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에너지 가득! 자원봉사자 45인의 특별한 입학식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2.03.31. 10:15

수정일 2022.03.31. 17:38

조회 627

3월 23일,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에서 열린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1기 입학식
서울시민대학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입학식이 열리는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윤혜숙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입학식이 열린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윤혜숙

3월 23일 오후 1시가 다가오자 서울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는 한바탕 활기로 넘쳐났다. 이곳에 모여든 시민들의 표정이 상기되었다. 그들의 생애에서 정말 뜻깊은 날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 그렇다면 이날은 무슨 날이길래 시민들이 이곳에 모여든 것일까? 3월 23일은 ‘서울시민대학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입학식이 있는 날이다.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서울시평생교육원의 협업으로 개설되었다.ⓒ윤혜숙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서울시평생교육원의 협업으로 개설됐다.ⓒ윤혜숙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시민참여 분야에서의 활동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또 하나의 지식생산을 지원하고자 ‘서울시민대학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을 신설했다. 서울시민대학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을 이수한 수강생에게는 서울시장 명의의 시민석사가 수여될 예정이다. 

그런데 석사과정이 있기 전 학사과정이 있어야 할 텐데, 오늘 입학식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입학식에 앞서 학사과정을 완료한 것인지 궁금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입학식에 앞서 시민학사과정을 이수했다.ⓒ윤혜숙
자원봉사자들은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입학식에 앞서 시민학사과정을 이수했다. ⓒ윤혜숙

지난해 12월, 서울 전역에서 오랜기간 활동해 온 자원봉사자 45명이 첫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참여자로 선발되었다. 서울시민대학 시민석사과정에 참여하려면 100시간 이상 교육을 수료하고, 시민학사를 취득한 학습자여야 본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시민학사 취득을 위한 온라인 입문 과정을 수강하며 석사과정을 준비해왔다. 그들은 자원봉사활동 경험을 서울시민대학 학습시간으로 70시간을 인정받고, 서울시민대학 입문 과정을 30시간 이상 이수해 시민학사로서의 자격 취득 요건을 갖추었다. 그들이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1기로 첫 출발하는 자리다.
자원봉사자들은 무대에 나와서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윤혜숙
자원봉사자들은 무대에 나와서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혜숙

입학식은 학습자 간 교류, 환영 인사, 과정 안내, 축하 순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이기백 사업총괄부장의 사회로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45명의 자원봉사자가 차례대로 무대 앞으로 나와서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들도 무대에 나오니 긴장이 되는 것 같다.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풀 겸 사회자의 제안으로 하트 모양으로 손 인사를 하면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봉사활동 경력과 봉사활동 분야를 소개했다.ⓒ윤혜숙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봉사활동 경력과 분야를 소개했다. ⓒ윤혜숙

45명의 자원봉사자는 서울 시내 각 지역에서 활동해 온 분들이다. 각자의 생김새만큼 활동 경력과 분야가 다양했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와 우리가 간과하며 지내는 환경에 관심을 두고, 아주 오래전부터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문구에서 자원봉사자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봉사를 직업으로 하는 여자’, ‘나는 성실&최선’, ‘내 삶의 주인공은 나’, ‘긍정여사’, ‘끊임없이 노력하는 나’ 등 자원봉사자에 어울리는 키워드로 가득했다.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한 자원봉사자를 위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직원이 대신 소개해 주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센터장이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윤혜숙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센터장이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윤혜숙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김주명 원장은 “서울시민대학 입장에서 좋은 분들이 오셔서 밝은 에너지가 미칠 것 같다”라면서 “학습과 실천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에서 거기에 부합되는 분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선한 영향력이 확산하여 서울시가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센터장은 “과거에 평생학습센터와 자원봉사센터, 마을공동체가 지역 내에서 융합되는 것을 바라면서 교육과정을 꿈꿨던 적이 있다”라면서 “자원봉사활동 경험을 지식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타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삶과 앎을 서로 순환시켜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을 강조했다.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영상으로 자원봉사자들에게 “오랜 기간 자원봉사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전문화하고 많은 사람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지역사회의 회복과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리더로서 활약할 것”을 당부했다.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커리큘럼을 보면서 설명을 듣고 있다. ⓒ윤혜숙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커리큘럼을 보면서 설명을 듣고 있다. ⓒ윤혜숙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은 ▲서울학, 시민학 등의 서울시민대학 석사과정 필수과목, ▲현장에서의 활동으로 축적된 자원봉사자의 경험을 사유·성찰해보는 인문학 과정, ▲자원봉사 실무역량을 향상하는 자원봉사 특화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1년간 총 200시간 학습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해 쌓아온 봉사자의 경험과 지혜를 공익자원으로 환원할 수 있도록 지식화하는 전공세미나 과정도 있다. 졸업 연구 결과물로 제출하는 자기보고서는 지도교수와 소그룹 연구를 통해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담을 예정이다.
하윤수 자원봉사자가 기자의 즉석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윤혜숙
하윤수 자원봉사자가 기자의 즉석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윤혜숙

입학식 직후 입학생 중 한 분인 하윤수 자원봉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올해 정년퇴임을 앞둔 하윤수 자원봉사자는 “지금의 직장에서 지난 1985년 부서별로 봉사활동하면서 봉사활동을 접하게 되었고, 그 후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서울시민대학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에서 인문학적 수업을 통해 봉사활동의 질을 향상할 수도 있고, 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배움의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지역활동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봉사활동은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비타민과 같다”라면서 “그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을 더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라는 하윤수 자원봉사자의 말에서 기꺼이 자원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자원봉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총 45명의 자원봉사자가 1기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에 입학했다.ⓒ윤혜숙
총 45명의 자원봉사자가 1기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윤혜숙

서울 시내 곳곳에서 지역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의 경험을 체계적인 지식으로 만들고 공유하는 교육과정이 생겨서 반갑다. 활기 넘치는 입학식 현장에서 느껴졌던 자원봉사자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선한 영향력이 매년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길 기대해 본다. 

서울시민대학 자원봉사-시민석사과정 관련 참고 사이트

시민기자 윤혜숙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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