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따라 걷는 서울, 북악산 한양도성 순성길

시민기자 김경희

발행일 2022.02.18. 10:30

수정일 2022.02.18. 15:12

조회 1,263

한양도성 북악산 구간을 따라 걸으며 600년 역사의 흐름을 느껴본다 Ⓒ김경희

성곽을 따라 걸으며 도성 안팎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옛날에는 ‘순성(巡城)’이라 했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요즘, 한양도성 순성길의 성곽을 걸으며 하늘 아래 서울을 내려다본다면 가슴도 눈도 시원해질 것 같다. 그중에서도 2년 전까지만 해도 개방되지 않았던 북악산(백악산) 북측 구간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 

북악산 한양도성에 오르는 코스는 창의문 안내소, 말바위 안내소, 숙정문 안내소, 청운대 안내소 네 군데에서 시작된다. 코스마다 교통편이 다르니 미리 찾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창의문에서 시작하여 백악마루와 북악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가파르기 때문에 힘들 수도 있다. 경사가 심한 계단 길을 오르는 것이 자신 없다면 와룡공원쪽에서 진입하기를 추천한다. 와룡공원을 지나 말바위 안내소에서 도성 걷기 출입증을 받고 순성길을 시작하면 한결 수월하다. 필자 역시 평탄한 코스를 택하여 안국역 3번 출구에서 2번 버스를 타고 와룡공원에서 진입했다. 

예전에는 한양도성 순성길을 걸으려면 신분증 확인 과정을 거쳐야 출입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출입이 간편해졌다. 일부 군 시설 부근에서 사진 촬영을 금하는 것만 지키면 된다. 성벽 아래 응달진 곳에 잔설이 띠처럼 남은 2월이지만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질 만큼 볕이 따스해서 걷기에 아주 좋았다. 겨우내 바이러스로 두문불출하느라 갑갑했는데 산수화 같은 풍경 따라 걸으니 머리도 맑아지고 솔향기에 청량해진다.

말바위 전망대, 숙정문, 촛대바위, 청운대, 1.21사태 소나무, 백악마루, 창의문에 이르기까지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잘 편집된 영상을 보는 듯했다. 성돌 사이사이는 각기 다른 프레임이 되어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풍경을 보여 준다. 봄꽃이 곳곳에 피기 시작하면 한양도성 순성길을 또 걸어야겠다 싶었다. 봄 풍경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다. 서울성곽 600년, 한양도성 순성길에서 봄 마중하며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한양도성 순성길 (북악산 구간)

○ 구간 : 와룡공원~ 창의문(4.7Km)
○ 개방 시간 : 09:00~17:00 (11~2월) / 07:00~18:00 (3~4월, 9~10월) / 07:00~19:00 (5~8월)
서울한양도성

시민기자 김경희

기대하시라! 두근두근 서울♡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