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을 느끼는 색다른 방법 '솔바람 오감 힐링여행'

시민기자 유세경

발행일 2022.08.08. 14:23

수정일 2022.08.08. 17:18

조회 1,399

남산 소나무 힐링숲에서 바라본 하늘
남산 소나무 힐링숲에서 바라본 하늘 ⓒ유세경

일상을 떠나 산과 바다로 떠나고 싶지만 먼 곳까지 휴가를 떠나기엔 부담스럽다. 서울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시원하게 산책하며 숲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남산 둘레길 북측 순환로에 위치한 ‘남산 소나무 힐링숲’이다. 이곳은 소나무림이 지속적으로 보호·관리되는 남산의 대표적인 소나무 숲 길이다. 산책로를 따라 삼림욕과 명상을 할 수 있는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휴식하기 좋다.
남산 소나무 힐링숲 안내 표지판
남산 소나무 힐링숲 안내 표지판 ⓒ유세경

남산 소나무 힐링숲은 비개방 지역으로 개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순 없지만, ‘솔바람 오감 힐링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산림치유지도사와 동행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내 마음 상태를 확인해 보는 간단한 테스트를 시작으로 '솔바람 오감 힐링여행' 문을 열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감정과 가까운 단어가 적힌 카드를 골라 산림치유지도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 안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었다.
마음 진단을 위한 다양한 감정 카드들
마음 진단을 위한 다양한 감정 카드들 ⓒ유세경

남산 소나무 힐링숲에 들어가니 여러 울창한 소나무들이 펼쳐져 있었다. 아주 넓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크기의 소나무들이 있었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소나무도 있었다. 땅 위에 무엇이 있는지 관심 갖기에 여유가 없었던 평소와 달리, 참여자들은 모두가 어린아이처럼 땅 위에 피어난 아기 소나무를 바라보며 신기해 했다. 산림치유지도사는 길을 걸으며 여러 가지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해줬는데 아주 흥미로워서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땅 위에 피어난,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 소나무 잎은 새끼 손가락만하다.
땅 위에 피어난,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 소나무 잎은 새끼 손가락만하다. ⓒ유세경
보호 구역에 있는 어린 소나무들
보호 구역에 있는 어린 소나무들 ⓒ유세경

특히 도토리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초록빛의 덜 익은 도토리들이 줄기에 잎이 달린 채로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줄기는 마치 톱질한 듯한 절단면이 보였고 도토리에는 작은 구멍도 뚫려 있었다. 도토리거위벌레가 도토리 안에 구멍을 뚫어 알을 낳고, 이것이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땅으로 떨어뜨려 놓은 것이라고 했다. 평소에는 관심 갖지 않았을 구멍 뚫린 도토리를 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여행을 온 것만 같아서 신이 났다.
도토리거위벌레가 구멍을 뚫고 줄기를 잘라내어 떨어뜨린 도토리
도토리거위벌레가 구멍을 뚫고 줄기를 잘라내어 떨어뜨린 도토리 ⓒ유세경

산책로에는 삼림욕과 명상이 가능한 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등산용 방석을 깔고 산림치유지도사를 따라 명상과 스트레칭을 했다. 시원한 솔 바람과 푸르른 숲 내음, 그리고 바람 소리와 새 소리를 들으며 일상을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처음에 선택했던 내 마음 카드의 단어와 달리, 프로그램을 마칠 때에는 마음이 완전히 힐링된 상태가 되었다.

‘솔바람 오감 힐링여행’ 프로그램은 소나무림 보호를 위해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인기가 많아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부담 없이 떠나보내고 싶다면, 남산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명상과 스트레칭을 했던 쉼터
명상과 스트레칭을 했던 쉼터 ⓒ유세경

남산 소나무 힐링숲 ‘솔바람 오감 힐링여행’ 프로그램

○ 대상: 성인 누구나(회차별 15명 제한)
○ 일정: 수·금·토요일 10:00~11:30, 15:00~16:30
○ 교통: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 남산 순환버스 01번 승차 → 북측순환로 입구 정류장 하차 → 맞은편 공원안내지도 앞 집결
○ 내용: 남산의 역사와 숲 이야기가 있는 산책, 마음진단·풀기체조·호흡명상·낮잠테라피·치유처방 등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02-3783-5995, 010-2452-7812

시민기자 유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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