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도 괜찮아! 등산 체험 공간 '산악문화 허브'

시민기자 김영주

발행일 2021.11.09. 13:40

수정일 2021.11.09. 16:07

조회 855

알록달록 색깔 옷을 입은 나뭇잎들을 보면 가을이 짙어지는 게 느껴진다. 이맘때면 단풍구경을 하려는 등산객들로 북한산 입구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북한산에 오르기 전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업적을 만나고 등산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다. 지난 10월 우이동에 오픈한 ‘산악문화 허브’가 그곳이다.

산악문화 허브의 ‘허브(H·U·B)’는 ‘히말라야’(Himalaya), ‘엄홍길’(Um Hong Gil), ‘북한산’(Bukhansan)의 영문 첫 자를 딴 것이다. 이곳의 체험 주제이기도 하다. 북한산 우이역 1번 출구로 나와 파라스파라 서울 리조트 입구 쪽으로 가면 산악전시체험관을 만날 수 있다. 
지구력 트레이닝, 가장 가벼운 배낭을 메고 체험을 했는데도 꽤 힘들었다. ⓒ김영주
지구력 트레이닝, 가장 가벼운 배낭을 메고 체험을 했는데도 꽤 힘들었다. ⓒ김영주

체험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구력을 테스트하는 트레이닝이다. 각기 무게가 다른 가방들이 줄지어 놓여있는데, 필자는 제일 가벼운 3kg 가방을 메고 스크린을 보며 실제 등산을 하듯 체험을 해봤다. 그런데 얼마 하지 못하고 운동 부족을 절실히 깨달으며 내려왔다. 산을 오르기 위해 평상시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력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볼더링 ⓒ김영주
근력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볼더링 ⓒ김영주
사다리그래픽을 달리며 민첩성과 스피드를 트레이닝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영주
사다리그래픽을 달리며 민첩성과 스피드를 트레이닝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영주

순발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구역에서는 게임을 하듯 훈련을 할 수 있다. 바닥에 그려진 사다리그래픽을 지그재그로 달리며 민첩성을 기르고, 기다란 볼더링 벽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으로 근력 훈련도 가능하다. 볼더링은 아무런 장비 없이 높이 6~7m 암벽을 오르는 것을 말한다. 

특히 붕붕거리는 벌을 터치해서 잡아가며 볼더링 벽을 오르는 ‘인수봉 해충잡기’ 게임은 무척 재미있다. 스릴 넘치는 가상현실 증강체험을 할 수 있는 VR 체험존도 빼놓을 수 없다. 
인수봉 해충잡기는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 스크린 속 해충을 잡는 체험이다. ⓒ김영주
인수봉 해충잡기는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 스크린 속 해충을 잡는 체험이다. ⓒ김영주

산악문화 허브는 산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은 가봐야할 곳이다. 체력 훈련뿐 아니라 안전한 산행을 위한 안전수칙, 등산 장비 사용법, 올바르게 걷는 요령 등 등산을 하기 전 알아야 할 모든 지식을 제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북한산과 히말라야의 신비한 풍경도 감동적이다. 
등산할 때 배낭에 무엇을 필수로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배울 수 있다. ⓒ김영주
등산할 때 배낭에 무엇을 필수로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배울 수 있다. ⓒ김영주
VR 체험존은 암벽등반을 간접체험 해볼 수 있는 곳이다. ⓒ김영주
VR 체험존은 암벽등반을 간접체험 해볼 수 있는 곳이다. ⓒ김영주

도봉산에서 자라 전문 산악인이 되기까지 엄홍길 대장의 산악 인생을 알 수 있는 ‘엄홍길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히말라야는 ‘만년설의 집’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험난한 히말라야의 16좌를 오르며 엄홍길의 생사를 넘나드는 도전과 좌절, 등반에 성공한 이야기 등이 깊은 감명을 준다. 단순 전시가 아닌 생생한 영상과 히말라야 산을 오르는 VR체험 등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엄홍길 대장의 산악 인생을 보여주는 '엄홍길 전시관' 전경 ⓒ김영주
엄홍길 대장의 산악 인생을 보여주는 '엄홍길 전시관' 전경 ⓒ김영주
엄홍길 대장이 오른 히말라야 16좌를 3D프린팅으로 만날 수 있다. ⓒ김영주
엄홍길 대장이 오른 히말라야 16좌를 3D프린팅으로 만날 수 있다. ⓒ김영주

엄홍길 대장은 16좌를 등반하며 6명의 대원과 4명의 세르파를 잃었다고 한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자신이 존재한다고 밝힌 그는 ‘엄홍길 휴먼재단’을 발족했다. 휴머니즘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그의 의지다. 산을 등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웃과 환경을 위해 힘쓰며 엄홍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의료지원 사업과 장학금 수여 등 사람 돕는 일을 앞장서고 있다.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를 등반할 때 사용했던 장비들이 생생하게 전시돼 있다. ⓒ김영주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를 등반할 때 사용했던 장비들이 생생하게 전시돼 있다. ⓒ김영주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해 휴먼 스쿨타운과 병원을 건립했다고 한다. ⓒ김영주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해 휴먼 스쿨타운과 병원을 건립했다고 한다. ⓒ김영주

직접 산악 관련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는 등산을 즐기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클라이밍, VR체험으로 가족단위로 와서 즐기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무료 개장하며, VR체험(청소년 1,500원, 강북구민 30% 할인) 등은 유료인데 가격변동이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겠다.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

○ 주소 :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 689-1(우이동)
○ 가는법 :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개장시간 : 월~토요일 10:00~17:30(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 문의 : 02-994-8848
○ 홈페이지 : http://www.hub8848.or.kr/

시민기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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