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궁궐 체험, 이렇게 보면 특별함이 두 배!
발행일 2022.05.10. 15:11
생과방은 왕실 다과 체험이 가능한 장소로, 전통 복식을 갖춘 직원의 안내에 따라 진행된다. ⓒ박지영
서울에는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을 아우르는 궁궐이 있다. 법궁인 경복궁부터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에 이르는 5개의 궁궐은 역사 유적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이다. 한복을 갖춰 입은 관람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주거나 자주 고궁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3개월~1년 내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는 궁궐통합관람권을 비롯해 상시 관람권, 점심시간 관람권, 시간제 관람권 등도 이미 보편화되었다. 창덕궁의 대표 야간 궁궐 관람 프로그램인 '달빛기행'은 그 성원에 힘입어 매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고, 현재는 다른 궁에서도 야간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필자 역시 시간이 허락하는 한에서 고궁을 자주 찾는 편인데, 궁 해설사 설명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전시나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체험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경복궁과 창덕궁을 찾아 궁에서만 체험 가능한 특별활동을 하고 왔는데 만족도가 높아 선별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 역시 시간이 허락하는 한에서 고궁을 자주 찾는 편인데, 궁 해설사 설명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전시나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체험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경복궁과 창덕궁을 찾아 궁에서만 체험 가능한 특별활동을 하고 왔는데 만족도가 높아 선별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경회루 특별관람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움직인다. 2층 누각으로 올라갈 땐 실내화로 갈아 신는다. ⓒ박지영
특별한 궁 체험 프로그램 1. 경복궁 '경회루 특별 관람'
서울시민이라면 한 번쯤 경복궁에 가보았겠지만 경회루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경회루 특별 관람은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실시되며 추가 요금 없이 경복궁 입장권 구매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정기 휴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0시, 14시, 16시(매회 20명, 내국인 15명·외국인 5명) 특별 관람이 가능하다. 인터넷 사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하는데 1인당 2명까지 예약 가능하고, 관람 희망일 7일 전 오전 10시부터 관람 희망일 1일 전까지 예약 가능하나, 실제로는 오픈하자마자 예약이 바로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경회루 2층 누각에서 시민들이 동쪽에 있는 주요 건축물을 바라보고 있다. ⓒ박지영
접수에 성공했다면 당일 집합 장소인 경회루 옆 함홍문(含弘門)) 옆으로 5분 전까지 도착해 명단 확인 후 입장 가능하다. 입장 후에는 약 40분 가량 현장 해설사를 따라 움직이게 되는데, 평소에 들여다보지 못했던 연회 공간에 대한 역사 및 건축 이야기를 듣고 사진도 찍는 등 비교적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1층에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2층 누각으로 올라가면 확 트인 공간 속 건축물과 차경(借景)이 시야를 사로잡는데, 이 정경이 경회루 특별 관람의 하이라이트다. 동서남북 방향으로 액자 역할을 하는 낙양각(落陽刻)을 통해 보는 동쪽의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과 서편의 인왕산, 남쪽의 수정전, 북쪽의 백악의 풍경은 올라와 보지 않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게다가 꼼꼼한 역사 이야기가 곁들여지니 공간 자체의 아름다움과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온다.
낙양각을 통해 바라보는 경복궁의 정경은 일반 관람에서 느끼지 못한 새로움을 선사한다. ⓒ박지영
특별한 궁 체험 프로그램 2. 경복궁 '생과방' 다과 12선 시식체험
궁궐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시식 체험도 있다. 경복궁 소주방 전각에 위치한 ‘생과방’은 4월에서 6월까지 휴궁일을 제외하고 매 4회(1회당 30명) 운영된다. 생과방은 궁중 육처소 가운데 하나로, 국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던 곳이다.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토대로 실제 임금이 드셨던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유료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석 예약제로 진행된다.
공간은 각각 분리되어 사색하며 다과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박지영
생과방 체험은 온라인 접수 후 생과방 ‘호궤소’를 방문하면, 궁중병과 및 약차를 선택하고 결제한 후 좌석을 배정 받는다. 이 모든 과정을 생과방 내 전통 복장을 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진행된다. 가격도 부담이 없다. 예약비는 무료이고 자신이 먹거나 마실 것만 지불하면 된다. 전통차는 4,000~5,000원 선이고, 후식은 1,000원~3,000원으로 원하는 만큼 주문해서 주어진 자리에서 70분 동안 천천히 즐기면 된다. 필자도 친구와 생강·계피·귤피·대추로 만든 강계다음차와 인삼·귤피·대추로 만든 제호차 그리고 찹쌀가루로 만든 주악과 한방 약재를 이용해 만든 떡인 구선왕도고를 주문했고, 1시간 정도 여유롭게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다음 참가자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따뜻한 차를 마실 경우 필요에 따라 뜨거운 물을 더 요청할 수 있다.
주문한 다과는 개인 소반에 올려진다. 따뜻한 차의 경우 추가로 따뜻한 물을 요청할 수 있다. ⓒ박지영
특별한 궁 체험 프로그램 3. 창덕궁 '동궐도'와 함께 하는 나무 답사
필자는 궁궐에 갈 때마다 늘 궁궐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가 궁금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이지 않은 궁궐이니 나무 선택에도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 해설시간으로는 호기심을 채우기 어려워 '동궐도와 함께 하는 창덕궁 나무 답사'에 참여했다. 창덕궁에서 진행된 '동궐도와 함께 하는 창덕궁 나무 답사' 프로그램은 동궐도에 묘사된 옛 궁궐의 나무와 나무에 얽힌 궁중 문화의 이해를 돕고자 기획되었고,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 30에 1회씩(회당 30명) 운영했다. 참가비는 1만원(창덕궁 전체 입장료 포함)으로, 지정 예매처에서 사전 예매를 했다.
후원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박지영
평일 낮 시간이었음에도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온 시민도 많았고, 혼자 온 시민들도 많았다. 연령대도 10대부터 60대 정도까지 남녀노소 고루 분포되어 이 행사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창덕궁 나무 답사는 창덕궁 문화재 해설사의 안내로 돈화문에서 시작해 금천교, 인정전, 성정각, 영화당 관람지, 규장각 등지를 돌며 약 100분 간 진행되었고, 전각 구역뿐만 아니라 후원 지역까지 관람 범위에 포함되어 있었다. 기본 해설이 운영되는 코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들이 있어 궁궐을 자주 찾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답사가 끝난 후에 전각 구역은 다시 돌아보고 나와도 된다.
창덕궁 나무답사는 1인 1만 원의 유료 프로그램이지만 전각과 후원지역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 ⓒ박지영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 궁궐 내 체험 행사
이외에도 창덕궁 후원 자유 관람이 회차당 100명(인터넷 예약 50장, 현장판매 50장) 제한으로 5월 1일~5월 22일(휴궁일 제외)까지 진행된다. 또한 창덕궁과 인접한 창경궁에서도 (사)한국숲해설가협회 협업으로 ‘2022년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 이야기’가 4월 2일~11월 27일,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3시에 무료로 진행된다. 창경궁 일반 관람객 현장 선착순 20명 이내로 모집하여 진행되고, 참가비는 무료(단, 창경궁 입장료 별도)이나 매주 토요일은 ‘춘당지 수목 중심 해설’로, 매주 일요일은 ‘궐내각사 수목 중심 해설’로 나눠지니 참고 바란다.
또한, 2015년부터 봄, 가을로 찾아오는 궁중문화축전이 5월 10일부터 5월 22일까지 궁궐과 종묘, 사직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니 자세한 안내와 프로그램 예약은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에는 궁궐 정기휴무일에도 특별 개방한다.
또한, 2015년부터 봄, 가을로 찾아오는 궁중문화축전이 5월 10일부터 5월 22일까지 궁궐과 종묘, 사직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니 자세한 안내와 프로그램 예약은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에는 궁궐 정기휴무일에도 특별 개방한다.
궁궐 체험 행사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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