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와 신촌 사이, 독특한 취향들이 숨어 있는 창천동 골목길

시민기자 엄지은

발행일 2022.04.14. 09:24

수정일 2022.04.14. 18:28

조회 2,381

[골목원정대] 내 라이프 스타일을 찾게 해 줄 개성 가득한 가게들

전통적인 대학가로 젊은이들이 가득한 홍대와 신촌, 요즘 핫한 가게들이 즐비한 연남동과 연희동 그 사이에는 그들의 보금자리인 창천동 주택가가 위치하고 있다. 연남동과 연희동, 창천동 세 곳이 맞닿아 있는 곳으로 큰길에는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창천동 골목은 한가롭다. 그 한가로운 골목 안, 주민들의 삶을 한층 다채롭게 만들어 줄 가게들이 숨어 있다.
제로웨이스트 샵 '늘보따리' 입구 Ⓒ엄지은
제로웨이스트 샵 '늘보따리' 입구. Ⓒ엄지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꿈꾼다면 들러보아야 할 곳

2021년 가을 즈음에 오픈한 '늘보따리'(@neul.bo.ddari)는 세제류와 섬유유연제, 핸드솝 등을 소분해서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과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제품들이 있는 제로웨이스트 샵이다. 조경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딸과 어머니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게 이름 ‘늘보따리’는 나무늘보같이 생긴 대학생 딸이 늘 보따리를 메고 다닌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화,목,토요일은 무인 상점으로 운영하여 사람들이 부담감 없이 편하게 들어와 구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입구에는 분실물 센터나 아나바다 공간을 만들어 물건의 주인을 찾아주고 나눠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스토어 오픈 준비를 끝냈다는 소식이다.
'늘보따리' 내부.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제품들과 리필 스테이션이 진열되어 있다. Ⓒ엄지은
'늘보따리' 내부.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제품들과 리필 스테이션이 진열되어 있다. Ⓒ엄지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가죽 공방의 매력

늘보따리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건물 같은 층의 옆 공간으로 이사 온 빈티지 가죽공방 ‘Sunset Breeze’(@sunset_breeze_leather)는 가죽 소품을 주문 제작하기도 하고, 원데이 클래스 및 가죽 공예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직접 방문하지 못할 경우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직접 하나하나 만들어 낸 가죽 제품들은 손을 탈수록 멋이 난다.

늦은 시간까지 노란 불빛이 밝혀져 있는 경우도 많고, 낮에는 운이 좋다면 규칙적으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내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면 방문해서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unset Breeze’ 외관. 작업 중인 모습이 들여다보인다. Ⓒ엄지은
‘Sunset Breeze’ 외관. 작업 중인 모습이 들여다보인다. Ⓒ엄지은

골목 끝에서 만나는 동화의 세계

'책방 피노키오'(@pinokiobookshop)는 2013년부터 여러 곳으로 둥지를 옮겨다니며 명맥을 이어온 그림책 전문 책방이다. 골목 끝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사람이 찾아올 것 같지 않지만 블로그 6,000명 이상, 인스타그램 3,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그림책, 빈티지 책, 영어 동화, 일러스트레이션, 미술 서적, 아티스트 북, 포스터와 프린트, 빈티지 펭귄북스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 보면 좋겠다.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책방 피노키오'. 책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엄지은
'책방 피노키오'. 책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엄지은

골목들을 구경하고 난 후 에너지 충전

‘리히트케이크&서울두부’(@rihitcake_seoultofu)는 유기농 밀로 만드는 케이크 리히트케이크와, 쌀과 두부로 만드는 글루텐프리 케이크 서울두부가 한 건물에 있는 곳이다. 같은 사장님이 운영 중으로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 오른쪽은 리히트케이크, 왼쪽은 서울두부다. 따로 취식 가능한 공간은 없고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 홀케이크와 조각케이크 모두 판매하니 건강한 케이크를 취향에 따라 골라서 먹어 볼 수 있는 기회다.
'리히트케이크&서울두부' 입구. 왼편이 서울두부, 오른편이 리히트케이크이다.  Ⓒ엄지은
'리히트케이크&서울두부' 입구. 왼편이 서울두부, 오른편이 리히트케이크이다. Ⓒ엄지은

이외에도 와인과 책이 함께하는 낭만적인 공간 ‘백색소음’, 서울의 차(Tea) 브랜드 공드린이 오픈한 '티카페 공드린’도 들려볼 만하다. '백색소음'(@whitenoise_osteria)은 600여 권의 책이 있는 서재에서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고, 냄새가 심하지 않다면 외부 음식 반입도 가능하다. '티카페 공드린’(@gongdreen)은 애견 동반 가능 카페로 브랜드 공드린의 굿즈들을 구경할 수 있고, 티퍼슨바(Tea person bar)에서 차 원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홍대와 신촌 사이의 골목 창천동 주택가에는 이렇듯 독특한 취향들을 발견할 수 있는 개성 가득한 가게들이 숨어 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도 좋지만 가끔은 한가로이 골목을 걸으며 나만의 취향을 찾아 보는 건 어떨까.

특색 있는 골목을 찾아서 '골목원정대'가 간다!

서울시민기자가 '골목원정대'가 되어 서울의 특색 있는 골목·거리·가게를 소개합니다! 시민기자가 찾은 보물 같은 골목에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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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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