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속 월드컵 거리응원, 끝까지 안전 또 안전 대비!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2.12.01. 16:00

수정일 2022.12.02. 17:33

조회 1,051

11월 28일 밤 10시, 장대비 속에서도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이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11월 28일 밤 10시, 장대비 속에서도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이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김진흥

“비 예보가 있어서 거리응원을 할지 잘 모르겠네요.” 11월 28일 밤 10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인 가나와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시간에 서울 지역에 많은 비가 예보됐다.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맨바닥에 앉아 경기를 시청하는 거리응원 특성상 평소보다 안전에 더 취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장 관계자도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확실히 거리응원이 진행되는지 잘 모를 정도였다. 
비가 예보됐던 광화문광장
비가 예보됐던 광화문광장 ©김진흥
장대비가 내림에도 서울시는 거리응원을 승인했다.
장대비가 내림에도 서울시는 거리응원을 승인했다. ©김진흥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가 얼마나 오든 안전한 거리응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우루과이전 거리응원 때처럼 이번에도 안전을 위해 여러 기관들과 유기적인 대응을 펼쳤다. 현장 종합상황실 운영은 물론 종로구청, 경찰, 소방 등 관계 기관들과 유기적 협조로 현장관리와 교통통제, 응급구조 지원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많은 강수와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서울시는 임시대피소를 현장에 마련했다. 그리고 구급인력을 더욱 충원했다. 
거리응원을 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아버지와 아들
거리응원을 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아버지와 아들 ©김진흥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광화문광장 주변 교통통제에 나선 경찰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광화문광장 주변 교통통제에 나선 경찰들 ©김진흥

날이 어두워질수록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비 속에서 진행된 거리응원에 맞춰 현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지난 우루과이전처럼 이날도 응원하는 구역과 이동통로를 나눴다. 그리고 이동통로에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시민들의 이동을 유도했다. 이동하는 구역은 시민들이 서지 못하고 이동만 할 수 있었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비로 인해 우산을 쓴 시민들이 많다 보니 시민들이 이동하는 데 시야가 방해되거나 미끄러져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원봉사자는 “우산으로 인한 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나가는 우산에 눈을 찔릴 뻔도 했고요. 서로 다치지 않도록 긴장하면서 안내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동 통로에서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
이동 통로에서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 ©김진흥
시민들에게 나눠준 핫팩
시민들에게 나눠준 핫팩 ©김진흥

거리응원 구역 한 켠에서는 핫팩을 나눠 주었다. 빗줄기로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에 대비한 조치였다. 친구와 거리응원을 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았다는 김예슬 씨는 “미처 핫팩을 챙기지 못했는데 여기서 핫팩을 나눠주니 고마웠어요.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재밌게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응원을 왔다는 이은아 씨는 “아이가 오고 싶어해서 왔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추워서 좀 걱정했어요. 다행히 나눠준 핫팩 덕분에 조금이나마 추위를 녹일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언급했다. 
대형 스크린 앞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시민들
대형 스크린 앞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시민들 ©김진흥
거리응원 중 광화문광장 주변 버스정류장을 통제했다.
거리응원 중 광화문광장 주변 버스정류장을 통제했다. ©김진흥

밤 10시가 되자 시민들은 대형 스크린 앞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우비 위로 쓴 붉은악마 머리띠의 빨간 불들이 광화문광장을 수놓았다. 

그 사이 경찰들은 광화문광장 주변 버스정류장들을 통제하여 버스들이 정차하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번 우루과이전에는 수많은 시민들로 인해 도로 전체를 통제했지만, 이번에는 그 때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아 전체 차량 통제 대신 근처 버스 정류장을 폐쇄해 버스들을 무정차로 보내는 조치 정도만 취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도 빛났다. 경기를 시청하는 내내 우비를 입은 시민들이 앞으로 이동했고 우산을 쓴 시민들은 가급적 뒤로 이동했다. 축구 경기 보는 데 서로 피해주지 않도록 솔선수범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골을 넣자 환호하는 시민들
우리나라 대표팀이 골을 넣자 환호하는 시민들 ©김진흥
경기 후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
경기 후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 ©김진흥
본인이 앉았던 자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시민들
본인이 앉았던 자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시민들 ©김진흥

환희와 아쉬움이 공존한 경기가 끝난 후, 시민들은 스스로 앉았던 자리를 청소했다. 빗줄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음에도 깨끗한 거리응원을 위해 나부터 실천한다는 자세로 쓰레기를 주웠다. 

축구 경기를 종종 보러 간다는 한 시민은 “거리응원하면서 경기 끝나고 청소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모두의 응원 문화로 잘 정착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거리응원 종료 후 재빠르게 버스 정류장 통제를 푼 경찰
거리응원 종료 후 재빠르게 버스 정류장 통제를 푼 경찰 ©김진흥

서울시는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증편했다. 거리응원 행사가 종료된 후, 이날 지하철 1, 2, 3, 5호선은 밤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상·하행선을 각 2회씩 총 16회 늘려 운영했다. 

광화문 근처 경유 46개 시내버스 노선의 막차 시간도 연장했다. 광화문 출발 기준 밤 12시 30분 내외로 맞춰 평소보다 막차 시간을 늘렸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안전요원들은 끝까지 시민들을 안내했다. 
끝까지 시민들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
끝까지 시민들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 ©김진흥
거리응원 종료 후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종료 후 광화문광장 ©김진흥

여러 현장 관계자들은 거리응원 진행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시민들의 수는 많지 않았어도 기상 조건이 악천후였던 만큼 안전사고에 더욱 신경써 준비했다. 거리응원 행사를 취소하거나 중지시킬 수 있었음에도 시민들이 즐겁게 응원할 수 있도록 배포 있게 허락하고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춘 서울시에 박수를 보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세 번째 거리응원이 곧 다가온다. 서울시는 거리응원전이 끝나는 시간부터 새벽 3시까지 지하철 2·3·5호선 열차를 특별 운행하여 귀가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버스 막차연장 운행은 실시하지 않으나, 심야버스 14개 노선이 모두 정상 운행된다. 또한 이번 응원전은 한파가 예보돼 있는 만큼 서울시는 한파 대비 비상대피공간을 확대하고 주최즉에서는 핫팻 등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안전하게 거리응원 운영을 잘 한 만큼 남은 날에도 끝까지 안전사고에 주의하면서 계속적으로 안전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시민기자 김진흥

서울 시민과 서울시를 잇는 다리 역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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