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준비 완료! 우리집 수도계량기 동파 이렇게 예방해요~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1.11.22. 13:10

수정일 2021.11.22. 17:12

조회 16,942

아침저녁으로 벌써 찬 겨울 날씨가 느껴진다. 턱 밑까지 다가온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할 때다. 90년대의 월동 준비는 그랬다. 연탄을 들여 놓거나 김장을 담그기만 해도 든든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겨울 한파에 수도가 얼어버리는 등 당황할 일이 발생하곤 했고, 미지근한 물을 부어가며 수도를 녹이는 일도 익숙한 겨울의 풍경이었다. 지금도 오래된 건물에서는 추운 겨울 ‘수도계량기 동파’가 종종 발생하며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복도식 아파트 계량기의 동파방지를 위해 보온재를 덮어 둔 모습 ⓒ박은영
복도식 아파트 계량기의 동파방지를 위해 보온재를 덮어 둔 모습 ⓒ박은영

일단 계량기가 얼면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자칫 배관도 모두 교체를 해야 할 수 있다. 나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 자칫 아랫집에 누수가 발생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과 동시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막상 한겨울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나면 당황스러우니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특별한 관리를 해두어야 한다. 

겨울철 동파사고 꼼꼼하게 예방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헌옷이나 수건, 이불 등을 계량기 함에 채워주는 거다. 이 단순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아파트의 양수기함의 수도계량기 ⓒ박은영
아파트의 양수기함의 수도계량기 ⓒ박은영

동파의 가능성이 있는 곳은 수도가 연결된 세탁기도 포함된다. 세탁기 호스 안에는 세탁 후 다 빠지지 않은 물이 들어있는데 이 물이 호스 안에서 얼어 동파가 될 수 있다. 추운 날 세탁기 사용 후에는 호스를 당겨서 안에 있는 물이 다 빠지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자. 만약 세탁기가 동파로 인해 작동이 안 된다면 호스 캡 부분과 급수구를 헤어드라이어로 녹이면 된다. 아울러 세탁실이 많이 춥다면 마찬가지로 수도꼭지와 호스를 뽁뽁이나 수건, 담요 등으로 감싸 보온을 해두면 좋다. 

차가운 물은 나오지만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보일러 배관이 동파됐을 가능성이 높다. 복도식 아파트 가운데 수도관이 복도에 있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도관이 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폰지 혹은 뽁뽁이를 넣어 보온하고 방풍비닐 등을 붙여주는 것이 좋다. 
영하의 날씨에는 세탁기의 호스를 빼놓는 것이 좋다. ⓒ박은영
영하의 날씨에는 세탁기의 호스를 빼놓는 것이 좋다. ⓒ박은영

특히 수도계량기가 얼었다고 50℃ 이상의 뜨거운 물을 갑자기 사용하면 계량기가 고장 날 수 있다. 30~40℃ 정도의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하거나 미지근한 물부터 천천히 녹이거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녹여주면 된다.  

이밖에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 수도꼭지 밸브를 약하게 틀어 수돗물을 흘려주는 간단한 방법도 있다. 최저기온이 0도에서 영하 10도 이하일 때 45초, 영하 10도에서 영하 15도일 때 33초 안에 일회용 종이컵 1개를 채울 정도로만 수돗물을 틀어주면 효과적인 동파 예방이 가능하다. 이렇게 소요되는 수도세는 100원 미만이라고 한다.
한파가 예보된 날, 수돗물을 조금 틀어놓으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박은영
한파가 예보된 날, 수돗물을 조금 틀어놓으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박은영

한편 서울시는 이번 겨울부터 자연재해로 수도계량기가 파손되거나 동파될 경우 계량기 대금을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구경 15mm의 가정용 일반 수도계량기 대금은 2만 8,000원이고 교체 비용을 합한 금액은 4만 2,000원 수준이다.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겨울 동파된 서울시 수도계량기는 1만895건으로 전체 수도계량기 228만개 중 0.4%에 달했다. 계량기 교체에 투입된 예산은 4억 6,000만 원이었다. 주택 유형 가운데는 복도식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상가 건물에서 계량기 동파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동파 원인은 보온조치 미비가 80%로 가장 많았으며, 장기 외출이 18%로 뒤를 이었다.  
수도가 얼었을 때 관리법 ⓒ상수도사업본부
수도가 얼었을 때 관리법 ⓒ상수도사업본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는 올 겨울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 등 동파에 취약한 34만 세대를 선정해 계량기 보온재와 보온덮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겨울철 날씨 영하 10도에서 24시간 이상 견디는 동파 안전 계량기 9천개도 이달 중 설치하고, 내년 3월 15일까지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동파 신고를 받게 된다. 서울시의 예방 조치만으로 한계가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일단 우리집 수도계량기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자. 아파트와 빌라의 경우 현관문 옆쪽 벽에 있고 단독주택은 일반적으로 마당에 설치되어 있거나 대문 입구쪽 바닥에 위치해 있다. 타원형 뚜껑에 ‘수도미터기보호통’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면 수도계량기다. 셀프 누수 테스트도 가능하다. 계량기와 더불어 변기, 싱크대 밸브를 잠그고 10분간 모든 물의 사용을 중단한 후 10분 뒤 계량기 별침이 돌아가면 배관 누수 가능성이 있으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법 포스터 ⓒ상수도사업본부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법 포스터 ⓒ상수도사업본부

겨울이 코 앞이다. 동파가 발생하면 생활이 불편한 것은 물론 제품의 파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수도관, 보일러, 세탁기 등 동파 위험이 있는 곳은 자주 들여다보고 내부에 넣은 보온재가 젖지 않도록 틈틈이 관리하자.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 서울시 다산콜재단(☎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상수도사업본부

○ 홈페이지 : https://arisu.seoul.go.kr
○ 문의 : 02-3146-1253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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