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상상하며 떠난 4.4km 산책길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22.11.14. 09:03

수정일 2022.11.14. 17:41

조회 3,491

경부고속도로 반포IC 방향의 서초IC 전경 ©박칠성
경부고속도로 반포IC 방향의 서초IC 전경 ©박칠성

서울시와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IC 구간 약 6.8km를 지하화해서 3단 입체도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교통난이 심각한 ‘강변북로(17.4km)’와 ‘경부간선도로(6.8km)’의 도로 용량을 늘려 지하화하고 상부공간은 시민을 위한 여가·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시민들은 경부간선도로의 만성적 교통체증이 해소되고, 단절된 동서 생활권이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단풍으로 멋지게 꾸며진 매헌시민의 숲
단풍으로 멋지게 꾸며진 매헌시민의 숲 ©박칠성
매헌교에서 시작되는 경부고속도로 방음벽 펜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박칠성
매헌교에서 시작되는 경부고속도로 방음벽 펜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박칠성

단풍숲을 이룬 ‘매헌시민의 숲’을 둘러보고 매헌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는 방음벽 펜스가 고속도로 옆으로 높이 설치된 길인데 서초구 경부간선도로(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상상하며 걷기 시작했다. 펜스 쪽으로 경사진 조경이 이루어진 언덕길 가운데는 일방통행 2차선 차도로 한 차선은 주차된 차량이 많았고, 한 차선만이 차량이 가끔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2m 폭의 자전거길이었지만 걸을 수 있어 서초IC까지 2km를 걸었다.   
서초IC 인근에 위치한 길마중길 입구 아치문 ©박칠성
서초IC 인근에 위치한 길마중길 입구 아치문 ©박칠성
흙길과 카펫길이 나란히 설치된 산책로
흙길과 카펫길이 나란히 설치된 산책로 ©박칠성

서초IC에서 서초구청 방향으로 걸어가 큰 도로를 건너 '길마중길'이라는 현판이 붙은 아치형의 출입구로 들어서니, 키가 꽤 큰 녹색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운동시설이 있는 시민들의 작은 휴식처인 근린공원도 반겼다. 공원 끝부터 경부고속도로 방음벽 펜스 옆 녹지를 따라 직선으로 쭉 뻗은 야자수 카펫길과 흙길로 나란히 조성된 산책로가 있었다. 길마중길은 서초교로 연결돼 있는 2.4km의 산책로이다.
서초구의 어번캔버스 사업으로 방음벽을 따라 다양한 작품들이 설치돼있다. ©박칠성
서초구의 어번캔버스 사업으로 방음벽을 따라 다양한 작품들이 설치돼있다. ©박칠성
길마중길 명화 갤러리에는 쉼터 겸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박칠성
길마중길 명화 갤러리에는 쉼터 겸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박칠성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은 쉼터도 곳곳에 조성돼 있다. ©박칠성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은 쉼터도 곳곳에 조성돼 있다. ©박칠성

길마중길은 4계절을 즐길 수 있도록 식수가 잘 되어 있고, 녹색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키 큰 나무인 상록수, 소나무가 많이 심겨 있어 피톤치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거기에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그려 놓은 명화와 빈센트 고흐의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 풍경과 함께 명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는 포토존도 조성되어 있었다. 
고속도로 건너 맞은편 길과 이어진 하부 출입구 ©박칠성
고속도로 건너 맞은편 길과 이어진 하부 출입구 ©박칠성
키 큰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고속도로 방음벽과 함께 나란히 서서 단풍을 뽐내고 있다.
키 큰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고속도로 방음벽과 함께 나란히 서서 단풍을 뽐내고 있다. ©박칠성

길마중길이 끝나는 반포IC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서초구립 방음언덕형 반포공영주차장’ 방향으로 들어서면, 고속도로 방음벽 펜스 옆으로 쉼을 위한 긴 의자가 놓인 인도와 차도가 보인다. 이곳에서 100여 미터 내려가면 경부고속도로 아래로 건너는 지하보도 입구를 지나 LG아파트 정문 앞에서 우측으로 고속도로 방음벽 펜스와 나란히 키가 큰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줄을 맞춰 단풍으로 뽐내고 있다. 

오늘 경부고속도로 방음벽 펜스를 따라 반포IC까지 총 4,4km의 산책길을 2시간 30분 으로 마쳤다.  걷고 걸으면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로 펜스들이 모두 걷히고 생기는 녹지는 인근 아파트의 앞마당 역할을 하며 시민들에게 여가와 문화활동 및 건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또한 이 길을 여러 번 걸어 보았지만 이번의 걷기는 한층 더 멋진 공원 산책길을 상상했던 즐거움 때문인지 힘들지 않고 좋았다.

시민기자 박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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