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칠 때, 홍제천 따라 걸으며 쉼과 여유 찾아요~

시민기자 권연주

발행일 2022.07.04. 09:30

수정일 2022.07.04. 15:37

조회 1,064

흐르는 물길따라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홍제천을 함께 감상해보세요. ⓒ권연주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의 물길을 따라 시민 일상의 휴식, 여가 공간을 만들어 생활 속에 문화와 감성이 흐르게 하겠다는 서울시의 수(水)세권 사업이다. 필자는 정릉천, 도림천, 홍제천 수(水)세권 사업 중, 홍제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찾아가 보기로 했다.

먼저 홍제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둘러보기 위해 홍제천의 시작점인 ‘탕춘대성'과 '홍지문’으로 갔다. 그곳 홍제천 상류부터 중류까지 걸으며 개천을 살펴보았다. 출발점으로 삼은 '탕춘대성'은 서울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보조성이며 그 출입문이 홍지문이다. 복원된지 50년이 채 되지 않아서인지 옛스럽거나 기품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역사의 현장임은 분명했다.

홍제천 물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우측으로 옥천암 마애보살좌상이 있다. 왠지 모르지만 마음이 편안해진다. 개천에서 피라미 등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었고, 왜가리와 백로 등 물고기를 먹고 사는 새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개천이 막힘 없이 흐르니 자연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구간마다 동네 앞, 나무 그늘 아래의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제 제33호인 탕춘대성과 홍지문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제 제33호인 탕춘대성과 홍지문 ⓒ권연주
탕춘대성 옆으로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 놓은 오간수대문
탕춘대성 옆으로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 놓은 오간수대문 ⓒ권연주
옥천암 마애보살좌상(보물 제1820호) 앞에서 한참을 기도하는 어느 어머니의 모습
옥천암 마애보살좌상(보물 제1820호) 앞에서 한참을 기도하는 어느 어머니의 모습 ⓒ권연주

그렇게 한참 걷다보니 홍제동 유진상가 지하에 위치한 ‘홍제유연’에 다달았다. 이곳은 50여년 동안 통제구역이었다가 홍제천 물길을 연결하면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지하미술관으로 조성된 곳이다. 이곳에는 홍제마니차, 팀코워크의 <온기>, <숨길> 등 빛과 소리를 이용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뜻밖의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었다.

홍제천 곳곳의 볼거리들로 걷는 내내 다음 볼거리가 궁금해진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면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이윽고 눈 앞에 펼쳐지는 건 '홍제천 인공폭포'다. 산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가 산책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한참을 보고 있으면 걸으면서 이마에 맺혔던 땀이 식혀지기에 충분하다. 홍제천 인공폭포는 3월 중순에서 10월 말까지 12시부터 13시까지, 13시부터 17시 30분까지 30분씩 분수가 가동되고 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음악에 맞춰 춤추는 분수가 여름날의 더위를 날려주고 있었다. 또한 폭포 옆으로는 물레방아가 돌고 있고 옛 물건들이 있는 헛간과 장독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 또한 한폭의 그림처럼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내부순환도로 교각에는 서양회화 걸작선들을 비롯해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돼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필자는 홍제천 길을 따라 걸으며 곳곳에서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흐르는 개천에 물고기가 돌아오고 새들이 살게 되고 생태계가 복원되니 그 주변으로 사람들도 모여 드는 것이다. '서울시의 수(水)세권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이곳이 얼마나 더 깨끗하고 맑은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 또한 올여름부터 홍제천 인공폭포 주변을 수변테라스로 조성한다고 하니 이 또한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고 우리의 역사, 문화재를 보존하면서 진행될 '서울시 수(水)세권 사업'이 시민들의 삶의 휴식과 여가에 큰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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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미술관으로 조성된 홍제유연의 대표작인 <온기>, 빛의 향연에 흠뻑 빠져든다.
지하미술관으로 조성된 홍제유연의 대표작인 <온기>, 빛의 향연에 흠뻑 빠져든다. ⓒ권연주
시원한 물줄기의 홍제천 인공폭포와 분수가 한여름을 더위를 날려준다.
시원한 물줄기의 홍제천 인공폭포와 분수가 한여름 더위를 날려준다. ⓒ권연주
홍제천의 내부순환도로 교각에는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홍제천의 내부순환도로 교각에는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권연주

홍제천

○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70-185

홍제천 인공폭포

○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70-181

지하미술관 '홍제유연'

○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48-84 유진상가 지하
○ 문의 : 02-2133-2710

시민기자 권연주

서울의 어제와 오늘의 변화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전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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