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도 좋지만, 가을엔 더 좋아! 시월정동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2.10.17. 10:00

수정일 2022.10.17. 18:15

조회 617

역사의 시간 속 정동 골목을 걸으며 즐기는 축제, 시월정동
10월 6,7,8일 정동길에서 10월정동 축제를 즐길 수 있다
10월 6,7,8일 정동길에서 10월정동 축제가 열렸다. ⓒ김은주

언제 걸어도 좋은 정동길이지만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이라면 더 걷기 좋은 장소가 된다. 한국 근현대사를 품고 있는 곳이며 서울의 중심지이기도 한 정동은 늘 기분 좋은 순간을 선사해 준다. 고즈넉한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보면 버스킹 공연으로 귀가 즐거워지기도 한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정동에서 시간을 넘고 시월을 걷는 '시월정동'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렸다. 시월정동은 문화예술로 가득한 정동을 즐기고 누리는 행사이기에, 누구보다 정동을 사랑하는 들뜬 마음으로 찾았다.
10월정동은 정동마켓, 풍류마당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하고 있다
10월정동은 정동마켓, 풍류마당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했다. ⓒ김은주

시월정동 축제는 정동 일대의 도시재생활성화사업으로 운영되는 축제다. 문화와 예술, 정치, 외교, 종교, 교육, 건축, 상권, 언론사 등 정동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주체가 중심이 되어 축제를 마련하고 브랜드화하고자 기획되었다. 시민들은 여러 역사적 장소가 서울의 중심인 정동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좀 더 알아보고 체험해보는 시간이 된다.
다양한 제품들을 정동마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 정동마켓 ⓒ김은주
정동길 가로수가 올 겨울 따뜻하게 나기 위해 아름다운 뜨개작품이 설치되었다.
정동길 가로수가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뜨개작품이 설치되었다. ⓒ김은주

시청역에서 덕수궁 방면으로 나오니 정동길 초입에 시월정동 종합안내소 부스가 반긴다. 시월정동에 참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 부스에서 티켓북을 받았다. 시월정동은 티켓투어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티켓투어는 정동의 다양한 공간들을 방문하고 투어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정해진 코스의 기관을 찾아가서 사진 촬영 등의 미션을 수행한 후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서울시립미술관이다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서울시립미술관이다. ⓒ김은주
덕수궁 중명전에서 전문 해설사의 도슨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덕수궁 중명전에서 전문 해설사의 도슨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김은주

체험해볼 수 있는 기관은 총 11곳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순화동천, 이화박물관, 국토발전전시관, 여한중화기독교 한성교회, 돈의문박물관마을, 국립기상박물관, 주한캐나다대사관, 덕수궁 중명전, 구세군역사박물관 등이 해당된다. 동선으로 따져 11곳을 다 방문하려면 최소 2시간 이상은 소요되고, 도슨트 설명까지 들으며 시월정동 행사에 참여하려면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기관들 중 5개, 7개, 11개 장소를 방문해 티켓을 받게 되면 각각의 숫자에 따라 기념품을 주었다. 체험만 해도 좋은 곳이건만 체험을 하고 나면 선물도 주다니 이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 있을까! 선물도 받고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를 둘러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정동길에서 주한캐나다대사관을 만날 수 있었다
정동길에서 주한캐나다대사관을 만날 수 있었다. ⓒ김은주
10월정동을 통해 국립기상박물관도 처음으로 방문해보았다
10월정동을 통해 국립기상박물관도 처음으로 방문해보았다. ⓒ김은주

정동길을 자주 찾았다면 위에 나열된 여러 기관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월정동 행사에 참여하여 무심코 지나친 곳들을 찾아 전문 해설사의 무료 해설을 들으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복식체험은 의류와 모자, 가방, 소품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었다
복식체험은 의류와 모자, 가방, 소품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었다. ⓒ김은주

10월정동은 시민이 함께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정동마켓과 복식체험, 풍류마당도 함께 열렸다. 정동마켓은 악세사리, 의류, 패션잡화 등 다양하고 아기자기하면서 세련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쇼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복식체험은 정동공원에서 7일과 8일,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분증을 맡기고 의상을 대여할 수 있다. 탈의실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환복할 수 있다. 최대 2시간 대여가 가능하며 옷과 가방, 모자, 패션소품까지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변신한 모습을 저장해도 좋다. 복식체험에 참여한 대학생 은진 씨는 “처음 입어보는 옷인데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뻐서 기분이 좋아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정해진 코스를 5곳,7곳,11곳 방문해 티켓을 받아 미션을 수행한 이들에겐 정동키트가 선물로 증정된다
정해진 코스를 5곳,7곳,11곳 방문해 티켓을 받아 미션을 수행한 이들에겐 정동키트가 선물로 증정된다. ⓒ김은주
정동과 관련된 추억을 적는 정동메모리를 작성하면 책갈피도 받을 수 있다
정동과 관련된 추억을 적는 정동메모리를 작성하면 책갈피도 받을 수 있다. ⓒ김은주

정동공원에 마련된 풍류마당 무대에서는 오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시간대별로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다큐멘터리 영화 '정동, 정동을 담다'가 상영됐다. 김다혜, 황규창, 창작아티스트 오늘, 팀 오디세이, 온도, 유월, 음유사인 등의 밴드와 뮤지션이 무대를 꾸몄고, 주로 저녁 시간대에 행사가 개최되어 근처 직장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모습이다. 저녁이면 쌀쌀해 외투나 무릎덮개 등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궁금했던 공간인 여한중화기독교 한성교회도 시월정동을 통해 방문할 수 있었다
궁금했던 공간인 여한중화기독교 한성교회도 시월정동을 통해 방문할 수 있었다. ⓒ김은주
정해진 순서대로 방문하는 것이 동선으로는 가장 최적화되었다
정해진 순서대로 방문하는 것이 동선으로는 가장 최적화되었다. ⓒ10월정동

정동에서 즐길 수 있는 정동야행, 시월정동은 정동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민들에게 서울을 좀  더 잘 알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시민들이 함께 향유하는 문화를 통해 숨겨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준다. 낮과는 또 다른 밤의 모습을 지닌 정동길을 걸으며 어릴 적 추억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정동길을 함께 걸었던 그때 그 친구는 잘 지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이를 떠올리며 아름다운 계절 속에서 10월의 정동을 즐겁게 경험해 본다.

시민기자 김은주

서울의 가치와 매력을 글과 사진으로 전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