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존을 돌아볼 수 있는 곳,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발행일 2022.08.29. 10:10
서소문역사공원 표지판 ©김수정
바티칸이 승인한 아시아 최초 세계국제순례지 ‘천주교 서울순례길’ 코스 중 가장 핵심적인 장소는 ‘서소문 밖 네거리’다. 단일 장소에서 최다 복자를 배출한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다.
조선시대 ‘서소문 밖 네거리’는 한양도성 4대문 중 숭례문과 돈의문 사이의 간문인 서소문 바깥에 위치한 마을 이름이었다. 강화도를 거쳐 삼남지방의 물류가 집결되어 도성으로 반입되는 통로였으며, 도성 내외를 잇는 육로가 교차하는 번화한 지역이었다.
또한, 조선시대 공식 참형장이기도 했다. 사직단 서쪽에 처형장을 두어야 한다는 예기의 가르침과 함께 사법부인 의정부와 가깝고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곳에서 일벌백계가 가능한 공간적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리학적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던 천주교도에 대한 처형도 이곳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조선시대 ‘서소문 밖 네거리’는 한양도성 4대문 중 숭례문과 돈의문 사이의 간문인 서소문 바깥에 위치한 마을 이름이었다. 강화도를 거쳐 삼남지방의 물류가 집결되어 도성으로 반입되는 통로였으며, 도성 내외를 잇는 육로가 교차하는 번화한 지역이었다.
또한, 조선시대 공식 참형장이기도 했다. 사직단 서쪽에 처형장을 두어야 한다는 예기의 가르침과 함께 사법부인 의정부와 가깝고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곳에서 일벌백계가 가능한 공간적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리학적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던 천주교도에 대한 처형도 이곳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처형 당한 천주교인들의 넋을 기리는 순교자 현양탑 ©김수정
조선 후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회적 시대상을 오롯이 간직한 장소인 ‘서소문 밖 네거리’가 생명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상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인 서소문역사공원, 지하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서소문역사공원 입구에는 순교자 현양탑이 있다. 1784년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에서는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그리고 1866년부터 1873년까지의 병인박해를 거치며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했다. 이 탑은 그들의 넋을 기리며 세워졌다.
조선시대 국가 공식 처형장소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뚜께우물 터도 있다. 우물이 크고 깊으며 물이 많아서 늘 흘러내려 평상시에는 덮개를 덮어두었다가 망나니가 사람을 죽이고 나면 뚜껑을 열고 칼을 씻었다고 한다.
서소문역사공원 입구에는 순교자 현양탑이 있다. 1784년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에서는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그리고 1866년부터 1873년까지의 병인박해를 거치며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했다. 이 탑은 그들의 넋을 기리며 세워졌다.
조선시대 국가 공식 처형장소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뚜께우물 터도 있다. 우물이 크고 깊으며 물이 많아서 늘 흘러내려 평상시에는 덮개를 덮어두었다가 망나니가 사람을 죽이고 나면 뚜껑을 열고 칼을 씻었다고 한다.
노숙자 예수를 형상화한 캐나다 작가 티모시 슈말츠의 작품 ©김수정
얇은 담요를 얼굴까지 덮어 쓰고 잠을 청하는 노숙자 예수 작품도 볼 수 있다. 캐나다 작가 티모시 슈말츠의 작품으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셔서 사랑을 실천했던 예수에 대한 상념을 일깨우고 있다. 이 작품은 로마 교황청를 비롯해 마드리드, 더블린, 싱가포르, 노스캐롤라이나 등 세계 각지에 설치되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월락재천수상지진 ©김수정
월락재천수상지진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벽이 나타나면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입구다. 1801년 순교한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 베드로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말로 ‘달은 떨어져도 하늘에 있고, 물은 솟구쳐도 연못에서 다한다’는 의미다.
글을 읽으며 지하로 내려가면 이경순 작품 ‘순교자의 칼’이 보인다. 조선시대 죄인들의 목에 씌웠던 칼을 형상화하고 고통 속에서 땅을 뚫고 나와 하늘로 치솟는 의로운 이들의 기개를 표현하며 이 땅에서 목숨을 잃은 의로운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자 한 작품이다.
글을 읽으며 지하로 내려가면 이경순 작품 ‘순교자의 칼’이 보인다. 조선시대 죄인들의 목에 씌웠던 칼을 형상화하고 고통 속에서 땅을 뚫고 나와 하늘로 치솟는 의로운 이들의 기개를 표현하며 이 땅에서 목숨을 잃은 의로운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자 한 작품이다.
정하상 기념경당 ©김수정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의 지하 1층에는 안내데스크, 기념품 숍, 도서관 등이 있고 상설전시실은 지하 3층에 있다. 지하 2층에는 성 정하상 바오르 기념경당이 있어 미사를 볼 수 있다. 성 정하상 바오르 기념경당은 서소문 밖 네거리 참형터에서 순교한 정하상과 그의 가족 순교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정하상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최초의 호교론서인 ‘상재상서’를 올려 박해의 부당함을 항변하고 그해 서소문 밖 네거리 형장에서 순교했다. 부친 정약종과 형 정철상 또한 이곳에서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하였는데, 정하상은 이때 불과 6살이었다고 한다. 모친인 유소사와 누이 정정혜 역시 뒤를 이어 순교하여 한 집안에서 다섯 명의 식구가 같은 장소에서 신앙을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정하상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최초의 호교론서인 ‘상재상서’를 올려 박해의 부당함을 항변하고 그해 서소문 밖 네거리 형장에서 순교했다. 부친 정약종과 형 정철상 또한 이곳에서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하였는데, 정하상은 이때 불과 6살이었다고 한다. 모친인 유소사와 누이 정정혜 역시 뒤를 이어 순교하여 한 집안에서 다섯 명의 식구가 같은 장소에서 신앙을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지하 3층 제1전시실은 조선후기 사상계의 전환기적 특성을 보여준다. ©김수정
지하 3층에 위치한 제1전시실은 조선후기 사상계의 전환기적 특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18세기를 전후로 조선후기 사회에서는 성리학, 양명학, 실학, 사학으로 지목되었던 천주교 사상을 포함한 서학, 동학, 그리고 각종 다양한 사상이 성행했다. 이 사상들은 오늘날 한국인들의 정신 문화 형성에 기여했다.
제2전시실은 ‘서소문 밖 네거리’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보여준다. 한국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1892),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1900년)과 경의선(1906년), 최초의 고가도로(1910년)도 이곳에서 생겼다. 이처럼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데 최근에도 바티칸이 승인한 아시아 최초 세계국제순례지로 공식 선포(2018년)되었다.
제2전시실은 ‘서소문 밖 네거리’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보여준다. 한국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1892),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1900년)과 경의선(1906년), 최초의 고가도로(1910년)도 이곳에서 생겼다. 이처럼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데 최근에도 바티칸이 승인한 아시아 최초 세계국제순례지로 공식 선포(2018년)되었다.
순교성지의 공간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하늘광장 ©김수정
위로, 위안을 뜻하는 콘솔레이션홀은 이 땅에서 목숨을 다한 과거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안과 평화로움을 주는 공간이다. 이 홀은 고구려 무용총의 내부 구조에 모티브를 얻어 지어졌고, 박해 시기에 순교한 성인 다섯 명의 유해를 모셔두었다고 한다. 이 공간이 자연광으로 비춰지는데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홀에서 밖으로 나가면 하늘 광장이 펼쳐진다. 지하 3층에서부터 지상의 공원을 넘어 하늘까지 열려 있어 땅과 하늘이 소통하는 순교성지의 공간 개념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이 홀에서 밖으로 나가면 하늘 광장이 펼쳐진다. 지하 3층에서부터 지상의 공원을 넘어 하늘까지 열려 있어 땅과 하늘이 소통하는 순교성지의 공간 개념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특별기획전 <PEACE for CHILD : 전쟁 속 어린이를 위한 기도>가 8월 28일까지 개최됐다. ©김수정
각각 공간마다 굉장히 많은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PEACE for CHILD : 전쟁 속 어린이를 위한 기도>가 8월 28일까지 진행됐다. 전쟁, 인권, 어린이라는 세 개의 주제를 가지고 현대미술의 다양한 방식으로 14명의 작가가 80여 점의 작품으로 표현해냈다.
많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제법 시간이 지나 여기가 미술관이었나 착각하기도 한다. 종교가 달라도 전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나와 다른 타인의 사상, 신앙, 다름을 인정하며 다른 이를 존중하는 평화와 공존을 생각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돌아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많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제법 시간이 지나 여기가 미술관이었나 착각하기도 한다. 종교가 달라도 전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나와 다른 타인의 사상, 신앙, 다름을 인정하며 다른 이를 존중하는 평화와 공존을 생각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돌아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김수정
서소문역사공원
○ 주소 : 서울 중구 칠패로 5
○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 입장료 : 무료
○ 문의 : 02-313-7986
○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 입장료 : 무료
○ 문의 : 02-313-7986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 주소 : 서울시 중구 칠패로 5 (의주로2가 16-40)
○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 02-3147-2401
○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 02-314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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