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는 식사, 사찰전문음식점을 가다
발행일 2022.09.29. 09:03
'2022 테이스트 오브 서울 100선'에 선정된 사찰전문음식점 ‘발우공양’(鉢偶供養)'
메인 메뉴 '유미(愈味)' ©조시승
건강한 맛과 편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음식점이 서울 시내 한가운데에 있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 본사 앞에 위치한 ‘발우공양’이다. ‘발우공양’은 인사동 인근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사찰전문음식점이다. 한국불교 1,700년 역사를 머금은 전통사찰음식과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가 잘 배합된 '사찰 채식 레스토랑'인 셈이다.
인사동 문화거리 ©조시승
서울시는 해외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연다는 목표로 '서울관광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전 세계인이 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미식문화'는 관광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관광콘텐츠로, 서울시는 서울의 맛을 대표하는 100곳을 선정해 '2022 테이스트 오브 서울 100선'도 발표했다. 사찰전문음식점인 '발우공양'도 '테이스트 오브 서울'에 포함된 곳이다.
주말, 직접 '발우공양'을 방문해 보았다. '발우공양'을 선택한 이유는 사찰음식 전문 레스토랑이자, 한국불교계 종단 조계종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기 때문이었다. 사찰에서 전승되는 전통 조리법으로 만들어 사찰음식의 전통과 문화를 함께 음미할 수 있다. 건강에 좋은 채식과 수행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니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사찰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인 기회가 될 거 같았다.
'발우공양'이란 발우를 사용하는 공양이란 뜻이다. 불교에서는 밥 먹는 것을 '공양'이라 한다. ©조시승
'발우공양'이란 발우를 사용하는 공양이란 뜻이다. '발우(鉢偶)'는 승려의 밥그릇을 뜻하고, '공양(供養)'은 시주할 물건을 올리는 의식을 지칭하는 용어다. 불교에서는 밥 먹는 것을 '공양'이라 한다. 그러나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부처의 탄생, 성도(成道), 열반까지의 과정을 바라고 자연과 뭇 중생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보살로서 살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는 거룩한 의식이다. 즉, 음식을 먹는 일도 진리를 깨닫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발우공양'은 준비과정에 따라 '선식(禪食)', '원식(願食)','염식' 또는 '마음식(念食), '희식(喜食)', '법식(法食)' 등 5가지로 구분한다. 이 중 희식과 법식은 고급 식재료로 만든 정찬으로 최고 수준의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다. 어느 메뉴에서나 전통 장으로 만든 된장찌개, 나물 3종, 사찰식 김치와 장아찌가 제공되고, 특히 5년 이상 숙성된 간장과 3년 이상 묵은 된장으로 깊은 맛을 더한다. 사찰음식은 단지 절에서 먹는 채식이 아니라 먹는 이의 건강과 행복까지 발원하는 마음이 담긴 수행자의 밥상이다.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 내부 ©조시승
안내 직원에게 5가지 식단 중 이곳 사찰음식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메뉴는 무엇인지 문의해보니 '원식(願食)'이라고 했다. 정갈한 음식을 먹으며 진리를 깨우치고 소원도 이룰 수 있다니 일석삼조라 마다할 리 없는 기회였다. 방으로 안내 받고 주변을 살펴보니, 마치 산사에 온 양 평화로웠다. 단계별 코스는 음식의 이름과 의미를 생각하면서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술적심' 메뉴와 하루의 시작을 의미하는 '죽상'이 제공된다. ©조시승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입술을 적신다는 의미의 '술적심' 메뉴와 하루의 시작을 의미하는 '죽상'이 제공된다. 가장 먼저 둥굴레와 보리차를 섞은 음료가 나왔다. '술적심'으로 나온 가을 과일과 과일청으로 만든 정갈한 애피타이저가 입맛을 돋우었다. '죽상'으로 현미호박죽과 더덕물김치가 나왔다. 밑간이 거의 안 된 상태지만 물김치로 간을 조절했다.
다음은 다양한 맛과 향을 본다는 의미의 '상미(嘗味)'로, 능이 묵구이, 고수 겉절이, 더덕구이와 밀전병이 나왔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편했다. 씹어서 느껴지는 음식의 식감을 맛보는 '담미(噉味)'로는 버섯강정, 표고버섯 밑동조림, 그리고 사찰만두, 과일, 백김치가 나온다. 고기없는 사찰만두와 버섯강정이 별미다.
다음은 다양한 맛과 향을 본다는 의미의 '상미(嘗味)'로, 능이 묵구이, 고수 겉절이, 더덕구이와 밀전병이 나왔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편했다. 씹어서 느껴지는 음식의 식감을 맛보는 '담미(噉味)'로는 버섯강정, 표고버섯 밑동조림, 그리고 사찰만두, 과일, 백김치가 나온다. 고기없는 사찰만두와 버섯강정이 별미다.
다양한 맛과 향을 의미하는 '상미(嘗味)'와 식감을 맛보는 '담미(噉味)' ©조시승
스님들이 절로 미소 짓게 만든 음식이라는 뜻의 '승소(僧笑)'가 나왔다. 표고버섯냉면과 사찰만두, 우엉찹쌀구이이다. 사찰음식은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홍거)가 들어 있지 않고, 육식 재료도 일체 쓰지 않는다. 표고버섯 냉면도 고기가 없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깊다. 면도 적절한 메밀 함량으로 독특한 식감을 음미케 한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유미(愈味)'가 나왔다. 유미(愈味)는 하루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낫게 하는 맛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잎고들밥, 계절국과 나물 3종, 사찰김치 2종, 장아찌 1종이 나온다. 연잎으로 감싼 꼬들밥이 건강한 맛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사찰음식은 전체적으로 싱겁다. 김치도 일반 김치에 비해 싱거웠으나 버섯과 나물은 적절히 간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연입차와 전통다식이 나오면서 식사가 마무리된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유미(愈味)'가 나왔다. 유미(愈味)는 하루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낫게 하는 맛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잎고들밥, 계절국과 나물 3종, 사찰김치 2종, 장아찌 1종이 나온다. 연잎으로 감싼 꼬들밥이 건강한 맛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사찰음식은 전체적으로 싱겁다. 김치도 일반 김치에 비해 싱거웠으나 버섯과 나물은 적절히 간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연입차와 전통다식이 나오면서 식사가 마무리된다.
연입차와 전통다식이 나오면서 식사가 마무리된다. ©조시승
식당 1층에는 템플스테이 홍보관이 있고, 길 건너에 조계사가 있다. 인근 인사동에서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관광하기에 좋다.
'테이스트 오브 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이번에 선정한 '테이스트 오브 서울 100선'을 한·영 2개 언어의 <서울미식 안내서>로 제작한다. 각 업장과 대사관, 관광안내소, 호텔 등에 배포하고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한국 불교 전통 채식 레스토랑 '발우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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