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피해 입은 전통시장, 착한 소비로 힘 보태요!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2.08.19. 14:57

수정일 2022.08.19. 11:31

조회 2,402

사당동 남성시장 입구에 침수피해를 입은 상인을 위로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조송연
사당동 남성시장 입구에 침수피해를 입은 상인을 위로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조송연

지난 3월, 강원도 동해안에 큰 산불 피해가 발생한 후 강원도는 강릉·동해·삼척 관광도로 투어패스 상품을 할인 판매하며 강원도 여행을 독려한 바 있다. 당국이 재난 지역의 여행을 장려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관악구, 동작구, 강남구, 서초구 등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남부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침수피해가 심각했던 전통시장에서 소비를 하면 어떨까? 
남성사계시장의 채소·과일가게 Ⓒ조송연
남성사계시장의 채소·과일가게 Ⓒ조송연

먼저, 남성시장을 찾았다. 총신대입구역 인근에 자리한 이번 폭우로 아파트 옹벽이 무너진 곳 근처이기도 하다. 남성시장은 136개 점포 중 절반에 가까운 60여 개의 점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광복절 연휴와 말복 대목이 있었지만, 일부 점포는 아직도 피해복구가 한창이었고, 어느 정도 복구를 마친 점포들은 장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기자가 20년 넘게 살았던 동네가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고, 자주 가던 족발집은 침수로 당분간 영업할 수 없다는 쪽지만 붙어 있었다.

다행히 자주 가던 채소가게는 장사를 하고 있었다. 침수피해에 대해 물으니 오늘에서야 가게 정리를 다 하고 열었다면서 물에 잠긴 채소는 모두 버렸고, 급히 건진 채소들만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곳에서 가지와 대파, 브로콜리 등을 구매했다.
자주 가던 채소가게에서 대파, 양파, 브로컬리, 가지를 구매했다. Ⓒ조송연
자주 가던 채소가게에서 대파, 양파, 브로컬리, 가지를 구매했다. Ⓒ조송연

상도3동에 있는 성대시장은 왕복 1km 거리가 초토화 되었다. 상도3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1층 혹은 지하에 있는 가게가 모두 침수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폭우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성대시장의 많은 점포가 영업을 중단했고, 안타깝게도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쪽지만 붙어 있었다. 
상도3동주민센터 Ⓒ조송연
상도3동주민센터 Ⓒ조송연

성대시장에선 100여 곳의 점포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성대시장 상인은 "침수피해 복구도 복구지만, 침수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시장을 찾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상인은 “추석을 앞두고 손님이 많을 때인데, 장사를 못하면 우리는 망한다”며 “복구와 함께 장사를 하고 있으니, 많이들 시장에 와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대시장에서는 떡갈비를 구매했다. 떡갈비도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일 자체로 상인들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아직 토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대시장 거리. Ⓒ조송연
아직 토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대시장 거리. Ⓒ조송연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도림천 범람으로 큰 피해를 입은 관악구 신원시장이었다. 신원시장은 성대시장보다 시장 규모가 작음에도 피해점포가 100여 곳에 달할 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 다만 신원시장은  상대적으로 복구가 빨리 진행됐고, 많은 점포가 장사를 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복구가 빨랐던 신원시장 Ⓒ조송연
상대적으로 복구가 빨랐던 신원시장 Ⓒ조송연

신원시장에서는 부추전과 과일을 구매했다. 상대적으로 1인 가구가 많아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 기름에 탕수육과 튀김을 튀기고, 떡볶이를 볶는 모습에서 차츰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상인들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즉석조리식품이 많은 신원시장에선 저렴하고 맛있는 부추전을 구매했다. Ⓒ조송연
즉석조리식품이 많은 신원시장에선 저렴하고 맛있는 부추전을 구매했다. Ⓒ조송연
먹음직스러운 과일들
먹음직스러운 과일들 Ⓒ조송연

학창시절 든든한 한끼를 보장했던 칼국숫집, 자주 찾았던 채소가게와 약국... 오랫동안 이용해온 가게들이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것이 가슴 아프다. 상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소비’가 아닐까 한다.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지금, 근처 침수피해를 입은 전통시장을 방문해 소비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침수피해를 본 전통시장을 찾아 착한 소비에 동참해 보자. Ⓒ조송연
침수피해를 본 전통시장을 찾아 착한 소비에 동참해 보자. Ⓒ조송연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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