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돋는 추억 피어나다! 돈의문박물관마을 한 바퀴

시민기자 이준엽

발행일 2022.04.12. 11:00

수정일 2022.04.12. 15:27

조회 890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근대 건축물과 골목길 그리고 언덕 등이 어우러져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근대 건축물과 골목길 그리고 언덕 등이 어우러져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다. ⓒ이준엽

화창한 봄날에 향기로운 봄내음을 만끽하고자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찾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대문역 근처 강북삼성병원과 경희궁 사이 옛 새문안동네를 서울형 도시재생방식으로 재개발해서 2017년 개장한 마을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건축 양식을 간직하고 있던 집 40채를 보수했고, 마을 가운데 넓은 마당도 끼고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근대 건축물과 골목길 그리고 언덕 등이 어우러져 동네 전체가 박물관이 된 멋진 마을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알려주는 큼지막한 표지판들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알려주는 큰 표지판들 ⓒ이준엽
돈의문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 돈의문역사관
돈의문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 돈의문역사관 ⓒ이준엽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도슨트 투어가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

친절한 도슨트 선생님을 따라 돈의문역사관과 삼대가옥, 돈의문구락부, 서울미래유산관, 생활사전시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둘러봤다. “이거 봤어?”, “여기 이런 것도 있어!”, “이곳 생각나?’ 필자 가족은 도슨트 투어 내내, 박물관마을에 푹 빠져 들었다.

솔직히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야 할까? 강북삼성병원에 자주 드나들면서도, 정작 그 앞에 이렇게 훌륭한 마을이 있는지 상상도 못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알리는 간판이 큰 길가 여기저기에 크게 붙어 있건만, 어찌 그렇게 무심할 수 있었을까 싶다. 그렇게 필자의 가족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개관한 지 5년 만에 찾게 되었다. 소중한 보물을 이제야 발견한 기분이 들어 조금 아쉬웠지만, 이제라도 발견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것을 일컫는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것을 일컫는다 ⓒ이준엽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좋은 게 너무 많지만, 필자는 그 중 '서울미래유산' 사업이 가장 좋았다. ‘서울미래유산’이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 서울시민들의 추억과 감성을 지닌 유산이라고 정의하고, 우리 근현대 문화를 보전하고 보호하고자 추진되는 사업이다.

생각해 보면, 아주 오래된 문화재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여 잘 보전하고 있지만, 정작 근현대의 문화는 새것으로, 첨단 유행으로 빨리 갈아 치우려고만 한 것 같아 반성의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아니면 지켜줄 사람이 없는 데도 말이다. 우리나라가 근현대에 이렇게 발전한 데 있어, 잊지 않고 보존해야 할 문화가 '서울미래유산'이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유행한 것만 봐도 왜 잘 보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어느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모든 건물과 골목, 언덕이 우리 문화 유산이 가득한 놀이터이자 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돈의문 콤퓨타게임장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돈의문 콤퓨타게임장 ⓒ이준엽
콤퓨타 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억의 게임 '버블버블'
콤퓨타 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억의 게임 '버블버블' ⓒ이준엽

박물관마을 도슨트 투어가 끝나기 무섭게 돈의문 콤퓨타게임장으로 달려갔다. 엄마와 딸, 세대를 잇는 무언가가 오락실에 있었다. 필자가 새문안 만화방을 꽤 오랫동안 구경하고 나왔건만 콤퓨타 게임은 끝날 줄을 몰랐다.
막걸리 챌린지 '막걸리 한잔의 향기로운 봄 내음' 행사 현장
막걸리 챌린지 '막걸리 한잔의 향기로운 봄 내음' 행사 현장 ⓒ이준엽
막걸리 챌린지는 볼링공으로 막걸리병을 쓰러뜨리는 게임이다.
막걸리 챌린지는 볼링공으로 막걸리병을 쓰러뜨리는 게임이다. ⓒ이준엽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 막걸리 챌린지 ‘막걸리 한 잔의 향기로운 봄 내음’이 한창이었다. 마을 전체가 시끌시끌했다. 막걸리 시음부터, 공연, 박물관 구석구석 인증샷 챌린지도 흥미로웠지만, 막걸리병을 세워 놓고 볼링공으로 쓰러뜨리는 게임이 좋았다. 필자가 스트라이크를 기록하고, 부상으로 막걸리 2병을 받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46년차 전문 베테랑 DJ가 함께 하는 돈의문 '추억의 음악다방'
46년차 전문 베테랑 DJ가 함께 하는 돈의문 '추억의 음악다방' ⓒ이준엽

박물관마을에서 실컷 놀고 다리가 아파올 때쯤 찾은 곳은 ‘추억의 음악다방’이었다. 말로만 듣던 음악다방에 처음 가보았다.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고풍스런 전화기와 재털이가 그 때, 그 시절로 우리를 안내했다. 창가쪽 레코드판 가득한 방에 46년차 전문 베테랑 DJ가 중저음의 나긋한 목소리로 우리 식구를 반겼다. 아내의 신청곡 ‘벚꽃 엔딩’을 지긋이 눈 감고 즐겼다.
 '추억의 도시락' 맛집, 돈의문 학교앞분식집
'추억의 도시락' 맛집, 돈의문 학교앞분식집 ⓒ이준엽

역시나 구경의 시작과 끝은 맛집이다. 돈의문 학교 앞 분식집은 '추억의 도시락' 맛집이다. 분홍 소세지 반찬이 들어있는 도시락이다. 그 시절 그 맛이 나진 않지만, 그래도 맛있다.
보기만 해도 옛 추억이 가득 피어 오르는 '리어카 말타기'
보기만 해도 옛 추억이 가득 피어 오르는 '리어카 말타기' ⓒ이준엽

돈의문박물관마을

○ 주소 :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7-24
○ 운영시간 : 매일 10:00~19: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도슨트 투어 예약 바로가기(클릭)
○ 문의 : 02-739-6994

시민기자 이준엽

서울을 더 열심히 체험하여, 시민들에게 건강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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