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같았어요! '서울 영테크' 직접 상담한 후기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1.12.17. 14:40

수정일 2022.03.29. 16:30

조회 7,022

'서울청년포털' 온라인 신청 완료 후 실제 상담까지의 모든 것
서울시는 지난달 청년에게 필요한 재테크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는 ‘서울 영테크’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
서울시는 지난달 청년에게 필요한 재테크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는 ‘서울 영테크’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

재테크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서울 영테크’. 필자가 직접 해보니 사이다 같은 재무 상담에 궁금한 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서울 영테크는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들이 올바른 재테크 지식을 갖고 자산을 형성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민간 기업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컨설팅과 비슷한데 무료라는 장점이 있다. 서울 영테크는 크게 재테크 교육과 상담으로 나뉜다. 재테크 교육은 특강 혹은 유튜브, 홈페이지 등에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재테크 관련 영상을 업로드 하는 것으로, 청년뿐 아니라 서울 시민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서울 영테크 상담 신청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조수연
서울 영테크 상담 신청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조수연

상담은 만19~39세 서울시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2022년 12월 5일까지 서울청년포털을 통해 상담 접수를 받는다. 상담분야는 재무진단, 소비지출관리, 신용관리, 부동산 계약 관련 등 다양한 재무·신용 관련이며, 상담은 1:1 화상, 전화, 이메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내년 1월부터는 대면 상담 접수도 가능할 예정이다. 

필자도 서울 영테크를 통해 재무 상담을 신청했다. 서울시에서 거주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주민등록등본과 본인의 재무 상태, 질문 등을 적어서 제출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 후에는 상담사가 배정된다. 필자는 신청 후 3~4일 정도 걸려 연락이 왔고, 카카오톡 또는 이메일로 요청받은 전자상담계약서를 발송했다. 이 단계가 끝나면 말 그대로 계약이 완료되며 이후 카카오톡으로 담당 상담사의 연락이 온다. 
신청 완료 후 3일 정도 후에 상담사의 연락을 받았다. ⓒ조수연
신청 완료 후 3일 정도 후에 상담사의 연락을 받았다. ⓒ조수연

상담사는 먼저 엑셀 파일 형태의 재무정보요청서를 전송했다. 요청서에는 재무상담에 필요한 신청인의 성함 및 생년월일, 직업 등을 작성하는 칸이 있었다. 월평균 수입 및 지출, 자산 현황, 투자 및 부채 항목 등을 기록하는 곳도 있었다. 필자는 보다 구체적인 상담을 받기 위해 최대한 자세히 자산 현황을 작성해 상담사에게 건넸다. 

사실 본인의 개인 정보와 재무 정보를 누군가에게 전송하는 게 예민한 문제일 수도 있다. 정보 유출 우려 때문이다. 다만, 상담사로부터 재무정보요청서가 상담 이외에 어떠한 목적으로도 사용되지 않으며 상담 후 폐기가 된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재무정보를 담은 엑셀 파일을 전송했다. ⓒ조수연
구체적인 재무정보를 담은 엑셀 파일을 전송했다. ⓒ조수연

이후 상담사와 상담이 가능한 시간대를 조율했다. 최대한 신청인의 시간에 맞춰 상담이 이뤄지며, 상담은 회당 30분~1시간, 최대 2번까지 가능하다고 설명 받았다. 필자는 화상 상담을 요청했고 지난 13일 실제 상담이 진행됐다. 

상담사 배정까지 3~4일, 재무정보요청과 상담 일정 조율 과정이 넉넉히 일주일 등 신청에서 상담까지 열흘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필자가 연말이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던 이유도 있어,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일주일 내로도 상담이 가능해 보인다. 
서울 영테크 상담사와 시간 조율을 통해 상담일을 잡았다. ⓒ조수연
서울 영테크 상담사와 시간 조율을 통해 상담일을 잡았다. ⓒ조수연

상담은 먼저 사전 질문에 대한 상담사의 답변으로 진행된다. 필자는 사전질문을 별도로 하지 않아 재테크 관련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을 물었다. 이를 Q&A 형식으로 재구성해봤다.

서울 영테크 상담사와의 Q&A

Q. 필자처럼 20대 중후반에 알맞은 대출 금리는?

A. 만약 신용대출이라고 가정하면 제1 금융권 5% 이내가 적절하다. 만약 7%~10%의 이상의 금리나 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고금리로 청년의 재산 형성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만약 본인의 현금 혹은 저축이 ‘적금’ 등으로 묶여 있어 해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편이 좋다.
여기서 학자금 대출은 이율이 낮고, 거치기간 등이 충분해 천천히 상환하는 쪽을 추천하고, 적금을 담보로 받은 대출은 금리가 높은 순으로 상환할 것을 추천한다.

Q. 청년이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A. 과거에는 높은 이율 때문에 재테크 등을 추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이율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무리 높게 쳐도 2% 내외다. 물가상승률이 금리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천만 원을 예금했다고 치자. 2% 기준으로 1년 이자는 20만 원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3%라면, 오히려 손해인 셈이다. 그래서 재테크를 추천한다.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Q. 개인적으로 원금 손실이 두려운데….

A. 재테크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다. 바로 주식 등의 고위험 재테크는 추천하지 않는다. 한 번에 수백만 원~수천만 원의 투자보다는 조금씩 주식 등을 배워가면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주식이 무섭다면, 펀드 혹은 채권 등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식의 재테크를 추천한다. 
줌으로 시작해 중간에 전화로 바꿔서 상담을 마쳤다. ⓒ조수연
줌으로 시작해 중간에 전화로 바꿔서 상담을 마쳤다. ⓒ조수연

이밖에도 기대출자의 대출 전환 방법과 금리인하 요구권, 신용점수 관리 등 신용 관련 팁과 재테크 노하우, 펀드, 주식, 채권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확실히 일대일로 궁금한 점을 속 시원하게 물으니 자신의 문제점을 바로 찾을 수 있었고 앞으로의 재테크에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전문 금융 상담인데 무료라서 더 좋았다. 

현재 자신의 재무상태나 재테크 관련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울 영테크 문을 두드려보자. 

서울 영테크

○ 대상 :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만19~39세)
○ 신청 접수기한 : 2021. 11. 12.~2022. 12. 5.
○ 상담신청 바로가기 : https://youth.seoul.go.kr/site/main/content/youth_young_tech_intro
○ 상담분야 : 재무진단, 소비지출관리, 신용관리, 부동관 계약 관련 등
○ 제출서류 : 주민등록 등·초본
○ 신청 문의 : 전담콜센터 1677-7747, 카카오톡(서울톡, 서울 영테크 플러스 친구)
○ 재테크 교육 영상 : 서울시청년포털(https://youth.seoul.go.kr/site/main/board/youngtech_edu/list), 서울청년생활 유튜브(https://www.youtube.com/c/makeyourseoul)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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