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서울 명소에서 액운 쫓는 호랑이 기운 받아 가세요
발행일 2022.02.07. 10:25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 해다. 역사나 설화 속에 기록된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 주는 영험한 존재이자 수호신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속 개개인의 어려움을 물리쳐 줄 것 같은 용맹함을 갖춘 동물이라 그런지 호랑이 관련 명소나 전시들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호랑이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서울 속 호랑이 명소 몇 곳을 추천해 본다.
범바위에서 내려다본 서울 풍경. 미끈한 돌 표면이 호랑이의 유연한 등을 연상케 한다. ©박지영
범 기운 내려오는 산, 인왕산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 경계에 있는 '인왕산'은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호랑이 관련 명소이다.
범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범바위는 인왕산을 대표하는 명소다. 이곳에 서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면 마치 건장한 호랑이를 등에 타고 서울을 내려다보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계단이 많고 아찔한 구간들이 있어 오르는 게 마냥 쉽지는 않지만, 오르고 나면 63빌딩, 서울타워, 롯데타워를 일직선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특별한 경험이 된다.
예전에는 ‘인왕산을 모르는 호랑이가 있나?’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인왕산은 호랑이로 대표되는 산이었다고 한다. 먼 옛날 이곳에 살고 있던 암수 호랑이 중 포수에게 잡혀 죽은 암호랑이를 그리워한 수호랑이가 울부짖다가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그 떨어진 바위의 모습이 죽은 수호랑이의 모습과 닮아 범바위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범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범바위는 인왕산을 대표하는 명소다. 이곳에 서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면 마치 건장한 호랑이를 등에 타고 서울을 내려다보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계단이 많고 아찔한 구간들이 있어 오르는 게 마냥 쉽지는 않지만, 오르고 나면 63빌딩, 서울타워, 롯데타워를 일직선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특별한 경험이 된다.
예전에는 ‘인왕산을 모르는 호랑이가 있나?’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인왕산은 호랑이로 대표되는 산이었다고 한다. 먼 옛날 이곳에 살고 있던 암수 호랑이 중 포수에게 잡혀 죽은 암호랑이를 그리워한 수호랑이가 울부짖다가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그 떨어진 바위의 모습이 죽은 수호랑이의 모습과 닮아 범바위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인왕산을 오르는 길엔 한양도성 성벽이 이어져 있다. ©박지영
인왕산을 둘러보는 동선은 간단하다. 사직동이든 부암동이든 어느 쪽으로도 진입이 가능하다. 필자는 양쪽 방향에서 다 올라봤는데 비교적 수월한 건 사직동 방향에서 오르는 동선이다. 한양도성길을 따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 초보도 오르기 좋지만, 계단도 많고 구간별로 경사가 가파른 곳도 있어 어린이들은 꼭 부모님과 동행을 해야 한다.
사직단 방향에서 도보로 이동하면 범바위까지는 약 20-30분만 걸으면 도착한다. 황학정을 지나 인왕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교차로에서는 금색으로 된 호랑이 동상을 만나게 되는데 호랑이 동상을 마주보고 왼쪽 방향의 길로 가야 범바위가 가깝고 걷기도 더 수월하다.
사직단 방향에서 도보로 이동하면 범바위까지는 약 20-30분만 걸으면 도착한다. 황학정을 지나 인왕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교차로에서는 금색으로 된 호랑이 동상을 만나게 되는데 호랑이 동상을 마주보고 왼쪽 방향의 길로 가야 범바위가 가깝고 걷기도 더 수월하다.
청운공원 입구에 설치된 성선옥 작가의 작품 <문화강국 호랑이>이다. ©박지영
범바위를 둘러봤다면 자하문(부암동) 방향으로 계속 올라 인왕산 정상부로 가보자. 매부리바위, 치마바위, 삿갓바위 등을 본 후 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 방향으로 내려가면 언덕에 닿기 전 청운공원 입구에서 또 다른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문화강국 호랑이>로 성선옥 작가의 2010년도 작품이다.
이어서 청운중학교 방향의 큰 도로를 따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15분 정도 도보 이동하면, 이번에는 맞은편에 호랑이 한 쌍이 기다리고 있다. <노래하는 호랑이>(2020)로, 용맹과 지혜를 상징하는 호랑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석원 작가의 작품이다.
이어서 청운중학교 방향의 큰 도로를 따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15분 정도 도보 이동하면, 이번에는 맞은편에 호랑이 한 쌍이 기다리고 있다. <노래하는 호랑이>(2020)로, 용맹과 지혜를 상징하는 호랑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석원 작가의 작품이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맞은편에 자리한, 사석원 작가의 호랑이 조각 <노래하는 호랑이> ©박지영
백호가 수호하는 통인시장
호랑이 기운은 통인시장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인왕산에서 자하문이나 청운공원 방향이 아닌 수성동계곡 방향으로 내려오면 통인시장과 만나게 된다. 수성동계곡을 그대로 걸어 내려와 약 7~8분 직진하면 통인시장 후문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청운공원의 호랑이 조각상이나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맞은편의 호랑이 조각을 만나기는 어렵다.
통인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천장에 장식된 민화 호랑이 그림. ©박지영
통인시장은 항일 독립운동 시기였던 1941년 조성된 공설 시장을 모태로 하여 6.25 전쟁 이후 서촌 지역의 인구 급증에 따라 옛 공설 시장 주변으로 노점과 상점이 들어서면서 시장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인정시장(認定市場)이란 이름을 거쳐 통인시장이 되었다고도 한다.
통인시장에서는 엽전 도시락을 포함하여 원조 기름떡볶이, 김밥, 청와대에 납품하던 동네 빵집이 유명하다. 호랑이 민화 그림이 그려진 장식 아래로 1km 남짓한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 된다.
통인시장에서는 엽전 도시락을 포함하여 원조 기름떡볶이, 김밥, 청와대에 납품하던 동네 빵집이 유명하다. 호랑이 민화 그림이 그려진 장식 아래로 1km 남짓한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 된다.
한 시민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에 놓인 호랑이 병풍을 감상하고 있다. ©박지영
호랑이 관련 유물 총 집합 ‘호랑이해’ 유물전
호랑이해를 맞아 국립 및 시립 박물관에선 크고 작은 호랑이 관련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총 15건 18점의 '호랑이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그림 속 호랑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하며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받기에 딱 좋은 전시다.
필자 역시 조카들과 함께 이 전시를 관람했는데,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 회화 속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를 만나니 아이들 역시 흥미롭게 보며 마음에 드는 호랑이를 핸드폰 사진으로 담기에 분주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호랑이 병풍과 민화들의 공개로, 작품의 대부분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 작품이다. 작년 및 현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지 않기 바란다.
필자 역시 조카들과 함께 이 전시를 관람했는데,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 회화 속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를 만나니 아이들 역시 흥미롭게 보며 마음에 드는 호랑이를 핸드폰 사진으로 담기에 분주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호랑이 병풍과 민화들의 공개로, 작품의 대부분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 작품이다. 작년 및 현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지 않기 바란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실 1존 내에 작은 전시로 ‘2022 범 내려온다’를 진행 중이다. 사인검, 호랑이 장식 상여, 도자 등을 전시하고 민화 속 까치 호랑이를 부적처럼 만들어 시민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처음 공개되는 유치봉의 <산속에 노니는 78마리 호랑이 그림>을 비롯하여 총 88마리의 호랑이가 등장하는 소장 유물 14점을 전시 중이니 서울역사박물관 내의 다른 기획전들과 함께 볼 만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호랑이와 관련된 상징과 문화상을 조명하는 ‘호랑이 나라’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맹호도(猛虎圖) 등 유물과 영상 7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야외 체험 전시장과 함께 엮어 아이들과 함께 소풍 가듯 보면 좋다.
한 해의 좋은 시작을 바라는 의미로 호랑이 기운과 관련된 서울 명소들을 방문하여 상서로운 기운을 듬뿍 채우고 오기 바란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호랑이와 관련된 상징과 문화상을 조명하는 ‘호랑이 나라’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맹호도(猛虎圖) 등 유물과 영상 7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야외 체험 전시장과 함께 엮어 아이들과 함께 소풍 가듯 보면 좋다.
한 해의 좋은 시작을 바라는 의미로 호랑이 기운과 관련된 서울 명소들을 방문하여 상서로운 기운을 듬뿍 채우고 오기 바란다.
서울역사박물관 '2022, 범 내려온다' 전에서는 호랑이 부적을 무료로 나눠 주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박지영
국립중앙박물관 ‘2022년 임인년 맞이 호랑이 그림Ⅰ’ 전
서울역사박물관 ‘2022, 범 내려온다’ 전
국립민속박물관 ‘호랑이 나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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