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상상력이 자라는 행복 놀이터 '서울형 키즈카페'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2.06.10. 10:11

수정일 2022.06.10. 17:29

조회 2,913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
정적 놀이공간인 오브제 놀이터
정적 놀이공간인 오브제 놀이터 ©조수연

어렸을 때, 놀이터가 주는 교감은 상당했다. 친구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사교성을 기르기도 했고, 부모들에게는 사교모임의 장소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는 단순히 ‘노는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만, 외부 놀이터는 혹서기, 혹한기에는 사용하기 어렵고, 실내 놀이터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서울시가 작년 11월에 키즈카페 수요층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근처에 공공형 키즈카페가 생기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한다.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는 서울시 1호 서울형 키즈카페다.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는 서울시 1호 서울형 키즈카페다. ©조수연

이에 서울시는 지난 5월 27일,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인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를 개소했다. 생활관에는 아이들 극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생활체육 시설들이 있어서 평소에도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은 영리성을 제한해 이용요금을 2,000원으로 책정했으며, 민간 키즈카페와는 달리 식음료 판매를 금지했다.

식음료 판매를 금지한 이유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 시설 운영 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점으로 ‘안전’과 ‘청결’을 꼽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보육교사와 시설안전요원을 필수적으로 배치했다.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은 아이들 극장이 있어 아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은 아이들 극장이 있어 아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조수연
서울형 키즈 카페 마크가 붙어있는 상상놀이터 입구
서울형 키즈 카페 마크가 붙어있는 상상놀이터 입구 ©조수연

지난 6월 3일, 사전 협조를 통해 아이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인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를 방문할 수 있었다.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 내부는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공간은 정적인 놀이공간인 ‘오브제 놀이터’이다. 오브제 놀이터는 형형색색의 실, 천, 종이 등 각종 오브제를 활용해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창조해 보는 공간으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직접 접한 오브제 놀이터는 매우 신기해 보였다. 일반적인 놀이터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놀이 도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이나 천, 종이 등의 다양한 오브제로 할 수 있는 놀이를 원 없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수백 가지의 놀이를 꽃피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브제 놀이터에는 드로잉 존과 디지털 존도 마련되어 있는데, 드로잉 존은 아이들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이다. 드로잉 존을 보니, 어렸을 적 벽에 낙서를 하며 놀았던 기억도 났는데, 아이들이 꿈꿔왔던 것들을 그림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느껴졌다.
다양한 오브제가 준비되어 있는 오브제 놀이터
다양한 오브제가 준비되어 있는 오브제 놀이터 ©조수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구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구들 ©조수연

디지털 존은 IT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놀이공간인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브제 놀이터를 지나면 공간은 양쪽으로 나뉜다. 오브제 놀이터의 왼쪽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책 놀이터’인데, 책과 함께 수많은 보드게임도 준비되어 있다. 보드게임이나 독서 모두 하고 싶지 않다면, 잠시 숨을 돌리며 편히 쉬기에도 좋은 공간으로 느껴졌다.
책 놀이터에 가득한 보드게임
책 놀이터에 가득한 보드게임 ©조수연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동적 놀이공간인 ‘그물 놀이터’다. 그물로 꾸며진 기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신체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를 하는 공간인데, 앞서 소개한 오브제 놀이터나 책 놀이터가 ‘머리’를 위한 공간이라고 한다면, 그물 놀이터는 ‘신체’를 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체발달에 좋은 그물 놀이터
신체발달에 좋은 그물 놀이터 ©조수연

그물 놀이터는 점핑 놀이터인 ‘스파우트로우’, 나무 모양의 ‘빅트리’, 팔방형 이동 놀이터인 ‘칼라리프’, 그리고 ‘그물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공간이 그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은 그물에서 빠져나오려고 온 몸을 쓰고, 점핑을 하며 신나게 뛰어 논다고 한다. 동네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실내 놀이터 ‘방방’과 비슷한 개념이다.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팔방형 이동 놀이터 ‘칼라리프’
팔방형 이동 놀이터 ‘칼라리프’ ©조수연

기자가 어렸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환경적인 문제로 외부에서 맘껏 뛰어 놀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미세먼지가 예보되면, 아이들 건강 걱정에 외부활동을 꺼릴 수밖에 없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안전하고도 깨끗한 공간으로 맘껏 뛰놀고 싶은 아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종로에 첫 둥지를 튼 서울형 키즈카페는 올 연말까지 총 2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줄 서울형 키즈카페가 서울 곳곳에 둥지를 틀어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과 기쁜 웃음을 선물해 주길 바란다. ☞ [관련 기사] 긴급돌봄도 제공! '서울형 키즈카페' 종로1호점 문 연다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 91,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 이용대상: 3~7세 아동 및 보호자
○ 이용요금: 기본 2시간 이용 아동 및 보호자 각각 1,000원(종로구민 10% 할인)
○ 운영시간: 화~토요일(09:30~17:30), 1일 3회차 운영, 시간대별로 이용 연령 유아(만3~5세)‧초등(만6~7세)으로 구분, 1회 이용정원은 30명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02-742-3321, 3320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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