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일하다 생긴 고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2.05.02. 13:44

수정일 2022.05.02. 13:59

조회 4,407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시니어 노동법률상담' 실시
시니어 노동법률상담 ‘일하다 생긴 고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진행하고 있는 담당자들
시니어 노동법률상담 ‘일하다 생긴 고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진행하고 있는 담당자들 ⓒ이정민

“노무사님, 다음 상담 예약하신 분은 원래 학교 방역 업무로 취업을 했다는데 그 외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상담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28일 오전 10시부터 ‘일하다 생긴 고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니어 노동법률상담이 시작됐다. 노동관계에서 겪는 시니어의 고충을 해결하고, 노동권에 대한 인식과 취업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사업이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서울시의 50세 이상 인구는 370만 2,000명으로,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198만 3,000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60세 이상의 경제활동인구는 84만 5,000명으로 지난 10년 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20대 경제활동인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제 고령자의 노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니어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 직업 교육을 받는 모습
시니어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 직업 교육을 받는 모습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이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에선 시니어 노동법률상담을 시작하고, 그 서비스 대상을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시니어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 중인 구직자와 시니어를 채용하고 있는 기업의 인사, 노무 담당자와 직업 상담사까지 상담을 신청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우선 기존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취업 상담 및 지원을 받은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4월 25일까지 접수를 마쳤다.
상담 신청자들이 희망하는 시간에 맞춰 전화상담 중인 이문범 노무사
상담 신청자들이 희망하는 시간에 맞춰 전화상담 중인 이문범 노무사 ⓒ이정민

상담 신청자들은 희망하는 시간을 선택하여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정기 상담을 하게 된다.

첫 상담일에 만난 이문범 노무사는 “오늘 전화상담한 내용들은 근로계약서 내용이나 산재 관련, 그리고 임금 미지급과 근로계약 기간 등의 사항들에 대해 묻는 것들이었고, 이에 대한 도움을 드렸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니어 분들은 주로 계약직 신분이기 때문에 분기별로 계약하는 경우가 있어요. 3개월 단위 계약이 회사 입장에서는 장점일 수 있지만, 근로자 입장에선 고용 불안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기간제 법에 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라고 말하며 실제 상담 사례를 비교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시니어 노동법률상담이 진행된 ‘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 입구
시니어 노동법률상담이 진행된 ‘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 입구 ⓒ이정민

“산업재해와 관련해서 보통 나이 드신 분들이 고용이 불안정하다 보니 근무 중에는 신고를 잘 못하거든요. 오늘 상담하신 분도 제가 보기엔 산재 가능성이 높았는데 재계약 문제 등의 이유로 미루다가 결국 퇴직 후 1년이 훨씬 넘어서 신고하게 된 거죠.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산재 인정 가능성이 어려워집니다. 산재 신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발생 직후, 근무 중에 신청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고용불안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인 시니어 재직자에게 전하는 담당 노무사의 진심 어린 조언이다.
‘도심권 서울특별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는 안영규 법률지원팀장
‘도심권 서울특별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 대해 소개하는 안영규 법률지원팀장 ⓒ이정민

또한 도심권 서울특별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도 '고령 구직자 노동법률상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심권 서울특별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의 안영규 법률지원팀장은 “도심권 서울특별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서울시민이나 서울 소재 사업장에 다니는 취약계층 노동자를 대상으로 임금체불, 근로계약의 문제,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법률적으로 접근해야 되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하셔서 권리를 보호받는 게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상담 방법에는 직접 방문, 전화상담, 카카오톡 1:1 채팅상담 등이 있다. 
시니어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게시판
시니어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게시판 ⓒ이정민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는 시니어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교육과 맞춤형 일자리 모델 발굴, 취업연계를 통해 그들의 사회참여와 취업을 지원하는 시니어 일자리 전문기관이다.

업무 담당자 김슬기 대리는 “코로나 이후로 일자리도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경비나 청소직이 많이 줄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플랫폼 일자리가 늘면서, 구직자들에게는 안정적이지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일자리의 장점이라면 그만큼 자유롭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시니어들 중 선호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라며 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변화를 짚어준다.
코로나 이후 시니어 일자리의 변화는 직업 교육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 이후 시니어 일자리의 변화는 직업 교육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정민

코로나 이후 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변화 중 하나로 구인 정보의 온라인화를 들 수 있다고 했다. “취업에는 정보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카카오톡으로 안내지가 나가고, 일자리 포털 정보 중 참여할 만한 정보는 친구 추가를 해주시면 지역별 취업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일자리 캐스터가 영상으로 정보를 알리고 공공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를 위해 공고문을 읽어주는 서비스도 추천했다.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시니어 일자리 정보들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시니어 일자리 정보들 ⓒ이정민

시니어 노동법률상담 전문가들은 이날 상담을 마무리하며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성공한 시니어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잊지 않았다. 첫째 취업 후 근로 계약서 작성 시 꼼꼼히 살필 것, 둘째 취업 중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외부 상담기관의 도움을 거쳐 반드시 문제를 제기할 것, 셋째 이와 같은 시니어 노동법률상담 서비스를 기억해 두고 이용하길 바란다는 것 등이다.

일하다 생긴 궁금증과 관련한 기초~심화상담까지 전문 노무사가 함께 하는 ‘일하다 생긴 고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관한 문의는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
시니어 노동법률상담 안내 포스터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시니어 노동법률상담 안내 포스터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67(경운동)
○ 운영시간: 09:00 ~ 18:00
홈페이지
○ 문의: 02-735-1919(교육안내), 02-6220-8640(취업안내)

도심권 서울특별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56 운현하늘빌딩 10층
홈페이지
○ 문의: 02-6959-5255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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