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마' 대신 '하하하' 소리만 들리는 재밌는 놀이터
발행일 2022.10.28. 09:45
팝업놀이터 '하하하놀이터'에는 놀이에 대한 아이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었다. ©최윤정
'하지마!' 대신 '하고 싶으면 같이 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즐겨 찾는 강북구 솔밭근린공원의 주말, 처음보는 놀잇감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선이 모아진다. 기존 붙박이 놀이터와 달리 내 마음대로 조립하고 옮기면서 놀이를 만들어가는 놀이터다. 모래놀이에 빠진 아이의 "이렇게 재밌는 놀이터는 처음이야~"란 말에 지켜보던 엄마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는 강북구 팝업놀이터(짧은 기간 임시로 운영하는 놀이터), "하하하"란 이름은 웃음소리도 되지만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잔소리인 "하지마"에서 따온 명칭이라고 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현장을 따라가본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는 강북구 팝업놀이터(짧은 기간 임시로 운영하는 놀이터), "하하하"란 이름은 웃음소리도 되지만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잔소리인 "하지마"에서 따온 명칭이라고 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현장을 따라가본다.
지난 10월 22일과 23일 양일간 강북구 솔밭근린공원에 '하하하 팝업놀이터'가 운영됐다. ©최윤정
다같이 놀 수 있는 놀이터는 없을까? 놀이터가 유아, 저학년의 공간이라는 편견을 깬다. ©최윤정
초대형 젠가부터 장난감공장까지, 아이들 눈높이 맞춘 16개 프로그램
초등학교 4-6학년으로 구성된 강북구 어린이놀이기획단은 '어떻게 하면 놀이터를 더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고학년도 즐길 수 있는 놀이터는 없을까?'란 주제로 회의를 했다고 한다. 고학년이 되면서 학원에 다니느라 서서히 멀어지게 된 놀이터, 어쩌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보면 더 어린 아이들의 눈치마저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노는 게 싫지 않은 아이들은 특급 제안을 내놓았다.
"이렇게 놀고 싶어요~, 이런 도구도 있었으면 해요~." 그들이 하고 싶다는 흙놀이, 물놀이, 달리기, 보물찾기와 같은 아이디어에 어른들이 숟가락을 얹었다. 공원 내 3개 놀이마당에 펼쳐진 놀이는 총 16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성향을 고려했다.
"이렇게 놀고 싶어요~, 이런 도구도 있었으면 해요~." 그들이 하고 싶다는 흙놀이, 물놀이, 달리기, 보물찾기와 같은 아이디어에 어른들이 숟가락을 얹었다. 공원 내 3개 놀이마당에 펼쳐진 놀이는 총 16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성향을 고려했다.
뒤뚱뒤뚱 중심 잡아 걸어보기, 대형박스로 미로집을 만들기 등 흥미로운 놀이가 가득하다. ©최윤정
평소 씨름장으로 사용되던 모래터에서는 '비 사이로 막가'가 진행되었다. 가느다란 물줄기에서 뿜어내는 물과 흙만 섞었을 뿐인데 아이들은 마치 바닷가의 모래사장에 온 듯 바지를 걷어붙이고 모래성을 쌓고 길을 만든다. 나무 몇 개와 바퀴를 붙여 만든 '느릿느릿 레이싱'은 속도가 나지 않기에 어린이들끼리 서로 밀어주기도 한다.
어른도 좋아하는 '젠가'는 엄청나게 크다. 아이들은 아빠의 무등까지 동원해 올리고 빼기를 반복해본다. 대형 상자로 만든 '미로집'도 인기다. '놀잇감 점포'에는 구슬, 고무줄, 딱지 등 없는 게 없고, 고르는 재미가 있다.
의외로 많은 가족이 오랜 시간 머무른 놀이터는 '장난감 공장'이다. 분해하고 조립하고 망치질도 해본다. "어릴 때 호기심에 분해하다가 엄마한테 많이 혼났지…" 어린이들이 집중하는 모습에 바라보는 어른들도 잠시 추억에 잠겨본다.
어른도 좋아하는 '젠가'는 엄청나게 크다. 아이들은 아빠의 무등까지 동원해 올리고 빼기를 반복해본다. 대형 상자로 만든 '미로집'도 인기다. '놀잇감 점포'에는 구슬, 고무줄, 딱지 등 없는 게 없고, 고르는 재미가 있다.
의외로 많은 가족이 오랜 시간 머무른 놀이터는 '장난감 공장'이다. 분해하고 조립하고 망치질도 해본다. "어릴 때 호기심에 분해하다가 엄마한테 많이 혼났지…" 어린이들이 집중하는 모습에 바라보는 어른들도 잠시 추억에 잠겨본다.
이 장난감은 어떻게 작동이 되는 걸까? 속이 궁금해 열어본다. ©최윤정
아이들은 놀이활동을 통해 배우고 자란다
아이디어를 낸 고학년 어린이 놀이기획단은 단순히 만들어진 놀이터보다 '어떤 도구로 어떻게 놀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한 듯하다. 평소 많이 들었던 "하지마"란 말을 이곳에서는 들을 수 없다. 자기 마음대로 놀다보면 한 개의 장난감은 수십 개, 수백 개의 놀잇감으로 변형도 된다. 아이들은 이렇게 창의적인 놀이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비롯 협동, 존중, 관계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신나게 "하하하~" 웃을 수 있는 내맘대로 놀이터인 '하하하 놀이터'는 오는 11월 5일과 6일 북서울꿈의숲에서 팝업놀이터로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신나게 "하하하~" 웃을 수 있는 내맘대로 놀이터인 '하하하 놀이터'는 오는 11월 5일과 6일 북서울꿈의숲에서 팝업놀이터로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모래성도 쌓고 아빠와 영차영차 줄다리기도 해보아요. ©최윤정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