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동네친구'에서 찐친 만들고 친환경 모임 해요!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1.11.04. 13:45

수정일 2021.11.04. 15:45

조회 3,678

주민들이 스스로 모여 동네 탐방하고 재미있는 동네살이 만들어

바쁘고 퍽퍽한 일상에서 정을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동네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구에는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 만나 동네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는 생활문화모임 ‘동네친구’가 있다. 중구 8개동(다산동, 동화동, 신당동, 신당5동, 약수동, 장충동, 청구동, 황학동) 주민들이 모여 동네를 탐구하고 더 재미있는 동네살이를 만들어 간다. 
올해 4~5월 온라인으로 모집된 중구 '동네친구' ⓒ중구동네친구
올해 4~5월 온라인으로 모집된 중구 '동네친구' ⓒ중구동네친구

중구 ‘동네친구’는 올해 4~5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집했는데 청년세대가 전체 70% 이상인 220여 명이 접수했다. 이들은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고 12월까지 활동이 예정돼 있다. 행사를 할 때는 수시모집도 이뤄지니, 참가를 희망한다면 수시로 인스타그램(@junggufriends)에 올라오는 모임과 행사 공지를 참고하면 된다. 
동네의 숨은 명소를 찾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구 '동네친구' ⓒ중구동네친구
동네의 숨은 명소를 찾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구 '동네친구' ⓒ중구동네친구

‘동네친구’의 주요 활동은 크게 4가지다.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와 동네살이를 공유하는 활동 ▲구석구석 우리 동네의 숨은 공간을 탐방하고 특징을 찾아보는 활동 ▲지역을 고민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해보는 활동 ▲기타 동네와 관련된 소소하고 재미있는 다양한 활동 등이다. 주로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활동을 제안하고 중구문화재단에서 활동을 지원한다. 
자투리 천을 활용해 만든 가방 등으로 놀놀마켓에 참여한 '동네친구' ⓒ최은영
자투리 천을 활용해 만든 가방 등으로 놀놀마켓에 참여한 '동네친구' ⓒ최은영

공통관심사에 따라 동아리 형태의 다양한 모임이 이루어진다. 이 중 '약수동 지구를 사랑하는 친구들', '신당5동 제로웨이스트 생활문화모임', '장충동 친환경모임' 등 활발한 환경 관련한 모임이 눈길을 끈다.

약수동 ‘지구를 사랑하는 친구들’ 생활문화모임

약수동에서는 지구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 반려 동식물, 채식, 환경 등을 주제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에 관심을 갖는 이유와 경험을 공유하고, 다회용기를 생활화하고, 이왕이면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구매하고, 채식 관련 정보 등을 나누고 있다.   
약수동 '지구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제로웨이스트 샵을 방문했다. ⓒ중구동네친구
약수동 '지구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제로웨이스트 샵을 방문했다. ⓒ중구동네친구
장바구니 사용 등 일상 속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모임이다. ⓒ중구동네친구
장바구니 사용 등 일상 속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모임이다. ⓒ중구동네친구

이들은 환경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애튼버러: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를 다함께 감상하며 환경 파괴에 대해 알아보고 해결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환경 관련 영화를 공유하고 유기동물 보호소 & 생츄어리 봉사활동, 올바른 분리수거법 등 일상 속 친환경 노하우를 알아갈 예정이다. 
환경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와치 파티'를 열고 있다. ⓒ중구동네친구
환경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와치 파티'를 열고 있다. ⓒ중구동네친구

신당5동 제로웨이스트 생활문화모임

신당5동 제로웨이스트 생활문화모임은 생활 속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친환경 세제와 비누를 만드는 활동을 가졌다. 순차적으로 환경 활동을 기획해 진행하는데, 첫 번째 회의에서는 EM용액을 활용한 세제를 만들어 독거노인들에게 배포했다. 두 번째는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스크럽, 한약찌꺼기와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비료, EM용액을 활용한 고체비누를 만들었다. 한약찌꺼기와 커피찌꺼기 등은 신당5동과 동화동 한약방과 카페에서 구했다. 
신당동 생활문화마켓 '놀놀마켓'에서 친환경 비누를 나눔하고 있는 모습 ⓒ최은영
신당동 생활문화마켓 '놀놀마켓'에서 친환경 비누를 나눔하고 있는 모습 ⓒ최은영
완성된 친환경 비누 ⓒ최은영
완성한 친환경 비누 ⓒ최은영

“같은 동네에서 사는 주부들이 만나 환경을 위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어요. 주위 카페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커피 찌꺼기 등을 재활용하는 등 여러 친환경 활동으로 동네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요.”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은영 씨는 꾸준한 활동을 통해 구도심 생활권이라 친환경 개념이 부족한 동네를 친환경적으로 가꾸어 나가고 싶다고 했다. 
놀놀마켓에서 자투리 목재를 가지고 아이들과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최은영
놀놀마켓에서 자투리 목재를 가지고 아이들과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최은영

그동안 제작한 EM용액 세제와 비누, 커피찌꺼기 비료 등 친환경 물품은 지난달 30일 마을 축제인 ‘신당놀놀’에서 주민들과 나눔을 했다. 앞으로 생활 속 친환경 정보를 꾸준히 수집해 배포하고 지역 내 플로깅 등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장충동 친환경 생활문화모임

올해 동네친구 모집을 통해 만난 장충동 주민들은 7월에 친환경과 플로깅 모임을 결성했다. ‘친환경과 나눔’을 주제로 동네의 문화를 가꾸어 나가기로 모임이다. 특히 기존 산이나 거리에 모여 진행하던 플로깅과 달리 멤버들 각자가 사는 곳 근처에서 직접 코스를 짜서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장충동 친환경 생활문화모임 기획 회의 ⓒ중구동네친구
장충동 친환경 생활문화모임 기획 회의 ⓒ중구동네친구

플로깅 활동을 하며 가깝지만 잘 모르던 동네를 서로 소개하고 알아가는 시간도 의미있었다. 이들은 또 ‘장충동’, ‘플로깅’을 주제어로 미니 백일장(삼행시)도 열어 멤버십을 다지고, 퀴즈를 풀며 환경 상식을 쌓아가는 등 즐거운 플로깅 활동을 함께 했다. 

이어서 지난달 1일에는 리사이클 체험 활동 ‘과자봉지로 필통·파우치 만들기’를 시도했다. 버려지는 쓰레기가 쓸모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신기한 경험을 나누었다. 28일에는 비대면 중고마켓 ‘당장마켓’을 열며 도서를 교환하고, 편지와 물건 교환을 통해 코로나 시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장충동 행사’도 29일 진행했다.
직장이 끝난 후 플로깅을 하고 있는 장충동 친환경 생활문화모임 ⓒ중구동네친구
직장이 끝난 후 플로깅을 하고 있는 장충동 친환경 생활문화모임 ⓒ중구동네친구
자원재활용을 위해 진행된 '과장봉지 파우치 만들기'는 남녀 회원 모두에게 인기가 많았다. ⓒ최은영
자원재활용을 위해 진행된 '과장봉지 파우치 만들기'는 남녀 회원 모두에게 인기가 많았다. ⓒ최은영

앞으로도 이들은 친환경에 대한 특별한 철학을 가진 카페 황학동 ‘원 써드’를 탐방하고, 환경을 위한 미션으로 일하는 기업 ‘임팩토리얼’이 주관하는 서울 제로웨이스트 체험 공간 ‘제로숲’도 탐방할 예정이다. 
비대면 중고마켓 ‘당장마켓’에서 도서를 교환하고 있는 주민 ⓒ최은영
비대면 중고마켓 ‘당장마켓’에서 도서를 교환하고 있는 주민 ⓒ최은영

회색빛 도시 생활이 때로는 외롭고 쓸쓸하다. 그러나 이렇게 같은 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스스로 모여 친환경 모임을 하고, 서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해진다. 이웃과 정을 나누고 환경까지 아끼는 활동과 함께 초록빛 아름다운 미래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다. 

친환경 모임 외에도 동네친구에는 먹을 줄 아는 친구들의 모임, 좋은 부모를 꿈꾸는 공동육아 모임, 동네의 숨겨진 매력을 탐험하는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중구민들이 중심이 되는 동네친구지만 각종 행사와 마켓에는 다른 지역 참가자들도 환영한다고 한다. 동네친구 인스타그램의 공지를 통해 많은 이들이 뜻 깊은 행사에 함께 하길 기대해본다.

중구 ‘동네친구’

인스타그램
○ 문의 : 중구문화재단 생활문화팀 02-2230-6728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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