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엔딩~ 문화비축기지에서 만끽한 늦가을 정취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1.11.23. 11:13

수정일 2021.11.23. 15:26

조회 77

“석유에서 문화로(Oil to Culture)” 참신하고 발칙한 발상이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됐던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바로 마포구에 자리한 ‘문화비축기지’ 얘기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작과 함께 정상적으로 모든 시설을 개관 중인 문화비축기지를 찾았다. 깊어가는 가을색과 잘 어울리는 문화비축기지는 관람객을 매료하기에 충분했다. 
41년간 단절됐던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최병용
41년간 단절됐던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최병용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된 문화공원 ‘문화비축기지’는 대규모 공연과 축제, 시장 등 매번 다른 얼굴로 변신하는 문화광장 T0와, 석유를 보관하던 저유탱크를 변신시켜 색다른 문화를 창출하는 T1~T5까지 5개의 문화탱크, 그리고 해체된 탱크의 철판을 활용해 만든 커뮤니티 공간 T6로 이루어져 있다.
총 7단어(나, 우리, 지금, 여기, 오늘, 역사, 서울)를 조합해 만든 상징물은 서울광장에서 비축기지로 옮겨왔다. ⓒ최병용
총 7단어(나, 우리, 지금, 여기, 오늘, 역사, 서울)를 조합해 만든 상징물은 서울광장에서 비축기지로 옮겨왔다. ⓒ최병용

T1과 T2를 해체하며 나온 철판을 활용해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는데 마치 예전부터 있던 커다란 탱크를 활용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멋스러운 건축물이 탄생했다. 이 건축물은 2018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운영사무실과 창의랩, 강의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 등이 입점해 있다.
2018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화비축기지 ⓒ최병용
2018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화비축기지 ⓒ최병용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의 도로는 문화아카이브다. 수시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으로 강연, 워크숍, 전시, 공연 등에 개인도 공간을 임대해 사용이 가능하다.
문화아카이브는 강연, 워크숍, 전시, 공연에 활용되는 공간이다. ⓒ최병용
문화아카이브는 강연, 워크숍, 전시, 공연에 활용되는 공간이다. ⓒ최병용

2층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생태도서관 ‘에코 라운지’가 있다. 책을 읽으며 쉬어 갈 수 있고, 하늘을 둥그렇게 올려다볼 수 있는 ‘옥상마루’에서 맑은 가을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독서와 휴식이 가능한 작은 생태도서관 ‘에코 라운지’ ⓒ최병용
독서와 휴식이 가능한 작은 생태도서관 ‘에코 라운지’ ⓒ최병용

석유비축기지 시절에 휘발유를 보관했던 탱크를 해체하고 유리로 된 벽체와 지붕을 얹은 T1 파빌리온은 전시와 워크숍, 공연을 진행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투명한 유리 벽과 천장이 둘러싸고 있어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이루는 분위기가 매번 달라져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 
T1은 휘발유를 보관했던 탱크를 해체하고 유리로 된 벽체와 지붕을 얹었다. ⓒ최병용
T1은 휘발유를 보관했던 탱크를 해체하고 유리로 된 벽체와 지붕을 얹었다. ⓒ최병용

경유를 보관하던 탱크인 T2는 야외무대와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탱크를 해체하며 외형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 하늘을 향해 활짝 열어 두었다. 야트막한 경사로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탱크의 상부에 도착한다.
T2는 경유를 보관하던 탱크를 야외무대와 공연장으로 변신시켰다. ⓒ최병용
T2는 경유를 보관하던 탱크를 야외무대와 공연장으로 변신시켰다. ⓒ최병용

T2 상부는 매봉산 암벽과 탱크를 감싸던 콘크리트 옹벽이 자연스러운 소리의 울림이 이루어지는 이점을 활용해, 하늘과 바람, 산 등 자연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야외무대를 만들었다. 탱크의 하부에는 실내공연장이 있다.
하늘과 바람, 산 등 자연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T2 야외무대 ⓒ최병용
하늘과 바람, 산 등 자연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T2 야외무대 ⓒ최병용

T3은 석유비축기지 당시의 탱크 원형을 온전히 보존해 남겨 둔 곳이다. 석유비축기지가 세워진 역사적 배경과 당시 경제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는 미래 후손들에게 남겨줄 귀중한 근대 문화유산이다.
T3는 석유비축 당시의 탱크 원형을 온전히 보존해 남겼다. ⓒ최병용
T3는 석유비축 당시의 탱크 원형을 온전히 보존해 남겼다. ⓒ최병용

등유를 보관하던 T4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공연과 전시,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창출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탱크 내부를 그대로 살린 이 공간은 거대한 철제 외벽과 붉은색 소화액관을 따라 걷다보면 탱크의 거대함을 실감하게 된다.
등유를 보관하던 T4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최병용
등유를 보관하던 T4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최병용

T5 이야기관은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실이다. 둥그런 전시실을 한 바퀴 돌면 석유비축기지 시절에 직원들이 사용하던 헬멧과 작업복을 비롯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탱크의 안과 밖, 콘크리트 옹벽, 암반, 절개지를 온전히 관찰할 수 있다.
T5는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실이다. ⓒ최병용
T5는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실이다. ⓒ최병용

마포비축기지는 혼자서 둘러봐도 좋지만 시민투어를 통해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시민투어는 매주 화요일~토요일까지 오후 2시, 4시 2차례 진행되며 안내동부터 T5 이야기관, T4 복합문화공간, T3 탱크원형, T2 공연장, T1 파빌리온, T6 커뮤니티센터 순으로 둘러본다. 시민투어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문화비축 기지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증산로 87
○ 가는법 :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시간 : 실내 화~일요일 10:00~17:00(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실외 24시간 개방
홈페이지
시민투어 신청 바로가기
○ 문의 : 02-376-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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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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