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독립 100년의 역사…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다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1.12.20. 10:19

수정일 2021.12.20. 18:37

조회 1,049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효창독립100년 메모리얼프로젝트

효창공원은 지하철 효창공원앞 역이 있어서인지 시민들에게 더 친숙하다. 하지만 정작 효창공원이 독립운동가의 묘역이 있는 곳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후 1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는 점은 잘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 
효창공원 입구, 백범김구기념관을 알리는 조형물이 서 있다. ⓒ최은영
효창공원 입구, 백범김구기념관을 알리는 조형물이 서 있다. ⓒ최은영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효창공원은 정문 근처에 효창공원과 백범김구기념관을 알리는 조형물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파란색 기둥 모양의 ‘점지’라는 조형물이 나온다. 점지의 수직적 구조는 이곳이 선열들의 정기가 깃들어 있는 성스러운 장소이자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임을 상징한다고 한다.
조형물 '점지'는 선열들의 정기가  깃들어 있는 성스러운 장소임을 상징한다. ⓒ최은영
조형물 '점지'는 선열들의 정기가 깃들어 있는 성스러운 장소임을 상징한다. ⓒ최은영

효창공원의 역사 둘러보기

효창공원에는 독립운동가 묘역으로 삼의사 묘역, 안중근 가묘, 임정요인 묘역, 김구 묘역, 의열사가 있고, 묘역 주변 곳곳에 광복 70주년 기념광장, 원효대사동상, 반공투사위령탑, 어린이놀이터 등이 있다. 
효창공원의 정문인 창렬문 ⓒ최은영
효창공원의 정문인 창렬문 ⓒ최은영

의열사는 김구,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선생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1988년 11월 정부 주도하에 효창공원 정비공사가 추진돼 1990년 11월 의열사 및 창열문이 건립됐고 1991년 7월 7인의 영정을 이곳에 봉안했다.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 ⓒ최은영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 ⓒ최은영

의열사는 김구,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선생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1988년 11월 정부 주도하에 효창공원 정비공사가 추진되어 1990년 11월 의열사 및 창열문이 건립되었고, 1991년 7월 7인의 영정을 이곳에 봉안하였다.

삼의사 묘역은 윤봉길, 이봉장,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모신 곳이다. 1945년 해방 후 귀국한 김구 선생은 타향에서 숨을 다한 이들 의사들의 유해를 송환해 1946년 국민장을 치르고 옛 문효세자 묘터에 안장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실 가묘도 나란히 조성돼 있다.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 입구 ⓒ최은영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 입구 ⓒ최은영
윤봉길, 이봉장, 백정기 의사의 유해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실 가묘가 나란히 자리했다. ⓒ최은영
윤봉길, 이봉장, 백정기 의사의 유해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실 가묘가 나란히 자리했다. ⓒ최은영

임정요인 묘역은 1948년 9월 중국 땅에서 순국한 임시정부 의장 이동녕 선생과 해방을 눈 앞에 두고 서거한 국무원 비서장 차리석 선생의 유해를 봉환해 안장한 곳이다.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역임하고 환국 후 민족국가 수립을 위해 애쓰던 조성환 선생도 이 곳에 모셔져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약한 임정 주석 이동녕, 군무부장 조성환, 비서장 차리석 선생의 묘역(임정 요인 묘) ⓒ최은영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약한 임정 주석 이동녕, 군무부장 조성환, 비서장 차리석 선생의 묘역(임정 요인 묘) ⓒ최은영

이듬해 6월 임시정부의 주석인 김구 선생이 민족통일의 못이룬 한을 품고 서거하며 그해 7월 5일 국민장으로 효창공원에 안장됐다. 이후 이 일대는 독립운동에 앞장 선 선열들의 묘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효창공원 북쪽 언덕에 자리한 백범 김구 선생 묘역으로 가는 길 ⓒ최은영
효창공원 북쪽 언덕에 자리한 백범 김구 선생 묘역으로 가는 길 ⓒ최은영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백범 김구 선생 묘역 ⓒ최은영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백범 김구 선생 묘역 ⓒ최은영

효창독립 100년 공원 조성사업 추진

본래 효창공원은 조선 시대 정조의 큰 아들 문효세자와 세자의 어머니 의빈 성씨, 순조의 후궁 숙의 박씨와 그의 딸 영온옹주 묘가 있었던 곳으로 ‘효창원’이라 불리었다. 묘역이 넓고 송림이 울창했던 이 곳은 일본 군대가 불법적으로 주둔하면서 훼손했고, 일제 말기 1945년 묘들을 강제로 서삼릉(고양시)으로 이장해 공원으로 만들었다.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도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돼야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하신 백범 김구 선생 ⓒ효창독립 100년 메모리얼 프로젝트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도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돼야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하신 백범 김구 선생 ⓒ효창독립 100년 메모리얼 프로젝트

해방 후 3인의 독립운동가(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와 3인의 임정 요인(이동녕, 조성환, 차리석)의 묘가 마련됐고 김구 선생도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우익 테러에 의해 살해돼  이들과 함께 효창공원에 묻혔다. 이후 효창공원은 1989년 6월 8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330호)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아 백범기념관, 의열광장, 원효대사 동상 등이 조성되기도 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대표 저서 '백범일지'를 전시 중인 백범김구기념관 ⓒ최은영
백범 김구 선생의 대표 저서 '백범일지'를 전시 중인 백범김구기념관 ⓒ최은영

그러나 일제부터 군사정권을 지나는 동안 효창공원은 효창운동장, 반공투사기념탑, 대한노인회관과 같은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도시화로 면적이 축소되면서 도로가 단절돼 고립된 공간이 되었다. 이에 서울시는 2019년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와 독립유공자 후손, 체육단체, 지역주민 등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의견을 절충해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효창독립 100년 공원 조성사업’의 기본 구성안을 마련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10개의 태극조형물을 설치하고, 무궁화 70주를 식재했다. ⓒ최은영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10개의 태극조형물을 설치하고, 무궁화 70주를 식재했다. ⓒ최은영

시는 독립운동가 묘역이 위치한 효창공원 일대를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억하는 기념공간으로 조성하고 미래세대가 뛰어 노는 새로운 명소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효창독립100년 메모리얼 프로젝트로 공감을 얻다

‘효창독립100년 메모리얼 프로젝트’는 근현대 역사 속에서 그 가치가 훼손되고, 시민들의 외면 속에서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이었던 효창공원의 정체성을 다시 찾고,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효창독립 100년 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추진되는 공론화 사업이다.
효창공원 곳곳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최은영
효창공원 곳곳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최은영

메모리얼 프로젝트의 기본방향은 효창공원의 가치 정립, 소통과 공감, 기억과 기록이다. 효창공원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기록영상이나 기록집을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홍보단, 문화행사, 역사 탐방 등 시민과 소통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효창공원의 윤봉길 무궁화와 11시 40분을 형상화한 조형물 ⓒ최은영
효창공원의 윤봉길 무궁화와 11시 40분을 형상화한 조형물 ⓒ최은영

효창공원에 와서 김구 선생의 묘역을 비롯해 중요한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무엇보다 독립을 위한 100년 역사를 만나고, 또 앞으로 100년 역사의 기틀이 마련될 효창공원이야말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배우고 되새겨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왕에게 수류탄을 투척한 이봉창 의사를 기념한 무궁화와 조형물 ⓒ최은영
일왕에게 수류탄을 투척한 이봉창 의사를 기념한 무궁화와 조형물 ⓒ최은영

의식적으로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지 않으면 독립운동가의 묘역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단순한 오락이나 휴식만을 위해 이 공원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효창독립100년 공원 조성사업과 메모리얼 프로젝트에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소통하며 효창공원의 중심이 잘 세워지길 바란다. 

효창독립 100년 메모리얼 프로젝트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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