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어린이 디자인단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새록어린이놀이터'

시민기자 김정희

발행일 2021.11.22. 10:05

수정일 2021.11.22. 10:59

조회 2,098

서울시 도심 속 노후한 놀이터 개선사업의 일환
새록어린이공원 놀이터 개장식이 진행 중이다 ⓒ김정희
새록어린이공원 놀이터 개장식이 진행 중이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 어떻게 시작되었나?

은평구 새록어린이놀이터는 새롭게 자라나는 새싹과 꽃을 상징하는 놀이터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주위에 초등학교와 주택이 밀집되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반드시 필요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기존의 놀이터가 너무 낡아 쓰레기가  쌓이는 곳으로 전락하면서 놀이터로서의 기능을 잃었다. 

그러던 중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민관 협력 사업인 '도시놀이터 개선사업'에 선정되어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탄생할 수 있었다. 서울시가 지원하고 세이브 더 칠드런이 주관하고 코오롱이 후원했다. 2016년부터 매년  한 곳씩 사업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NGO 세이브 더 칠드런의 어린이의 놀 권리를 위한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과 함께 협업하여 진행된다. 

변화 과정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지역의 어린이 디자인단 10명과 지역 주민이 함께 설계부터 시공, 감리 단계까지 함께했다. 
새록어린이놀이터는 어린이 디자인단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졌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는 어린이 디자인단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졌다. ⓒ김정희

어린이 디자인단은 기존 놀이터에 모여서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워크숍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어린이들의 의견을 모아 완성된 것이 현재의 새록어린이놀이터이다. 놀이터의 디자인은 꽃 화분에 물을 주어 예쁜 꽃이 핀 것을 상징한다.
새록어린이놀이터의 랜드마크인 화분에서 핀 꽃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의 랜드마크인 화분에서 핀 꽃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는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썼다. 문제가 될 것 같은 곳은 미리 제거했다. 투명한 유리막에 안전망까지 설치했다. 어린이 스스로가 자신과 또래 친구들의 안전을 염려해 설계한 것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함께 그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정희
아이들이 함께 그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정희

함께 타서 더욱 재미있는 그네

새록어린이놀이터는 모두를 위한 놀이터를 꿈꾸고 있다. 유아에서 어린이까지 모두를 아우르기 위해 놀이 시설을 3층으로 만들었다. 키가 작은 유아는 1층에서 어린이들은 연령별로 높은 곳까지 올라가 놀 수 있도록 하였다. 그네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기존의 그네 외에 함께 탈 수 있는 그네를 설치했다. 유아부터 어린이는 물론 장애 어린이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놀이터의 기구는 기존의 나무를 그대로 살려 만들었다 ⓒ김정희
놀이터의 기구는 기존의 나무를 그대로 살려 만들었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에는 다른 놀이터에는 없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기구가 많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에는 다른 놀이터에는 없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기구가 많다 ⓒ김정희

모래 놀이터와 한글은 물론 다양한 사물의 이름을 배울 수 있는 놀이 기구도 있다. 성장에 모험심을 주는 놀이 기구도 있어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새록어린이놀이터에서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에서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 한편에는 어린이 디자인단 손도장이 걸려 있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 한편에는 어린이 디자인단 손도장이 걸려 있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는 어린이들의 아이디어로 탄생된 곳이다. 어린이 디자인단의 공로를 인정하며 수료증과 기념품이 전달되었다. 이 놀이터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그들에게 추억과 함께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 기대가 된다. 
새록어린이놀이터의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의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김정희

새록어린이놀이터에는 트리 하우스와 멀티 스윙, 트램펄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시설이 설치되었다. 유아들이 놀 수 있는 모래 놀이터도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놀이터 옆에 주택으로 들어가는 찻길이 있어 어린이를 보호하고 부모들이 쉬거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테이블을 설치했다. 어린이 보호와 소통의 공간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켰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새록어린이놀이터 개장에 대한 축하 인사와 서울시  도심 내 노후된 어린이 놀이터의 환경 개선에 적극 참여해 주시는 기업과 단체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인사했다.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놀 권리 확보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새록어린이놀이터 개장식에서 가장 기뻤던 것은 직접 사용하는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서 수동적으로 놀 수밖에 없었던 것에서 벗어나 그곳에서 성장할 어린이들의 의견이 반영되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시공 중간에도 어린이 디자인단들이 참여헤 중간 점검을 하고 감리까지 한 놀이터라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기자 김정희

본인은 결혼 40년차 주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 가 인생 가치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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