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농부입니다…이론수업과 실습은 여기서
발행일 2022.06.03. 14:07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그린투어에서 모내기 중인 참가자들 ©엄윤주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편으로는 과연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게 가능할까 싶지만, 아파트 베란다는 물론 도시의 작은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내 손으로 신선한 채소를 기르는 도시농부들이 늘고 있다. 서울 토박이인데다 줄곧 도심생활에만 익숙해온 필자가 얼마 전부터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오롯이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는데서 비롯됐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엄마가 해준 음식' 그리고 '내가 기른 작물로 해먹는 음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안전하게 손수 정성껏 직접 키운 농산물의 가치가 남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파트 베란다, 도심 자투리 땅에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시텃밭 ©엄윤주
처음에는베란다에 취미로 텃밭을 만들어 보았다. 재활용의 의미를 담아 택배로 오는 스티로폼 박스를 활용해 손쉽게 소소한 나만의 텃밭을 만들어 본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텃밭 작물은 가장 친근한 잎채소를 심어 보기로 했다. 평소 쌈채소를 즐겨 먹고 있어 치커리와 로메인 같은 잎채소들을 선택했고, 살고 있는 아파트도 햇빛이 잘 드는 남향이라 기대감도 컸다. 확실한 수학공식처럼 베란다에 햇빛이 잘 들게 하고, 물만 많이 주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잎채소들이 자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텃밭에 심은 채소는 그리 잘 자라지 않았고, 결과물도 초라했다.
텃밭 만들기에 사용한 원예용상토와 잎채소 씨앗 ©엄윤주
서울농부포털 홈페이지에서 수강할 수 있는 도시농부학교 도시농업 실천편 ©엄윤주
그 해답은 서울농부포털에서 도시농부학교 도시농업 실천편을 수강하며 얻을 수 있었다. 서울농부포털은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교육과 행사, 지원사업, 신기술, 창업, 정책을 비롯해 최근에는 국내외 도시농업 동향까지 다양한 정보의 장이다.
텃밭관리, 도시농업실천, 토양비료이해, 병해충관리 등의 교육 과목을 수강하며, 밀도 높은 도시농업에 첫발을 들였다. 수강한 내용 중에는 텃밭관리 요령이 시연과 함께 잘 소개되어 있다. 그 중 필자 같은 초보 도시농부가 모르는 텃밭관리 실전편은 매우 유익하다. 예를 들어 잎채소의 경우는 의외로 햇빛이 적은 음지, 낮은 온도에서 더 잘 자라고, 열매채소의 경우가 양지의 높은 온도에서 키워야 잘 자란다고 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처음 텃밭을 시도하면서 물만 많이, 햇빛만 가득 하면 무엇이든 잘 자랄 것 같았던 생각이 얼마나 막연했음을 알게 되었다.
텃밭관리, 도시농업실천, 토양비료이해, 병해충관리 등의 교육 과목을 수강하며, 밀도 높은 도시농업에 첫발을 들였다. 수강한 내용 중에는 텃밭관리 요령이 시연과 함께 잘 소개되어 있다. 그 중 필자 같은 초보 도시농부가 모르는 텃밭관리 실전편은 매우 유익하다. 예를 들어 잎채소의 경우는 의외로 햇빛이 적은 음지, 낮은 온도에서 더 잘 자라고, 열매채소의 경우가 양지의 높은 온도에서 키워야 잘 자란다고 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처음 텃밭을 시도하면서 물만 많이, 햇빛만 가득 하면 무엇이든 잘 자랄 것 같았던 생각이 얼마나 막연했음을 알게 되었다.
서울농업체험 그린투어는 도심 속에서 실감나는 농촌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다. ©엄윤주
도시농업의 관심은 텃밭 가꾸기에서 이제는 도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얼마 전 다녀온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서울농업체험 그린투어는 도심 속에서 실감나는 농촌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다.
회차에 따라 블루베리 같은 과일 따기와 벼 심기와 탈곡, 분재 가꾸기 등 농가를 탐방하여 생생한 농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린투어를 통해 처음으로 논에 들어가 모내기를 해볼 수 있었던 기회는 무척 소중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쌀 한톨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소중함도 직접 느껴 보았다.
회차에 따라 블루베리 같은 과일 따기와 벼 심기와 탈곡, 분재 가꾸기 등 농가를 탐방하여 생생한 농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린투어를 통해 처음으로 논에 들어가 모내기를 해볼 수 있었던 기회는 무척 소중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쌀 한톨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소중함도 직접 느껴 보았다.
이양기에 올라 모심기 체험중인 그린투어 참가자들 ©엄윤주
벼의 재배 과정, 탈곡 등을 통해 쌀 한톨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소중함도 직접 느껴 보았다. ©엄윤주
'도시농업'이란 도시에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식물을 재배하거나 곤충사육(양봉 포함), 생산물을 활용하는 농업활동을 말한다. 하지만, 도시농업이 품고 있는 의미는 더욱 넓다. 농업이 갖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대기정화, 환경개선 및 교육이나 공동체 회복으로 도시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농사활동을 통해 먹고, 보고, 즐기는 체험 속에서 생산적 여가활동과 건강함, 정서적 안정을 함께 맛보고 느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자리한 도시텃밭 ©엄윤주
최근 도시농업은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과도 맞닿아 있다. 도시농업은 식물을 활용한 탄소저감 실천 방법 중 하나이다. 도시농업 실천으로 식물을 가꾸며 환경문제를 직시하고, 환경의식이 개선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순리처럼 이어진다. 과거에 비해 실감하고 있는 지구 곳곳의 기후변화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도시농업의 역할 또한 주목된다.
도시농업을 통해 생산적 여가활동과 건강함, 정서적 안정을 함께 맛보고 느낄 수 있다. ©엄윤주
얼마 전 텃밭에 심었던 허브가 싹을 틔워 향긋한 바질과 로즈마리로 요리에 향기를 더했다. 내 손으로 직접 심어 키운 허브라 더욱 향기롭고, 여운도 깊었다. 도시농부의 시작은 그리 어렵지 않다. 베란다나 화분, 작은 자투리 텃밭으로도 수확의 즐거움은 시작할 수 있다. 가꾸고 기르는 재미에 푹 빠져 내 안에 잠재된 농부의 유전자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베란다 텃밭에서 자라는 향기로운 바질 화분 ©엄윤주
도시농업 및 체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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