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중과 사대부가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2.11.04. 09:11

수정일 2022.11.04. 17:41

조회 1,015

10월 27~28일 종로구 운현궁에서 '2022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가 열렸다. ©최윤정
10월 27~28일 종로구 운현궁에서 '2022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가 열렸다. ©최윤정

조선 궁궐에서는 어떤 음식을 어떻게 요리했을까? 사대부가에서는 또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TV에서 주로 보던 궁궐과 사대부가의 행차음식을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의 맥을 잇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2022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가 지난 10월 27일과 28일 종로구 운현궁에서 열렸다. 

비록 직접 맛을 볼 수는 없지만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조선의 화려한 음식문화에 “어머나~” 소리도  여러 번 나왔다. 내외국인 모두에게 오픈 된 전시, 체험, 공연, 시식의 현장으로 가본다.
전통음식축제가 열린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가이자 어린 고종이 살았던 곳이다.
전통음식축제가 열린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가이자 어린 고종이 살았던 곳이다. ©최윤정

종로구와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주관하는 '2022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는 지난 2004년 시작해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웃어른이 길을 가는 것을 공경하여 일컫는 말인 '행차'란 주제로 열렸는데 정조의 행차 재현과 함께 볼거리가 풍성했다. 조선의 세종, 숙종, 정조의 수랏상은 왕의 체질에 따라 다른 식단으로 구성됐고, 해당 재료에 대한 정보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조선 후기 많은 업적을 남긴 정조는 자신의 식사보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더 신경 쓰는 효자였다고 한다. 

사대부가의 행차 때 음식으로 계절별로 다른 메뉴와 레시피를 공개했다. 왕의 수랏상보다는 현재 일반인들도 접해보았던 상차림이라 반가웠다. 추운 겨울 눈밭에 얼리고 녹이고를 반복했다는 고기 요리를 포함해 상투처럼 말아 올린 미나리초회 등 음식이 곧 정성이다. 눈과 입을 즐겁게 하니 풍류가 이어지는 건 당연하지 않았을까.
사대부가의 행차에도 수랏상 못지 않은 정성과 다양함이 있었다.
사대부가의 행차에도 수랏상 못지 않은 정성과 다양함이 있었다. ©최윤정
숙종과 세종, 정조의 식단이 다른 이유는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숙종과 세종, 정조의 식단이 다른 이유는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윤정

음식 전시 외에도 명인들의 무료 강연과 다식판을 이용한 떡 만들기 체험도 높은 참여율을 보여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였다. 방문객 모두에게 제공하는 쑥떡과 식혜를 맛보는 외국인들이 어설픈 한국 발음으로 “쑥이 뭐예요? ”, “식혜, 음...맛있어요”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흥선대원군의 사가이며 고종이 12살 때까지 기거했다는 아름다운 운현궁에서 전통음식축제가 열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계절마다 산지에서 나는 몸에 좋은 음식 재료들과 함께 요리법에 따라 같은 재료로도 다른 음식이 만들어지는 다양함에 선현들의 지혜가 새삼 존경스러웠다. 역시나 맛있는 음식의 비결은 정성이다.
즉석에서 떡 만들기 대회도 열렸다. 자랑스런 우리나라 음식에 풍류가 빠질 수 없다.
즉석에서 떡 만들기 대회도 열렸다. 우리 음식에 풍류가 빠질 수 없다. ©최윤정

시민기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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