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신나는 용산 도담도담실내놀이터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2.12.26. 13:59

수정일 2023.01.02. 18:44

조회 5,980

공공 실내놀이터인 용산 도담도담실내놀이터 내부
공공 실내놀이터인 용산 도담도담실내놀이터 내부 ©박은영

그네 앞에서 아이 줄을 세워본 사람은 안다. 차로 가득한 도심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장소가 부족하다. 아이들의 발소리는 층간소음이 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놀이터가 있지만 거리두기나 미세먼지, 폭염, 한파 등으로 바깥 활동이 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떠한 상황에도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아이들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서울시의 대안은 서울형 키즈카페를 비롯한 공공 실내놀이터였다.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도입한 공공 실내놀이터는 날씨와 계절에 상관 없이 안전한 놀이 환경을 제공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유혹하는 크고 다양한 신체 놀이기구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그 중 특별한 놀이기구를 갖춘 용산구의 도담도담실내놀이터를 찾았다.
용산 도담도담실내놀이터 외관
용산 도담도담실내놀이터 외관 ©박은영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로 나왔다. 지도를 따라 놀이터로 향했지만 조금 헤맸다. 도담도담실내놀이터가 있는 건물은 센트럴파크타워로 제법 규모가 있는 건물이기에 이곳에 놀이터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찾아가는 부모를 위해 건물에 간판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오르니 바로 용산 도담도담실내놀이터 입구다. 도담도담놀이터가 더 특별한 것은 어린이 52명의 의견을 모아 탄생한 서울시 최초의 아동참여형 실내놀이터이기 때문이다. 도담도담이라는 이름도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고 한다.
도담도담실내놀이터 바로 옆에 위치한 용산6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
도담도담실내놀이터 바로 옆에 위치한 용산6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 ©박은영
도담도담실내놀이터는 온라인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도담도담실내놀이터는 온라인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박은영

도담도담실내놀이터 바로 옆에는 용산6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도 보였다. 도담도담실내놀이터 내부에 우리동네키움센터와 연결되는 문도 있어 상황에 따라 센터 아이들의 이용이 용이할 것 같았다. 도담도담실내놀이터는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아무나 출입할 수 없었다. 이용 대상은 6~10세 아동으로 온라인 예약은 필수다. 화~일요일 10~20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무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분위기를 들뜨게 한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분위기를 들뜨게 한다. ©박은영

도담도담실내놀이터 내부로 들어서니 녹색으로 뒤덮인 아이들 세상이 펼쳐졌다. 설현순 센터장은 이번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새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눈을 연상시키는 장식과 벽면의 트리 장식이 돋보였다. 천천히 놀이공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왼편으로 놀이터의 아지트가 보이는데, 아이들만 출입이 가능한 작은 공간이었다. 아이들은 이러한 작은 공간을 좋아한다. 어른들은 들어갈 수 없는 크기로 제작된 이곳에서 아이들은 완벽하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들만의 아지트 내부
아이들만의 아지트 내부 ©박은영
아이들의 디자인으로 탄생한 갖가지 놀이기구들
아이들의 디자인으로 탄생한 갖가지 놀이기구들 ©박은영

오른쪽 구석엔 신비한 동굴로 가는 문이 있다. 그곳을 통과하면 밤의 트렘펠린을 지나 조명이 달라지는 볼풀 터널이 나왔다. 볼을 스크린에 던지면 그림도 달라졌는데, 신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곳을 지나면 덩굴 같은 미끄럼틀을 타거나 암벽타기를 할 수도 있는데 이곳은 보호자와 함께 이용해야 한다. 암벽타기 공간부터 바다를 상징하는 수많은 파란색 스폰지가 바닥을 장식했다. 이제 그물 다리를 지나 비밀의 숲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넓은 미끄럼틀을 이용할 수 있다. 
동굴 속 트렘펠린
동굴 속 트렘펠린 ©박은영
볼풀 스크린, 스크린에 볼을 던지면 그림이 달라진다.
볼풀 스크린, 스크린에 볼을 던지면 그림이 달라진다. ©박은영

놀이터는 구석구석 짜임새 있게 공간을 구성했으며 신체활동을 위한 놀이기구가 많았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은 맞춤으로 설계돼 작고 아기자기했고,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해 몸을 구부려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밖에 도담도담실내놀이터에는 수유실과 더불어 공기정청기 등을 겸비하고 있었다. 
보호자와 동반해야 하는 암벽타기
보호자와 동반해야 하는 암벽타기 ©박은영
은근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미끄럼틀
은근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미끄럼틀 ©박은영

개인적으로 어린아이들을 키운다면 꼭 이곳에서 아이들을 뛰놀게 했을 것이다. 참고로, 용산 도담도담실내놀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양말 착용은 필수다. 바닥에 까끌한 잔디도 있고,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라도 양말을 반드시 신어야 한다.

2023년부터 적용되는 놀이터 예약 변경 사항이 있었다. 매월 예약은 매주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가능하며, 입장 시간 15분 경과 시 잔여석이 있는 경우엔 현장 방문자가 입장할 수 있다. 노쇼 1회시 익월 1개월 간 이용이 제한되며, 예약인원은 1인 최대 6명까지로 제한한다. 이용료는 지난 11월 18일부터 주소지와 상관없이 1인 1,000원이 적용된다.
덩굴과도 같은 미끄럼틀
덩굴과도 같은 미끄럼틀 ©박은영

서울시는 올해 종로구 혜화동에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인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를 시작으로, 7월에는 중랑(2호점)과 동작(3호점)에 순차적으로 개관했다. ☞ [관련 기사] 엄마아빠VIP존 10월 첫선, 서울형 키즈카페 2·3호점 개관

서울시는 앞으로 자치구 수요,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공공실내놀이터를 확대하며, 아동의 놀이권이 보장되는 아동친화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동 1인당 7㎡ 이상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아동 10명당 종사자 1명을 배치, 시설안전관리요원도 필수적으로 배치해 전문적이고 안전한 놀이·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아울러, 청결하고 쾌적한 시설 유지를 위해 ‘서울형 키즈카페’ 내에서 식음료 판매와 외부 음식 배달은 금지하며, 보호자가 급한 일이 생겨서 요청할 경우 긴급 및 일시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보기만 해도 재미가 느껴지는 도담도담실내놀이터
보기만 해도 재미가 느껴지는 도담도담실내놀이터 ©박은영

18개월 터울의 두 아이를 키웠다.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따라다닐 체력이 안 돼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 고단하고 우울한 마음이 차올랐던 시절이기도 하다. 이에 서울시의 공공실내놀이터 도입이 무엇보다 반가웠고, 육아에 지친 많은 부모에게 알리고 싶었다. 공공실내놀이터는 두 세 명의 아이를 데려가도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었다. 바란다면, 모든 자치구에 공공실내놀이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그래서 서울시의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다양한 놀이기구들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용산 도담도담실내놀이터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센트럴파크타워 2층
○ 대상 : 6~10세 아동(양말 착용 필수)
○ 예약 :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네이버 예약 오픈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20:00, 점심시간 12:00~13:00, 매주 월요일 휴관
○ 이용료 : 주소지 무관 1인 1,000원
홈페이지
○ 문의 : 02-6367-3121~4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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