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친구를 찾아라! 흥미진진 미션 투어 참여하세요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2.10.04. 15:08

수정일 2022.10.04. 15:10

조회 1,037

정독도서관 뒷길에는 ‘독립운동가의 길’이 있다. 9월 6일부터 시작된 인터랙티브 미션 투어 콘텐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하기에 무척 적절한 곳이다. 모퉁이를 돌면 나오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역사와 스토리를 결합한 미션 투어가 시작된다. ☞ [관련 기사] 몰입감 최고! 율곡로 궁궐담장길 '미션투어' 즐겨요

‘친구가 사라졌다, 찾아야 한다.’ 수행해야 할 미션은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러 갔다가 사라진 친구를 찾는 일이다. 정독도서관부터 감고당길을 걸어 종로경찰서를 지나고, 운현궁에서 서울우리소리박물관과 율곡로 보행로까지 이어지는 미션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정독도서관 뒤쪽으로 이어지는 ‘독립운동가의 길’에는 유관순, 이봉창, 안중근 등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그려져 있다. ⓒ이선미
정독도서관 뒤쪽으로 이어지는 ‘독립운동가의 길’에는 유관순, 이봉창, 안중근 등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그려져 있다. ⓒ이선미
역사와 스토리를 결합해 진행되는 미션 투어는 정독도서관 전화부스에서 시작된다. ⓒ이선미
역사와 스토리를 결합해 진행되는 미션 투어는 정독도서관 전화부스에서 시작된다. ⓒ이선미

매 코스에서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주어진다. 질문을 풀면 비로소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흥미로운 미션이어서 나서기는 했는데 정작 혼자 시작해 보려니 막막했다. 다운 받은 ‘리얼월드' 앱으로 들어가 처음부터 찬찬히 안내를 받았다. 과연 혼자서 이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 학생들이 북촌마을안내소 앞을 지나고 있다. ⓒ이선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 학생들이 북촌마을안내소 앞을 지나고 있다. ⓒ이선미
인력거가 오가는 북촌길. 바닥의 지도 등을 콘텐츠에 넣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선미
인력거가 오가는 북촌길. 바닥의 지도 등을 콘텐츠에 넣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선미

사진과 그림 등으로 힌트가 주어져서 큰 도움이 됐지만 사실 좀 어렵기도 했다. 미션 수행에 집중하느라 이날은 즐기지 못했지만 감고당길은 언제든 참 편안하고 좋은 곳이다. 그 길 끝에 서울공예박물관이 들어서서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이어지고 있다. 
너무 소란하지도 않게 늘 버스킹이 이어지는 길이 편안하다. ⓒ이선미
너무 소란하지도 않게 늘 버스킹이 이어지는 길이 편안하다. ⓒ이선미
서울공예박물관은 안국동 별궁 자리에 있던 옛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지난해 개관했다. ⓒ이선미
서울공예박물관은 안국동 별궁 자리에 있던 옛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지난해 개관했다. ⓒ이선미

종로경찰서를 지나 일본문화원 쪽으로 길을 건너는 기분이 좀 묘했다. 미션에 살짝 감정이입이 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여름이 지나가는 운현궁에는 시민들이 꽤 많았다. 운현궁에서는 우리나라 연표를 카메라로 촬영해 답을 얻어야 했다. ‘놓지 말아야 할 것’, ‘목놓아 외칠 한마디’가 운현궁에서 찾아야 할 숙제였다.
미션을 위해 살펴봐야 할 사진과 도표 앞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역사 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이선미
미션을 위해 살펴봐야 할 사진과 도표 앞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역사 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이선미
가을이 시작된 운현궁을 찾은 시민들이 때맞춰 시작된 해설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이선미
가을이 시작된 운현궁을 찾은 시민들이 때맞춰 시작된 해설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이선미

우리소리박물관에는 말 그대로 우리 조상들의 희로애락을 간직한 우리 소리가 보존돼 있다. 크지 않은 곳이지만 잊어버린, 잃어버린 옛 노래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다. 지하 전시실로 내려가 미션을 수행하고 밖으로 나오니 월대 복원 공사를 끝낸 창덕궁이 환했다. 
창덕궁 앞 우리소리박물관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함께한 소리들이 있다. ⓒ이선미
창덕궁 앞 우리소리박물관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함께한 소리들이 있다. ⓒ이선미

율곡로를 걸었다. 일제 강점기까지 창경궁과 창덕궁, 즉 동궐과 종묘 사이에는 건양현이라는 이름의 고개가 있었다. 일본이 오늘날 돈의문에서 원남동에 이르는 율곡로를 내느라 동궐과 종묘의 지맥을 잘랐던 것이다.

미션의 종착지를 향해 서순라길 입구를 지나 궁궐담장길로 올라갔다. 종묘 담장 앞에 올해 7월 이어진 창경궁과 종묘의 궁궐담장길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다. 마침내 마지막 질문에 답하고 미션을 완료했다.
서순라길 입구를 지나 올해 7월 이어진 궁궐담장길로 올라갔다. ⓒ이선미
서순라길 입구를 지나 올해 7월 이어진 궁궐담장길로 올라갔다. ⓒ이선미

정독도서관에서부터 율곡로까지, 그냥 걸어도 좋은 곳을 미션 투어로 의미 부여까지 하며 걸어 보았다. 우리 역사의 순간순간들이 말을 건네는 듯한 시간이었다. 지나온 여러 장소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며 걸으면 좋겠다 싶었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되지만 과거를 제대로 살펴보며 반성하고 각오를 새롭게 해야 현재가 바로 선다. 그래야 비로소 건강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역사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기왕 율곡로를 걷는다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체험하며 함께 걸어도 좋겠다. 9월 6일부터 두 달 동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역사 속 미션 투어형 실감 콘텐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율곡로 일대를 조금 더 생생한 공간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이선미
역사 속 미션 투어형 실감 콘텐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율곡로 일대를 조금 더 생생한 공간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이선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코스: 정독 도서관 앞 공중전화 - 여성 독립운동가길 - 종로경찰서 앞 - 운현궁 - 우리소리박물관 - 율곡로 보행로
○ 소요시간: 1시간 30분 이내
○ 참여방법: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서 '리얼월드' 앱 다운로드 후 현장에서 직접 참여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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