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을지로에서 철들다! 철학전문서점 '소요서가'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2.09.06. 14:43

수정일 2022.09.06. 14:43

조회 2,156

서점이자 아카데미인 ‘소요서가’의 간판에는 8개국어로 ‘철학이란 무엇인가’가 쓰여져 있다.
서점이자 아카데미인 ‘소요서가’의 간판에는 8개국어로 ‘철학이란 무엇인가’가 쓰여져 있다. ⓒ조시승

와글와글 읽고 윙윙 소통하는 공간, 소요서가

필자는 ‘힙’하다는 을지로 한복판에 입소문이 자자한 동네서점 ‘소요서가’를 찾았다. 자유로운 문화공간이자, 아카데미도 운영하는 소요서점은 국내 최초 철학 전문서점이다. 

이 서점의 설립 과정도 특별하다. 지적 탐구와 철학에 목 말랐던 직장인들의 스터디 모임으로 출발했다가, 모임을 거듭할수록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들을 공유하고자 출판사를 차렸다. 이어서 서점을 세우고 ‘아카데미 소요’ 프로그램까지 개설하게 됐다고 한다.

‘소요서가’는 을지로3가역 부근에 위치한 ‘세운청계상가’ 내에 있다. 조명 가게와 전자제품점, 레트로 느낌이 물씬 나는 카페들을 지나 3층에 오르면 옆 건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작고 예쁘장한 서점이 나온다. 입구 간판을 보면 한국어를 비롯한 8개 언어로 ‘철학이란 무엇인가’라고 쓰여있어 철학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도 철학에 대한 질문과 성찰을 갖게 된다. 
 해리 G. 프랭크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해리 G. 프랭크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조시승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 분야 서적이 베스트셀러 1, 2위를 다투는 요즘, 철학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철학 전문서점이라고 해서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으나 이내 그런 생각을 접었다. 

해리 G. 프랭크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도 번역된 책이 눈에 띄었다. 내용을 보니 ‘현대인의 말, 언론의 언어가 무책임해졌고 인터넷은 개소리의 바다’라며, ‘허위로 판명이 나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면 거짓말은 더 이상 거짓말이 아니라 개소리다’라는 얘기에 공감이 갔다. 
8평짜리 공간에 3,000여 권의 책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8평짜리 공간에 3,000여 권의 책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조시승

‘소요서가’는 8평짜리 아담한 공간이다. 3면 서가에 3,000여 권의 책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환경, 사랑, 인간관계의 갈등, 철학 등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철학 전문서점답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소크라테스, 헤겔 등 들어왔던 사상가들의 이름도 눈에 들어온다.
‘아카데미 소요’에서는 철학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강의와 모임을 진행한다.
‘아카데미 소요’에서는 철학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강의와 모임을 진행한다. ⓒ조시승

철학을 더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었다. 바로 세운상가 5층에 마련된 ‘연구소 오늘’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소요’다. 내년 여름까지 서양 철학사를 강의하는데, 앞으로는 페미니즘 및 청소년과 초심자를 위한 철학 입문 강의도 진행하고, 공간도 별도로 확보할 계획이다.
‘아카데미 소요’의 9월 강의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된다.
‘아카데미 소요’의 9월 강의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된다. ⓒ조시승

‘아카데미 소요’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마다 진행된다. 9월 강의는 데카르트의 ‘성찰’, 스피노자의 ‘에티카’, 칸트의 ‘계몽이란 무엇인가’ 등으로 구성됐으며, 윤상원 소요서가 대표가 강의를 진행한다. 수강료는 4회 1만 원이고, 강의가 끝나면 강의 녹화링크와 함께 추천도서 1권을 받을 수 있다. 
중앙 테이블에 놓여있는 다양한 분야의 신간 서적들
중앙 테이블에 놓여있는 다양한 분야의 신간 서적들 ⓒ조시승

이곳에서는 누구나 좋은 책을 쉽게 접하고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 인생에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면 책을 읽고 미지의 지식을 이곳에서 듬뿍 담아가는 것이 어떨까? 
출판사, 서점, 아카데미, 도서관이자 광장인 ‘소요서가’로 가을 독서 여행을 떠나보자.
출판사, 서점, 아카데미, 도서관이자 광장인 ‘소요서가’로 가을 독서 여행을 떠나보자. ⓒ조시승

독서와 사색의 계절, 가을을 맞아 이곳에서 책을 통해 나를 만나는 독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출판사, 서점, 아카데미, 도서관, 광장의 역할로 지역을 성장시키는 ‘소요서가’가 문화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

소요서가

○ 주소 : 서울 중구 청계천로 160 세운청계상가 3층 보행데크 바열 309호
○ 운영 : 화~토요일, 정오 12시~저녁 8시(일, 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소요서가
○ 문의 : 02-2272-1517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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