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호자 '병원동행매니저' 이렇게 교육 받는다!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2.07.25. 14:41

수정일 2023.05.25. 10:48

조회 31,823

'병원동행매니저' 2기 취업 교육이 열린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교육장 ⓒ이정민
'병원동행매니저' 2기 취업 교육이 열린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교육장 ⓒ이정민

“여기까지 병원 안심동행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해드렸는데요. 이제부터 교육생 분들이 현장실습을 하실 수 있도록 미리 일정 확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지난 7월 20일 '병원동행매니저' 2기 취업 교육이 열린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교육장이다. 만 50세 이상 서울시 거주 구직 등록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신청 대기자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만약에 동행매니저가 자가운전을 할 경우, 이용자를 직접 그 차로 모실 수 있나요?” 
병원 안심동행서비스에 관한 기본 교육을 들은 교육생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진다.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인데요. 그건 절대 안 됩니다.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것은 금지조항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강사의 답변을 듣고 꼼꼼히 메모하는 교육생들의 모습이 매우 진지하다. 
2기 교육생들에게 강의하는 박찬웅 강사 ⓒ이정민
2기 교육생들에게 강의하는 박찬웅 강사 ⓒ이정민

작년 11월에 시작된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는 지난달 누적 이용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집에서 나와 병원에 갈 때부터 귀가할 때까지 모든 과정에 동행매니저가 보호자처럼 동행해 주는 서비스다. ☞ [관련 기사] 1인가구 아플 때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내년부터 저소득층 무료

병원 안심동행서비스에 있어서는 병원동행매니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교육 대상자 자격에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장애인활동보조인 자격증이 필수인 이유다.
'병원동행매니저' 교육 2기 포스터 ⓒ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병원동행매니저' 교육 2기 포스터 ⓒ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교육생들은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의 구체적 사례를 보기 위해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영상을 시청한다. 자취 2년째라는 젊은 여성이 다리를 다쳐 재활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다. 

혼자 살면서 아프다 보니 힘든 점이 적지 않다는 사례자의 인터뷰 후에 동행매니저가 도착한다. 택시를 이용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과정까지 자세히 보게 된 교육생들에게는 현장 실습을 위한 꽤 유용한 시간이었다.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사례 영상 ⓒSBS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사례 영상 ⓒSBS

“동행매니저는 접수와 수납, 진료 검사 보조, 약품 수령 등 병원 이용에 필요한 모든 상황에 도움을 제공합니다. 모든 업무내용은 카톡을 통해 실시간 보고해 콜센터에서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세요.”

동행매니저에 대해 알아갈수록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한 그들의 역할이 점점 실감 난다.

이날 강의를 맡은 박찬웅 강사는 1기 교육 현장 못지않은 열정을 가진 2기 교육생들을 칭찬했다. 
“관심도 더 높아지고 열의도 더 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이용자들과 동행해야 되니까 절실하고 실질적인 질문이 많이 나오네요.”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기억을 되짚으며 이야기한다. 
“시각장애인 이용자를 모시고 간 동행매니저가 진료를 돕고 약국에서 약을 받았는데요, 약병 두 개가 똑같이 생겨서 앞을 볼 수 없는 그분을 위해 고무밴드 개수를 다르게 감아 드렸대요. 아침 약은 밴드 하나, 저녁 약은 두 개 이런 식으로요.”
동행매니저 교육 수료 후 취업 전망에 대해 답하는 이가영 사회복지사 ⓒ이정민
동행매니저 교육 수료 후 취업 전망에 대해 답하는 이가영 사회복지사 ⓒ이정민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의 이가영 사회복지사는 동행매니저 교육 수료 후의 취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다. “일단 저희 커리큘럼에 현장 실습도 포함되어 있는 데다 실제 운영기관과 같이 진행하다 보니 취업에도 크게 도움이 돼요. 예를 들어 오전에는 요양보호사로, 오후에는 동행매니저로 활동하시기도 하는데, 자기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아요.”
동행매니저 활동에 필요한 서류들 ⓒ이정민
동행매니저 활동에 필요한 서류들 ⓒ이정민

마지막으로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의 업무 이해를 마치고 동행매니저 활동에 필요한 서류 작성이 진행되었다. 교육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강사의 안내를 듣고 지원서 항목들을 채워 나간다. 

“지원서 뒷면에는 보안각서가 있어요. 앞으로 여러분이 만날 이용 시민들의 전화번호나 주소 같은 개인정보를 절대 이용하거나 유출하면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노인학대 관련 범죄 경력 조회 동의서 세부 설명을 듣고 서명을 하는 것으로 취업 교육은 마무리되었다.

“예전에 입원해서 가족이 와야만 퇴원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굉장히 눈물도 나고 서러웠어요. 그때 이런 서비스가 있었으면 아주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교육 잘 받았습니다. 열심히 돕겠습니다.” 교육장 맨 앞자리에 앉은 모범 교육생의 소감이다. 

“병원동행매니저에 대해 잘 모르고 왔는데 들어보니까 유익했어요. 노인복지 관련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남자 동행매니저로서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 교육생들 중 단 두 명의 남자 교육생을 대표해 밝힌 그의 포부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해야만 동행매니저가 될 수 있다. ⓒ이정민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해야만 동행매니저가 될 수 있다. ⓒ이정민

"항상 다니는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고 '또 뭐가 잘못됐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어요. 그럴 때 제가 동행매니저로서 이용자에게 말동무가 돼서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요양보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이 따뜻한 동행 매니저를 꿈꾸는 60대 초반의 교육생이 크게 웃어 보인다.

'병원동행매니저' 교육을 비롯한 이 같은 알찬 취업 정보들은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홈페이지나 카카오톡 채널, S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안내 포스터 ⓒ서울시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안내 포스터 ⓒ서울시

서울시의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는 1인가구뿐 아니라 갑자기 아픈데 병원에 함께 갈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올해는 중위소득 100% 이하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12월까지 10~15명을 한 그룹으로 하는 ‘단체 건강검진 동행서비스’도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 [관련 기사] 1인가구·취약계층 '단체건강검진 동행서비스' 지원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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