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권 감수성, 얼마나 될까?

시민기자 정유리

발행일 2022.03.08. 09:00

수정일 2022.04.11. 11:34

조회 2,144

'무중력지대' 영등포, <인(人)사이드> 강연
<인(人)사이드> 강연 1회차 '일상편' 포스터 ⓒ무중력지대 영등포
<인(人)사이드> 강연 1회차 '일상편' 포스터 ⓒ무중력지대 영등포

한자 ‘사람 인(人)’의 서로 기댄 두 획처럼 사람은 서로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이다. 여러 관계를 맺어 가며 서로에게 힘이 된다. 하지만 어떠한 관계는 갈등을 빚기도 하고, 성별, 인종, 지위 등에 기반하는 크고 작은 편견과 차별이 생겨나기도 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년들의 공간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인(人)사이드> 강연은 건강한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1회차 강연 '우리 사이 : 일상 속 인권'은 일상 속의 인권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지난 2월 18일에 있었던 강연에 참여했다.
우리는 모두 동등하고 존엄한 사람들이다. ⓒ인권교육센터 들
우리는 모두 동등하고 존엄한 사람들이다. ⓒ인권교육센터 들

강연은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사회로부터 받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차별이나 인권 침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무엇이 인권 침해로 간주되는지는 대부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피해자의 입장을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성희롱'의 사전적 정의는 '상대편의 의사에 관계없이 성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말이나 행동'이지만, 실제 피해자들이 느꼈던 감정은 수치심보다는 분노, 굴욕감, 혐오감에 더 가깝다고 한다. 

흔히 어린 남자아이가 또래 여자아이를 괴롭혀 부상을 입히고는 “네가 좋아서 장난친 거야”라고 얼버무리는 것 같은 사례들은 호감이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하며,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피해자의 입장 또한 고려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만 어느 선에서 차별이나 침해로 간주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차별의 예와 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 ⓒ인권교육센터 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차별의 예와 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 ⓒ인권교육센터 들

일상 속 관계 중 사람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직장 내의 관계일 것이다. 조직 내에서 차별을 당하는 경우에는 상사와 사원, 선배와 후배 등 여러 관계들이 얽혀 있어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으며, 더욱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청소년기에 주체성을 가지도록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에 부당한 일이 생겨도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인간관계의 모든 것은 본인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무리 사회성이 좋은 사람도 종속과 자유의 줄타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진상' 에 대한 토론과 참여자들이 온라인으로 작성한 메모들 ⓒ무중력지대 영등포
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진상' 에 대한 토론에서 참여자들이 작성한 메모들 ⓒ무중력지대 영등포

이러한 현실을 바꾸려면 우리의 말과 생각부터 되돌아보아야 한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언어는 사람의 행동과 태도를 결정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틀을 구성한다.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하면 언어도 바뀔 것이고 자연스럽게 사회적 틀도 바뀔 것이다. 상대방이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도 불쾌감을 느낄 경우에는 문제 제기를 하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을 찾아 서로를 지지해야 한다. 
피해자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조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인권교육센터 들
피해자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조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인권교육센터 들

사람은 모두 평등한 존재이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의 의식이 바뀌는 데에서부터 큰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인(人)사이드> 강연은 타인과 경험을 나누고 사회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며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총 3회로 구성되는 <인(人)사이드> 강연 2회차는 '연인 사이 : 건강한 연애'라는 제목으로 3월 30일에, 3회차는 '인간과 동물 사이 :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라는 제목으로 4월 20일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무중력지대 영등포 <인(人)사이드> 강연

○ 대상 : 만 19~39세 청년 누구나
○ 진행 : 온라인 줌(Zoom) 이용
○ 참가비 : 무료
○ 신청 안내 : 무중력지대 영등포 홈페이지

시민기자 정유리

뚜벅 뚜벅 산책하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분의 곁에서 도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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