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따라 겨울산책, 반나절 코스 추천!

시민기자 서진경

발행일 2022.02.10. 10:00

수정일 2022.02.10. 18:18

조회 1,654

홍제천 따라 산책하는 시민
홍제천 따라 산책하는 시민 ⓒ서진경

홍제천 따라 산책 떠나 볼까?

춥고 쌀쌀한 겨울이지만 건강을 위해 산책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보인다. 특히 홍제천 주변은 노소를 가리지 않고 걷는 분들이 자주 눈에 띄는 곳이다. 홍제천은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따라 흐르다가 한강 하류로 흘러가는 하천인데, 조선시대에 이 하천 연안에 중국 사신이 묵어가던 홍제원이 있어서 홍제원천이라 했다고 한다. 

홍제천이 종로구 평창동까지 이어져 있다는 것은, 파랑 버스 153번을 타고 세검정과 상명대를 지나 정릉에 있는 국민대까지 가면서 차창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가끔 버스로 이렇게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지만, 코로나 시대에는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산책을 추천한다. 산책하기 좋은 반나절 코스를 골라 봤다.  
빛의 예술을 보면서 산책할 수  있는 홍제 유연
빛의 예술을 보면서 산책할 수 있는 홍제 유연 ⓒ서진경

지하공간의 재탄생 '홍제 유연'

내부 순환도로 아래쪽으로 흐르는 홍제천 주변 산책로에는 늘 사람들이 걷고 있는데 걷다보면 여름철 시원하게 사람들의 땀을 식혀주는 홍제천의 지하구간이 나타난다. 천변에 왜 이런 지하공간이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이 구간은 1970년 남북이 대립할 때 남침을 대비해 대전차 방호 목적으로 만든 공간이다.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인 유진상가의 지하로 50년간 방치되어 있다가 2020년 7월 홍제 유연으로 재탄생했다. 

걷다보면 물길을 따라 볼만한 조명예술이 눈에 들어온다. 한자의 '소리 음'자를 거꾸로 써서 물에 비친 글자가 제대로 보이는 것도 신기하다. 오후에 가끔 산책을 나오면 홍제유연에서 빛의 예술과 퇴근길 서대문구 주민들을 만날 수 있다.
소박하고 정겨운 동네 풍경 촬영지로 유명한 포방터 시장
소박하고 정겨운 동네 풍경 촬영지로 유명한 포방터 시장 ⓒ서진경

온누리 상품권 사용하고, 정겨운 골목식당도 즐긴다 '포방터 시장'

홍제 유연의 지하상가를 지나서 쭉쭉 걷다가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포방터 시장'이다. 포방터는 임진왜란 이후 도성을 지키기 위해 포 훈련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주변에 포가 그려져 있어 시장이름의 유래가 포와 관련된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포방터 시장은 TV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소개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비록 북한산자락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텔레비전 프로그램 덕분에 시장이 활성화 되어 여러 가지로 편리해졌다. 특히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 특색이기도 하다. 이 시장에 60여곳의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이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홍제천에서 만나는 포방터 시장은 홍제천 산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북한산 자락 길, 서대문구 전망이 쫙 내려다 보이는 지점
북한산 자락길, 서대문구 전망이 쫙 내려다 보이는 지점 ⓒ 서진경

조용하고 한가해서 더 좋은 '북한산 자락길'

포방터 시장을 구경하고 골목길을 따라 홍은동 풍림아이원쪽으로 걷다보면, 서대문구에서 즐길 수 있는 북한산 둘레길이 있다. 바로 '북한산 자락길'이다. 북한산둘레길은 알아도 북한산 자락길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서대문구에서 안산자락길을 만든 이후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서대문구 구역 내에 만든 것이 북한산자락길이다.

2018년 말에 4.5km 전구역이 완성되었는데, 무장애길이라 산에 오르는 것이 불편하다고 여겨지는 분들도 쉽게 올라 갈 수 있다. 겨울 산책이지만 겁내지 않아도 된다. 의외로 전망 좋은 곳들이 많고,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 풍경과 낮은 주택지도 보여서 ‘지금 서울은 건설 중’이란 제목으로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서대문구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홍지문 겨울풍경
홍지문 겨울풍경 ⓒ서진경

'홍지문'과 홍제천의 겨울 풍경

무장애길이라도 산은 언덕지고 경사가 있어 힘들다고 여긴다면, 홍제천을 따라 걷는 산책길을 추천한다. 포방터 시장을 구경하고 다시 홍제천으로 내려와서 '보도교'쪽으로 쭉 걸어가면서 이정표를 따라 '홍지문'쪽으로 걸어가는 산책로도 주민들이 좋아하는 코스다.

세검정 가는 길에 큰 대문이라고 설명하면 “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문은 조선 숙종 때 지어진 탕춘대성의 성문으로 일제강점기 때 홍수로 유실된 것을 1977년 인왕산 쪽이 잘린 채 복원되었다고 한다. 홍지문과 얼어붙은 홍제천에 내린 눈이 싸한 겨울 추위를 느껴지게 하는데 그것이 겨울 풍경의 정점이 아닐까?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서진경

기도의 마음이 있는 곳 '옥천암'

겨울풍경의 차가움을 녹이는 것은, 기도하는 손길이다. 기도하는 사람의 순수한 모습을 바라보며 감화되어 부처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되는 곳이 바로 옥천암이다. 이 옥천암에서 가장 유명한 불상이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이다. 흰색의 분이 칠해져 있어 백불, 해수관음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불상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내려 온다. 이성계가 도읍을 정할 때 여기서 기도했다고도 하고, 흥선대원군 부대부인인 민씨가 천복을 빌었다고도 한다. 홍제천에 이렇게 유서 깊은 절이 있어서 걷는 데 지루하지 않고, 마음의 평정심도 찾을 수 있다. 

북한산 자락길, 포방터시장, 홍제 유연, 옥천암, 홍지문은 서대문구 겨울산책으로 좋은 코스다. 아직 겨울이라 추운 2월이지만, 좋아하는 코스를 선택해 걷다보면 몸건강은 물론 마음건강도 챙길 수 있다. 산책은 몸과 마음의 보약이다.

시민기자 서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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