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생각시 뛰어다니던 그곳!

시민기자 노윤지

발행일 2022.02.04. 09:30

수정일 2022.02.04. 18:20

조회 1,945

창덕궁 후원은 문화재해설사와 동행하에 관람이 가능하다.
창덕궁 후원은 문화재 해설사와 동행하에 관람이 가능하다. ⓒ노윤지

요즘 사극 드라마 열풍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서울 궁궐을 찾아온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촬영장소로 알려진 창덕궁 후원을 찾았다. 

경복궁이나 창덕궁, 덕수궁 등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입장하면 쉽게 둘러볼 수 있지만 창덕궁의 후원은 표를 구매해서 바로 둘러볼 수는 없다. 후원은 문화재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관람이 가능한 제한관람지역이다. 관람 시간과 회차는 월별로 각각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선착순으로 예매가 가능하며 사전 인터넷 예매 50명, 당일 현장예매 50명으로 회당 총 100명으로 인원이 한정되어 있다. 특히 인기가 많은 봄이나 가을에는 금세 매진되지만, 비교적 조용한 겨울철에는 당일예약이 쉽게 가능한 편이다. 

후원관람 정보

○ 한국어 해설시간
- 1, 2, 11, 12월(겨울) : 10시, 11시, 12시, 13시, 14시, 15시 총 6회
- 3, 4, 5, 9, 10월(봄/가을) : 10시, 11시, 12시, 13시, 14시, 15시, 16시 총 7회
- 6, 7, 8월(여름) : 10시, 11시, 12시, 13시, 14시, 15시, 16시, 16시 30분 총 8회
○ 관람 소요시간 : 90분(혹서기 및 혹한기 약 70분)
○ 관람요금, 코스 등 자세한 내용은 창덕궁 홈페이지 참고 : http://www.cdg.go.kr/
사전에 미리 예약하거나 창덕궁 내에 후원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 곳은 후원 매표소 이다.
회당 사전예약 50명과 현장구매 5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사진은 창덕궁 후원 매표소 ⓒ노윤지
창덕궁에서 후원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니 예매 시간에 맞춰 미리 도착하도록 하자
창덕궁 입구에서 후원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니 예매 시간에 맞추려면 미리 도착하는 것이 좋다 ⓒ노윤지

창덕궁 후원은 궁 뒤쪽에 13만 5,200여 평 되는 거대한 규모의 왕실 후원이다. 비원이라고도 불리며 일반 백성들은 접근할 수 없는 조선 왕실의 금원이다. 이 곳에서 사냥을 하고, 무술도 연마했으며, 제단에서 제사를 올리고, 연회를 베풀었다. 속세를 벗어나 자연에서 사색할 수 있도록 건물과 정원을 가꾸었다. 
정면에 보이는 2층 건물은 주합루, 1층은 규장각이며, 2층이 열람실이다.
정면에 보이는 2층 건물은 주합루, 1층은 규장각이며, 2층이 열람실이다. ⓒ노윤지

첫번째로 만나는 곳은 사각형의 연못인 부용지이다. 후원의 첫번째 정원으로 학문과 교육을 하던 곳이다. 연못을 둘러싸고 규장각, 서향각 등 왕실 도서관이 있으며 왕이 입회하는 과거시험을 영화당에서 치렀다. 이 곳 부용지에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촬영했는데, 성덕임 역할을 맡았던 배우 이세영씨가 연못 주변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또한 영조와 세손 이산이 함께 낚시하는 장면도 이 곳에서 촬영했다.
주합루로 들어가는 어수문의 모습
주합루로 들어가는 어수문의 모습 ⓒ노윤지

다음은 주합루로 들어가는 어수문이다. 어수문은 ‘현명한 왕(水)과 신하(魚)가 만나 하늘로 오른다’ 라는 뜻으로 인재 등용의 문이다. 가운데 가장 큰 문은 왕만 출입이 가능했으며 양 옆으로 작은 문은 신하들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문이다. 대나무로 울타리 틀을 짜서 푸른 병풍처럼 만들어 공간을 꽉 차 보이게 만들었는데 조선시대의 조경기법이라고 한다. 

주합루 현판은 정조가 직접 쓴 친필이다. 정조는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신분을 가리지 않고 학문이 출중하고 뛰어난 사람을 과거시험을 통해 등용하여 국가정책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였다. 
창덕궁 후원 내에 위치하고 있는 불로문의 모습
창덕궁 후원 내에 위치하고 있는 불로문의 모습 ⓒ노윤지

조선 왕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불로문. 불로장생, 불로불사를 소망하며 불로문을 세웠다고 한다. 숙종에 제작된 것으로 예종(20세), 인종(31세), 명종(34세), 현종(34세) 등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짧아 후손이 귀해 임금의 옥체 보전과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만든 것이다. 일명 ‘안티에이징 문’이라 할 수 있어 이 곳에 온다면 꼭 불로문을 지나가보도록 하자.
연꽃을 사랑한다는 의미인 애련지
연꽃을 사랑한다는 의미인 애련지 ⓒ노윤지
창덕궁 후원 내의 위치한 뽕나무, 천연기념물 제471호로 지정되어 있다.
창덕궁 후원 내의 위치한 뽕나무, 천연기념물 제471호로 지정되어 있다. ⓒ노윤지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다 보면 많은 나무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도 있는데 바로 뽕나무이다. 400년 정도 된 뽕나무는 크기부터 남다르다. 뽕나무를 키워 누에를 쳐 비단을 짜는 일이 조선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 왕실에서는 뽕나무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특히 왕비는 누에치는 시범을 직접 보이기도 했다. 
육각정자로 겹지붕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형식이다.
겹지붕 형태로 만든 육각정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형식이다. ⓒ노윤지

연못의 모양이 한반도 모습을 닮았다는 '반도지'. 관람정에서 반도지를 내려다보면 마치 한반도를 한눈에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한반도 모습이 맞나? 싶지만 실제로 보니 한반도의 모습을 닮아 있다. 
겨울철 창덕궁의 모습
겨울철 창덕궁의 모습 ⓒ노윤지

드라마의 감동으로 이곳까지 찾아왔지만 더욱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창덕궁 후원은 혼자서 관람이 불가능한 곳이라 시간을 맞추어 미리 예약해 해설사와 동행해야만 한다. 해설사의 풍부한 역사적 설명이 더해져 그냥 지나쳤을 법한 건축물들도 모두 의미가 있는 장소임을 알게 되었다. 사계절 모두 한번씩은 꼭 방문해야 될 것 같은 창덕궁 후원. 날이 따뜻해지고 꽃이 피는 봄에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창덕궁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99
○ 2~5월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입장마감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후원관람은 제한관람지역으로 해설사와 함께하는 시간제 관람(해설시간 참고, 회당 100명)
○ 홈페이지 : http://www.cdg.go.kr/default.jsp

시민기자 노윤지

익숙하지만 새로운, 서울시의 여러 방면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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