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좋아하는 작가와 풀밭 위의 문학산책 즐겨요!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2.06.10. 09:49

수정일 2022.06.10. 16:09

조회 437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북토크 참관 후기
풀밭 위의 문학산책
풀밭 위의 문학산책 Ⓒ김수정

편안한 빈백에 기대어 앉아 있으니 파릇한 잔디 향기가 풍겨오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책과 인생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서울의 가장 중심인 시청 앞 서울광장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운 순간이다. 서울도서관은 지난 4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책 읽는 서울광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6월 첫 금요일, 직접 참여해본 프로그램은 ‘풀밭 위의 문학산책’이다. 
양산과 매트 등 대여용품을 빌려주는 운영부스
양산과 매트 등 대여용품을 빌려주는 운영부스 Ⓒ김수정

6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총 8번에 걸쳐 서울광장 풀밭 위에서 8명의 작가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그 첫날이었던 6월 3일 김겨울 유튜버의 진행으로 '천선란 작가와의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미리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참여신청을 하고 시간에 맞춰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알록달록한 빈백에 이미 많은 사람이 앉아 있다. 운영부스로 가 양산과 매트, 그리고 핸드폰 배터리도 하나 빌렸다. 빌린 용품들을 들고 북토크가 진행될 근처에 비어 있는 빈백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6월 금·토요일마다 서울광장에선 '작가와의 북토크'가 진행된다.
6월 금·토요일마다 서울광장에선 '작가와의 북토크'가 진행된다. Ⓒ김수정

천선란 작가는 2019년 9월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로 제7회 SF 어워드 장편소설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천 개의 파랑>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부문 대상을 받았다. 천선란 작가는 SF소설 속에서 환경과 기후 문제에 많은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번 북토크의 주제가 된 소설 <나인>에서도 그 맥을 함께 하고 있다. 진행을 맡은 김겨울 유튜버 역시 <독서의 기쁨>, <책의 말들> 등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참관하는 시민들
참관하는 시민들 Ⓒ김수정

천선란 작가는 SF작가이지만 문예창작과에서 순문학을 전공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문예창작을 전공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등단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력을 의심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강의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글로 써야 한다는 강사의 말을 듣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떠올려보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어보니 우주, 외계인, 좀비 같은 것이었다고. 

SF소설을 쓰게 된 이후에도 과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언젠가 이 분야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SF물을 좋아하는 것은 과학적 지식보다는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시간여행을 하고 한계를 초월하는 사람들의 마음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런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한다. 작가의 독자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다. SF소설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독자라도 천선란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탄탄한 이야기 흐름과 인물들의 감정이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그녀만의 커다란 장점인 듯싶다. 
천선란 작가의 신작, 소설 <나인>
천선란 작가의 신작, 소설 <나인> Ⓒ김수정

천선란 신작 <나인>은 식물, 외계인, 성장, 우정, 학교폭력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독 식물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늘 옆에 있는 식물에 대해 인간은 너무나 모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단다. 우리가 아직은 식물의 감각을 밝혀내진 못했지만 어쩌면 식물들도 서로 대화하고 있고, 어떤 행성에서는 식물이 인간처럼 살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소설이 시작되었다고. 
천선란 작가
천선란 작가 Ⓒ김수정

그녀의 작품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넉넉한 어른이 등장한다. 그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어머니가 젊은 나이임에도 뇌출혈로 치매를 앓고 계세요. 휠체어를 태워 함께 나가면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쳐다봐요. 친절하지만 그 친절이 불편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다름을 편안하게 인정하고 받아주는 캐릭터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책에는 일부러라도 넣는 편입니다.”
사인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시민들
사인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시민들 Ⓒ김수정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아쉬움에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 뒤로 줄을 섰다.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부탁에 흔쾌히 허락을 해주어 소중한 보물이 하나 더 생겼다. 

풀밭 위의 문학산책은 앞으로도 3주간 더 진행된다. 6월 3일 천선란 작가에 이어 6월 4일 정유정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고, 앞으로 김상욱, 박상영, 손원평, 장동선, 이슬아, 심용환 작가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회차별 100명까지 <a style="color: #326891; font-weight: bold;" title="새창" href="https://lib.seoul.go.kr/lecture/applyList?pn=1" target="_blank"> 서울도서관 홈페이지</a>에서 신청받고 있으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서둘러 신청해야 한다. 6월, 서울광장에서는 '2022 움직이는 책방'도 진행되니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a style="color: #326891; font-weight: bold;" title="새창" href="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04731" target="_blank"> ☞[관련 기사] 인기 문학작가 총출동! 핫플로 떠오른 '책 읽는 서울광장'</a>
책 읽는 서울광장
책 읽는 서울광장 Ⓒ김수정

책 읽는 서울광장 6월 프로그램 '풀밭 위의 문학산책'

○ 일시: 6월 3일 ~ 6월 25일 매주 금요일 12시, 토요일 11시
○ 장소: 서울시청 잔디광장(우천시 서울도서관 생각마루)
○ 신청방법 : 서울도서관 홈페이지(https://lib.seoul.go.kr)

시민기자 김수정

가볍게 여행 온 듯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과 즐걸거리 등을 찾아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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