoul(메이크 잇 해픈, 서울)’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역동적인 도시 서울의 가능성을 강조했으며, 국내보다 해외 선호도가 높아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마음에 드는 슬로건에 투표 후 선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체크를 했다.
마음에 드는 슬로건에 투표 후 선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체크를 했다. ©박은영

살짝 고민이 됐지만, 가차 없이 선택을 마친 후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니 그 이유를 묻는 물음에 다시 한번 체크를 해야 했다. 총 두 가지의 질문에 체크 후 투표하기를 클릭하면 끝인 줄 알았지만, 인증하기가 남았다. 이용 약관에 모두 동의하기를 체크하고, 문자 인증하기에서 인증 번호 받기를 누른 후 휴대번호를 작성하고  다시 투표하기를 클릭하면 된다. 투표가 정상적으로 끝나면 화면에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어느 슬로건에 투표를 많이 했는지와 그 이유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압도적인 하나의 후보가 있었으나 나의 선택과는 달랐다. 
슬로건 투표와 이유를 체크하면 휴대번호를 입력, 문자인증을 한다.
슬로건 투표와 이유를 체크하면 휴대번호를 입력, 문자인증을 한다. ©박은영

새로운 서울의 브랜드 슬로건은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 결과와 전문가 검토를 통해 오는 2월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최종 선정된 슬로건에 대한 디자인 작업은 별도로 진행된다고 한다. 

슬로건이란 브랜드를 구성하고 있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언어적 요소 중 하나로 브랜드와 연결이 되고 구체적이며 기억하기 쉬우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디자인 또한 의미와 이미지를 단순하게, 가독성을 고려해 표현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서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봤다. 
투표가 끝나면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슬로건과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투표가 끝나면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슬로건과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박은영

'서울' 하면 광화문광장의 역동적인 모습이 연상되고, 강남, 명동, 광장시장 등의 관광지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러한 글로벌적인 도시의 이미지가 있는가 하면, 청년수당이나 우리동네키움센터, 50플러스센터와 같이 복지에 힘쓰는 도시라는 인상도 있다. 더불어 서울 곳곳에 조성된 공공한옥과 자연친화 공원 등을 통해 걷고 싶은 도시의 이미지도 떠오른다. 교통체증이 심한 반면, 지하철과 버스의 교통편 역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편리하다. 이는 지방을 다니며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그런 도시로 기억되느냐 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살기 좋은 도시 말이다.

서울브랜드 슬로건 투표는 2023년 1월 31일까지다. 투표 참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실시하는데, 온라인으로는 서울시 엠보팅서울시 외국어 누리집에서, 오프라인으로 시내 주요 역사,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서울시청 본청 로비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가능하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얼굴이자 대표 선수다. 시민들의 투표로 시민들의 바람이 담긴 서울의 슬로건이 탄생하길! 또한 서울브랜드 슬로건 선정을 통해 가고 싶고, 또 살고 싶은 도시로 다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을 매력적인 브랜드로 떠올리게 할 서울브랜드 슬로건 시민 선호도 조사에 투표하세요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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