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박물관 야외정원 속 숨겨진 보물들

시민기자 최윤영

발행일 2022.05.13. 09:20

수정일 2022.05.13. 16:50

조회 571

국립중앙박물관이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운영을 중단했던 '봄 박물관 정원 산책'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해설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을 걸으며 작약, 백송, 금강송 등 우리 꽃과 나무에 대한 설명은 물론, 염거화상탑, 보신각종, 남계원 칠층석탑과 같은 국보 4점과 보물 10점 등 통일 신라, 고려, 조선 시대에 걸친 지정 문화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4월 23일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5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2시에 진행되며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 곳곳에 숨어 있는 석탑, 승탑, 석불 등 국보·보물급 유물들을 찾아보는 재미와 소나무부터 대나무, 참나무, 산사나무, 배롱나무, 매화나무, 수양벚나무에 이르기까지 철마다 자태를 뽐내는 수백 종의 나무와 꽃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예약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 9시까지 진행되는 야외정원 야간개장을 통해 은은한 조명이 드리워진 보물들과 정원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박물관 건물이 비치는 거울못, 보신각종, 청자정 등을 둘러보고 정원의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전하는 싱그러운 봄기운을 느껴 봐도 좋겠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으뜸홀 안내 데스크 옆에 박물관 야외정원 지도가 비치되어 있다. 보물찾기 지도처럼 야외정원 곳곳의 보물들이 표시되어 있어 관람에 도움을 준다. ⓒ최윤영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으뜸홀 안내 데스크 옆에 박물관 야외정원 지도가 비치되어 있다. 보물찾기 지도처럼 야외정원 곳곳의 보물들이 표시되어 있어 관람에 도움을 준다. ⓒ최윤영
열린마당에서 야외정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승탑과 탑비가 늘어서 있다. ⓒ최윤영
열린마당에서 야외정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승탑과 탑비가 늘어서 있다. ⓒ최윤영
국보 제104호 염거화상탑(廉居和尙塔)은 신라 문성왕 (文聖王) 6년(844년)에 선종(禪宗) 산문(山門) 가운데 하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의 제2대 선사인 염거화상(廉居和尙)을 위해 만든 승탑이다. 탑지가 함께 전해져 승탑의 주인공과 만들어진 연대를 추측할 수 있다. ⓒ최윤영
국보 제104호 염거화상탑(廉居和尙塔)은 신라 문성왕 (文聖王) 6년(844년)에 선종(禪宗) 산문(山門) 가운데 하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의 제2대 선사인 염거화상(廉居和尙)을 위해 만든 승탑이다. 탑지가 함께 전해져 승탑의 주인공과 만들어진 연대를 추측할 수 있다. ⓒ최윤영
보물 제365호 흥법사 진공대사탑(興法寺 眞空大師塔)과 석관(石棺)은 신라 신덕왕과 고려 태조의 왕사를 지낸 진공대사 충담의 묘탑이다. 고려 태조의 왕명으로 지어진 것으로 고려 시대 초기의 승탑 중 우수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탑과 함께 발견된 석관을 통해 고승의 시신을 화장뿐 아니라 매장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최윤영
보물 제365호 흥법사 진공대사탑(興法寺 眞空大師塔)과 석관(石棺)은 신라 신덕왕과 고려 태조의 왕사를 지낸 진공대사 충담의 묘탑이다. 고려 태조의 왕명으로 지어진 것으로 고려 시대 초기의 승탑 중 우수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탑과 함께 발견된 석관을 통해 고승의 시신을 화장뿐 아니라 매장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최윤영
국보 제102호 충주 정토사 홍법국사탑(忠州 淨土寺 弘法國師塔)은 통일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활약한 홍법국사의 사리를 모셨던 탑으로, 국사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와 한쌍이다. 신라의 탑 형식을 이어 팔각형을 기본으로 하면서 공을 십자로 묶은 듯한 몸돌을 둔 것은 고려 초의 새로운 시도이다. ⓒ최윤영
국보 제102호 충주 정토사 홍법국사탑(忠州 淨土寺 弘法國師塔)은 통일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활약한 홍법국사의 사리를 모셨던 탑으로, 국사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와 한쌍이다. 신라의 탑 형식을 이어 팔각형을 기본으로 하면서 공을 십자로 묶은 듯한 몸돌을 둔 것은 고려 초의 새로운 시도이다. ⓒ최윤영
보물 제190호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居頓寺 圓空國師 勝妙塔)은 원공국사 자종의 묘탑으로, 통일 신라의 전형적인 승탑 형식을 이어받아 단정하고 균형 잡힌 팔각 형태에 탑신 정면 문 위에 새겨진 탑 이름, 탑신의 꽃띠 장식과 같은 고려 시대의 새로운 시도들을 볼 수 있다. ⓒ최윤영
보물 제190호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居頓寺 圓空國師 勝妙塔)은 원공국사 자종의 묘탑으로, 통일 신라의 전형적인 승탑 형식을 이어받아 단정하고 균형 잡힌 팔각 형태에 탑신 정면 문 위에 새겨진 탑 이름, 탑신의 꽃띠 장식과 같은 고려 시대의 새로운 시도들을 볼 수 있다. ⓒ최윤영
고려 현종이 돌아가신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사찰인 현화사에 있던 석등. 현종은 삼각산 삼천사 주지 법경을 현화사의 초대 주지로 임명하고 칠층석탑과 석등을 만들게 하였다. ⓒ최윤영
고려 현종이 돌아가신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사찰인 현화사에 있던 석등. 현종은 삼각산 삼천사 주지 법경을 현화사의 초대 주지로 임명하고 칠층석탑과 석등을 만들게 하였다. ⓒ최윤영
야외정원에 자라고 있는 백송. 나무껍질이 큰 비늘처럼 벗겨져 회백색을 나타내어 백송 또는 백골송으로 불린다. 껍질의 녹색과 백색의 조화가 우아하여 예로부터 절과 정원에 기념수나 관상수로 심어 왔다. ⓒ최윤영
야외정원에 자라고 있는 백송. 나무껍질이 큰 비늘처럼 벗겨져 회백색을 나타내어 백송 또는 백골송으로 불린다. 껍질의 녹색과 백색의 조화가 우아하여 예로부터 절과 정원에 기념수나 관상수로 심어 왔다. ⓒ최윤영
야외정원에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의 후계나무 3그루가 심어져 있다. ⓒ최윤영
야외정원에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의 후계나무 3그루가 심어져 있다. ⓒ최윤영
보물 제2호 보신각종은 조선 세조 14년(1468년)에 원각사(현재는 탑골공원에 위치)에 걸기 위해 만든 종이다. 절이 없어진 후 광해군 11년(1619년) 보신각으로 옮겨져 오전 4시에 33번(파루(罷漏)), 오후 10시에 28번(인정(人定)) 울려 도성문을 여닫는 시간을 알렸다. 하나의 몸체에 양쪽으로 용머리가 달린 장식고리가 있으며, 몸통 한가운데 세 겹의 굵은 띠가 둘러져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양식으로 주조된 성덕대왕 신종과 달리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까지 유행한 중국 양식을 따른 것이다. 현재 종로 보신각에 있는 종은 보물 제2호 보신각종을 복제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의 범종 양식에 따라 새로 제작한 종이다. ⓒ최윤영
보물 제2호 보신각종은 조선 세조 14년(1468년)에 원각사(현재는 탑골공원에 위치)에 걸기 위해 만든 종이다. 절이 없어진 후 광해군 11년(1619년) 보신각으로 옮겨져 오전 4시에 33번(파루(罷漏)), 오후 10시에 28번(인정(人定)) 울려 도성문을 여닫는 시간을 알렸다. 하나의 몸체에 양쪽으로 용머리가 달린 장식고리가 있으며, 몸통 한가운데 세 겹의 굵은 띠가 둘러져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양식으로 주조된 성덕대왕 신종과 달리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까지 유행한 중국 양식을 따른 것이다. 현재 종로 보신각에 있는 종은 보물 제2호 보신각종을 복제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의 범종 양식에 따라 새로 제작한 종이다. ⓒ최윤영
종각에서 내려오면 기개 넘치는 금강송이 늘어선 오솔길을 만날 수 있다. ⓒ최윤영
종각에서 내려오면 기개 넘치는 금강송이 늘어선 오솔길을 만날 수 있다. ⓒ최윤영
고려 10세기 경의 석조불입상. 왼쪽 부처는 큰 광배를 몸 뒤에 두르고 꽃을 들고 있어 미래에 모든 중생을 구원할 미륵부처로 추정된다. 오른쪽 부처는 가슴 앞에 댄 손에 구슬 또는 약그릇 같은 작은 물건을 쥐고 있어 중생을 치유하는 약사부처로 볼 수 있다. ⓒ최윤영
고려 10세기 경의 석조불입상. 왼쪽 부처는 큰 광배를 몸 뒤에 두르고 꽃을 들고 있어 미래에 모든 중생을 구원할 미륵부처로 추정된다. 오른쪽 부처는 가슴 앞에 댄 손에 구슬 또는 약그릇 같은 작은 물건을 쥐고 있어 중생을 치유하는 약사부처로 볼 수 있다. ⓒ최윤영
두 부처님을 만나고 걸어나오는 곳에 있는 대나무길 ⓒ최윤영
두 부처님을 만나고 걸어나오는 곳에 있는 대나무길 ⓒ최윤영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국보 제100호 남계원 칠층석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체적인 탑의 기틀은 신라 석탑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으나 몸체가 되는 탑신의 층수가 많아지고, 추녀 끝에서 지붕 밑이 들려지며 전체적으로도 묵직한 조형 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 등에서는 고려 석탑의 특색이 잘 나타나 있다. ⓒ최윤영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국보 제100호 남계원 칠층석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체적인 탑의 기틀은 신라 석탑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으나 몸체가 되는 탑신의 층수가 많아지고, 추녀 끝에서 지붕 밑이 들려지며 전체적으로도 묵직한 조형 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 등에서는 고려 석탑의 특색이 잘 나타나 있다. ⓒ최윤영
국보 제99호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葛項寺 東西 三層石塔)은 규모는 크지 않으나 조화로운 각부 구성을 보이며 통일 신라 초기 석탑의 양식을 잘 보여준다. 동탑의 기단부에 경덕왕 17년(758년)에 탑을 세웠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최윤영
국보 제99호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葛項寺 東西 三層石塔)은 규모는 크지 않으나 조화로운 각부 구성을 보이며 통일 신라 초기 석탑의 양식을 잘 보여준다. 동탑의 기단부에 경덕왕 17년(758년)에 탑을 세웠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최윤영
보물 제282호 고달사 쌍사자 석등(高達寺 雙獅子 石燈)은 두 마리 사자가 불발기집(火舍石)을 받치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석등이다. 고달사가 우리나라 3대 선원의 하나인 고달원(高達院)으로 명성을 떨치던 고려 시대 초기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윤영
보물 제282호 고달사 쌍사자 석등(高達寺 雙獅子 石燈)은 두 마리 사자가 불발기집(火舍石)을 받치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석등이다. 고달사가 우리나라 3대 선원의 하나인 고달원(高達院)으로 명성을 떨치던 고려 시대 초기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윤영
보물 제358호 영전사 보제존자 사리탑(令傳寺 普濟尊者 舍利塔)은 보제존자 나옹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고려 우왕 14년(1388년)에 세워진 승탑이다. 보통 승탑이 팔각 집 모양이거나 종 모양인데 반해 이 승탑은 불탑과 같이 네모난 형태의 두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윤영
보물 제358호 영전사 보제존자 사리탑(令傳寺 普濟尊者 舍利塔)은 보제존자 나옹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고려 우왕 14년(1388년)에 세워진 승탑이다. 보통 승탑이 팔각 집 모양이거나 종 모양인데 반해 이 승탑은 불탑과 같이 네모난 형태의 두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윤영

국립중앙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 교통 :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
○ 운영 시간 : 10:00-18:00 / 10:00-21:00 (수·토) (야외정원은 7:00 개장)
○ 휴관일 : 1월 1일, 설날, 추석
홈페이지
○ 문의 : 02-2077-9000

시민기자 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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