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지하수 활용…개화산 '생태연못·폭포' 공원 조성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1.12.06. 11:50

수정일 2021.12.06. 14:59

조회 1,001

강서구, 개화산 물순환 생태복원사업 마무리…친수공원으로 재탄생

강서둘레길에 속하는 개화산 자락에 아주 특별한 친수공간이 탄생했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생태공간이 곳곳에 마련된 것이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꼭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아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단풍과 조화를 이룬 연못 풍경 ⓒ박분
단풍과 조화를 이룬 연못 풍경 ⓒ박분

개화산 초입에 자리한 방화근린공원을 벗어나 산자락 중턱에 이르니 전에 없던 생태연못이 먼저 반긴다.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라는 동요가 절로 나올 정도로 연못물은 맑기만 하다. 단풍진 나뭇잎과 조화를 이룬 연못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생태연못이 새로 생겨 새와 다람쥐 등 개화산에 사는 야생동물들의 샘터구실을 톡톡히 하리라.
생태연못이 옹달샘처럼 맑은 빛을 띠고 있다. ⓒ박분
생태연못이 옹달샘처럼 맑은 빛을 띠고 있다. ⓒ박분

연못물은 숲 속 골짜기 따라 졸졸 흐르며 길게 이어진다. 이 곳 외에도 생태연못은 삼정중학교와 개화산 중계펌프장 인근에도 조성됐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가을 산행을 더욱 설레게 한다. ⓒ박분
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가을 산행을 더욱 설레게 한다. ⓒ박분

고려시대 유물인 석불과 삼층석탑이 있는 약사사 인근에서 또 하나의 친수공간을 만나게 된다. 약사사 진입로에 만들어진 인공폭포다. 작은 규모지만 바위를 타고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는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를 도심 숲에서 보니 더 반갑다.
약사사 진입로에 새롭게 조성한 인공폭포 모습 ⓒ박분
약사사 진입로에 새롭게 조성한 인공폭포 모습 ⓒ박분
고려시대 유물인 석불과 삼층석탑을 만나 볼 수 있는 개화산의 약사사 전경 ⓒ박분
고려시대 유물인 석불과 삼층석탑을 만나 볼 수 있는 개화산의 약사사 전경 ⓒ박분

전에 없던 풍경들을 만나니 모처럼의 산행길이 더욱 신이 난다. 곱게 물든 단풍잎이 둥둥 떠다니는 연못과 생태수로, 볼수록 신기한 숲속의 인공폭포 등은 모두 지하철 용수를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생태연못과 폭포를 거쳐 흐르는 물은 산불방지 용수와 가뭄 대비까지 알뜰하게 쓰인다고 하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3월에서 11월까지 오전 7시~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겨울철인 12월~이듬해 2월까지는 가동하지 않는다.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와 연못은  모두 지하철 용수를 활용한 것이다. ⓒ박분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와 연못은 모두 지하철 용수를 활용한 것이다. ⓒ박분
개화산에 세워진 ‘개화산 물순환 생태복원사업 준공기념비’ ⓒ박분
개화산에 세워진 ‘개화산 물순환 생태복원사업 준공기념비’ ⓒ박분

약사사에서 조금 떨어진 숲 속 체력단련장 한 쪽에는 지난 11월 12일 제막식을 마친 ‘개화산 물순환 생태복원사업 준공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개화산 물순환 생태복원 사업은 버려졌던 김포 도시철도 유출수를 활용해 개화산에 물이 흐르게 하고 생명이 숨 쉬는 생태공원으로 되살린 사업으로, 2018년 8월에 시작해 2021년 6월에 조성공사가 마무리됐다.    
비탈진 산길에 데크를 깔아 보행 약자도 편안히 걸으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박분
비탈진 산길에 데크를 깔아 보행 약자도 편안히 걸으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박분

개화산은 해발 131m의 작은 산이지만 걷다보면 꽤 가파른 구간과도 만나게 된다. 이번 개화산 물 순환 생태복원사업으로 비탈진 산길도 새롭게 단장된 모습이다. 울퉁불퉁하고 급경사가 진 산길에 안전하게 데크를 설치해 어린이나 노약자 등 보행 약자도 맘껏 산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잿빛의 데크를 따라 산행을 즐기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마냥 여유로워 보인다.
잿빛 데크를 따라 산행을 즐기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마냥 한가롭다. ⓒ박분
잿빛 데크를 따라 산행을 즐기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마냥 한가롭다. ⓒ박분
개화산 전망대는 방화대교와 한강, 행주산성과 월드컵공원까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시 선정 전망명소 중 하나다. ⓒ박분
개화산 전망대는 방화대교와 한강, 행주산성과 월드컵공원까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시 선정 전망명소 중 하나다. ⓒ박분

천천히 걸어 개화산 정상부에 이르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체력까지도 단련할 수 있는 열린 쉼터가 있다. 정자와 벤치, 운동기구 등이 구비돼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조망명소인 ‘개화산 전망대’도 있다. 방화대교와 한강, 행주산성, 서울N타워, 월드컵공원까지 한 눈에 펼쳐져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하기에도 그만이다. 전망대 옆에는 밤에 횃불로 국경의 위급을 전파했다는 조선시대 것으로 추측되는 개화산 봉수대 모형도 설치돼 있다.
개화산 정상부, 체력단련을 위한 다양한 운동기구가 비치돼 있다. ⓒ박분
개화산 정상부, 체력단련을 위한 다양한 운동기구가 비치돼 있다. ⓒ박분
조선시대 것으로 추측되는 개화산 봉수대 모형이 산 정상부에 설치돼 있다. ⓒ박분
조선시대 것으로 추측되는 개화산 봉수대 모형이 산 정상부에 설치돼 있다. ⓒ박분

강서둘레길인 개화산에는 방향을 자세히 알려주는 이정표가 곳곳에 자리해 안전한 산행을 돕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행동반경이 좁아진 지금, 모두에게 아늑한 품을 열어주는 개화산이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 물과 숲이 어우러진 개화산에서 바스락대는 낙엽을 밟으며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강서둘레길 방향을 자세히 알려주는 이정표가 곳곳에 서있다. ⓒ박분
강서둘레길 방향을 자세히 알려주는 이정표가 곳곳에 서있다. ⓒ박분

강서둘레길(개화산둘레길) 제1코스 안내

○ 총 거리 : 3.35km
○ 교통 : 지하철 5호선 '방화역'에서 3분 거리, 방화근린공원(후문) 출발
○ 소요시간 : 약 1시간 10분
둘레길 코스 둘러보기

시민기자 박분

현장감 있는 생생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