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곁에 돌아온 '박물관·미술관' 지금 가야할 이유!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2.05.20. 13:36

수정일 2022.05.20. 13:36

조회 831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탐방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제한적으로 관람객을 받았던 박물관, 미술관은 전시 해설(도슨트)을 재개했고, '작가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기획 전시도 활짝 열었다.

5월은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1977년에 박물관의 사회·문화적 역할에 대한 대중 이해 확산을 위해 지정한 5월 18일 '세계 박물관의 날'을 기념하여 국제박물관협의회가 매년 공통 지향 주제를 선정하면 전 세계 박물관이 해당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우리나라는 박물관·미술관 주간(Museum Week)을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조수연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조수연

올해 국제박물관협의회의 공통 지향 주제는 코로나19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하는 ‘박물관의 힘’(The Power of Museums)으로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올해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박물관의 힘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박물관의 선한 영향력’을 모색한다.

공예의 즐거움을 알리고 나누는 2022년 공예 주간도 진행되고 있다. 박물관·미술관 주간과 공예 주간을 맞아 서울을 대표하는 세 곳의 박물관과 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을 방문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정문 Ⓒ조수연
서울역사박물관 정문 Ⓒ조수연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은 말 그대로 ‘서울’이라는 공간의 역사를 조망하는 박물관으로 지난 2002년에 개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자리한 위치도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희궁 옆이다.
광화문 복원 당시 사용됐던 콘크리트 구조 부재 Ⓒ조수연
광화문 복원 당시 사용됐던 콘크리트 구조 부재 Ⓒ조수연

서울역사박물관 입구에서는 광화문 복원 당시 사용됐던 콘크리트 구조 부재를 볼 수 있다. 콘크리트 광화문은 조선총독부 철거와 경복궁 복원 계획으로 2007년에 해체했는데,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된 7개의 콘크리트 부재는 도시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아 전시되었다. 

이 콘크리트 구조물은 구 조선총독부 청사의 축에 맞춰 1968년에 세워졌던 것으로, 문화재 복원 과정과 함께 1960~1970년대 시멘트 생산정책에 따라 지어진 콘크리트 구조 문화재 중건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조수연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조수연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은 리뉴얼 작업으로 인해 2관과 3관은 관람할 수 없고 조선 시대의 서울을 소개하는 1관만 관람 가능하다. 1관에서는 1402년 태종 때 제작한 세계 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를 볼 수 있는데, 당시 한양이 동아시아의 물자가 교류되는 무역의 중심지였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도 계룡산, 무악, 불일사, 선점, 부소, 광실원, 도라산, 송경, 남경(한양부) 등의 후보 중 도읍으로 정해진 한양의 역사, 현재의 서울시장에 해당되는 한성부의 책임자 한성부윤의 역할, 현재의 세종대로에 있었던 조선 시대 육조거리의 역사 등,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한성부의 책임자인 한성부윤에 대한 전시물 Ⓒ조수연
한성부의 책임자인 한성부윤에 대한 전시물 Ⓒ조수연

시민, 미술과 만나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특별전을 제외한 전시는 모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기자가 방문한 곳은 서소문 본관이다. 서소문 본관은 건물 자체가 국가등록문화재인데, 구 대법원 청사로 쓰인 곳이기 때문이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건물 Ⓒ조수연
국가등록문화재인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건물 Ⓒ조수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건물은 일제 강점기인 1928년 서소문동 37번지에 신축되어 ‘경성복심법원’ 및 ‘경성지방법원’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1948년 이후부터 대한민국 대법원청사로 사용됐다. 1957년 제1별관, 1968년 제2별관을 신축하였으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대법원이 1991년 서초동에 청사를 건설하기 시작, 1995년 10월 서초동으로 이전한 후에는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권진규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노실의 천사’ 전시회 Ⓒ조수연
권진규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노실의 천사’ 전시회 Ⓒ조수연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노실의 천사>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권진규 화백은 서울시립미술관에 총 141점의 작품을 기증하였으며,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백남준 작가의 다양한 미디어 아트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입구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서울 랩소디>를 볼 수 있는데, 백남준 작가의 창의성이 집약된 실험적인 소프트웨어와 서울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제고하기 위한 서울 관련 도상과 미술관 상징 이미지가 결합된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그 외에 백남준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순수미술,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조수연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조수연

29일까지 진행되는 공예 주간, '서울공예박물관'

비교적 최근에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안국역에서 보도 3분 내외로 접근성이 좋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다양한 우리나라의 공예를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장인(匠人)에 집중하여 관람했다. 인류의 역사는 공예의 발전과 함께 발전했으며 그 중심에 장인이 있기 때문이다.
장인의 손길이 닿은 광석은 금속공예 작품이 된다. Ⓒ조수연
장인의 손길이 닿은 광석은 금속공예 작품이 된다. Ⓒ조수연
장인들의 손에 의해 흙이 토기로 만들어진다. Ⓒ조수연
장인들의 손에 의해 흙이 토기로 만들어진다. Ⓒ조수연

조선 시대에는 별도의 관직을 두어 공예품을 제작하는 장인을 특별히 관리하기도 하였다. 장인들의 손에서 광석은 금속공예로, 흙은 토기를 거쳐 도자기로, 나무와 전복은 나전칠기로 새롭게 탄생했다.

전시실에서는 광석으로 만든 금속공예 작품 '금강형', '금동대향로' 등을 볼 수 있고, 인류 문명을 한 단계 진일보시킨 토기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토기는 빗살무늬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까지 역사의 흐름대로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상감 기법이 들어간 고려청자 Ⓒ조수연
상감 기법이 들어간 고려청자 Ⓒ조수연
공예품의 백미, 나전칠기 Ⓒ조수연
공예품의 백미, 나전칠기 Ⓒ조수연

공예품의 백미는 역시 나전칠기. 많은 사람이 공예품 하면 나전칠기를 떠올릴 정도로 나전칠기는 공예품을 대표하기도 한다. 전시된 나전칠기들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낸다.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22일까지, 공예 주간은 29일까지 진행된다.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박물관·미술관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다.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온 박물관, 미술관을 찾아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행복한 추억을 남겨 보자.

서울역사박물관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 교통: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도보 7분, 5호선 서대문역 4번출구에서 도보 8분
○ 관람시간: 09:00~18:00 (월요일, 1월 1일 휴관)
○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 문의: 02-724-0274~6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 위치: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서소문동)
○ 교통: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1번 출구, 10~12번 출구
○ 관람시간: 10:00~19:00(3~10월) / 10:00~18:00 (11~2월) (월요일, 1월 1일 휴관)
○ 관람료: 무료 (특별전은 유료)
홈페이지
○ 문의: 02-2124-8800

서울공예박물관

○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4(안국동)
○ 교통: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 관람시간: 10:00~18:00 (월요일, 1월 1일 휴관)
○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 문의: 02-6450-7000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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