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로 가득찬 세상 '서울시 수어문화제' 현장을 가다
발행일 2022.09.29. 09:07
지난 9월 24일, '제17회 서울시 수어문화제'가 열렸다. ⓒ정선아
수어를 일상언어로 사용하는 자, 수어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자, 우리는 이들을 '농인'이라고 부른다. 보통의 경우 '청각장애인'이라고 인식하지만, '청인'에게 '농인'이라는 말은 낯설다. '청인'은 청각장애인에 상대하여 청력의 소실이 거의 없는 사람들을 말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매년 수어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농인들에게 일년 중 내로라하는 큰 축제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 간 소식이 없다가 올 9월 24일, 드디어 '제17회 서울시 수어문화제'가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서울시에서는 매년 수어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농인들에게 일년 중 내로라하는 큰 축제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 간 소식이 없다가 올 9월 24일, 드디어 '제17회 서울시 수어문화제'가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수어문화제에 참가한 다양한 부스와 사람들 ⓒ정선아
농인은 청인에 비하면 소수자다. 그렇기에 농인을 주변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수어문화제엔 많은 농인들이 참석해 축제를 함께 즐겼다. 이번에 열린 제17회 수어문화제에서는 여러 단체를 통해 수어를 배우거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전국의 많은 농인들은 수어문화제에 참석해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고, 다양한 부스를 통해 축제에 참여했다. 수어에 호기심이 있는 청인들도 축제를 즐기며 수어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농인을 만나 소통하는 귀한 자리였다.
수어문화제 축하공연이 수어통역 및 문자통역으로 진행되었다. ⓒ정선아
수어문화제가 시작되고, 문화제를 축하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수어문화제의 모든 행사에는 수어와 문자로 동시통역이 진행되었다. 덕분에 수어를 아는 농인과 수어를 잘 모르는 청인 역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농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하개월 ⓒ정선아
이번 수어문화제에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바로 농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하개월(본면 김하정)이다. 하개월은 유튜브를 통해 농인의 삶과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알리고 있다. 그에게 이번 수어문화제 참석한 소감을 물으니, "유튜브 파급력이 큰 탓인지 농인과 청인들이 저를 알아보고 사진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그만큼 수어를 궁금해 하며 또 알고 싶어하는 청인이 많아졌다는 소리니 다음 수어문화제에선 더 많은 청인들이 발걸음 하길 기대해 본다.
한국농아인대학생연합에서 만든 보드 ⓒ정선아
청인에게 촉수어를 설명하고 있는 농대연 회장 김완수 청년 ⓒ정선아
한국농아인대학생연합회(이하 농대연) 체험 부스도 눈에 띄었다. 농대연은 실제 농인 대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자유롭게 포스트잇에 적어보게 했다. 김완수 청년은 수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농인인데, 자음과 모음을 수어로 표현하는 지문자를 청인들에게 하나씩 알려주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귀띔한다. 김완수 청년은 '촉수어'를 이용해 시청각장애를 가진 농맹인과 소통하기도 했다.
유튜버 하개월의 영상 중에 '당신 곁에 농인'이라는 영상이 있다. 농인은 주변 곳곳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청인에 비하면 소수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수의 농인들은 청인 곁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농인의 언어인 수어는 농인에게 있어서 자신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수단이자 그 자체이다. 세상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어를 할 수 있다면 수어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통의 언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농인과 청인이 더불어서 사는 세상, 그 세상을 꿈꾸며 다음 수어문화제를 기대해 본다.
유튜버 하개월의 영상 중에 '당신 곁에 농인'이라는 영상이 있다. 농인은 주변 곳곳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청인에 비하면 소수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수의 농인들은 청인 곁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농인의 언어인 수어는 농인에게 있어서 자신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수단이자 그 자체이다. 세상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어를 할 수 있다면 수어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통의 언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농인과 청인이 더불어서 사는 세상, 그 세상을 꿈꾸며 다음 수어문화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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