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내일이면 늦어요! 환경지킴이가 되는 3가지 방법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10.13. 16:16

수정일 2021.10.13. 17:15

조회 784

현재 일상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코로나19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오기 전, 많이 들었던 단어는 한 번 쓰고 버리는 ‘1회용 사용 자제’와 ‘기후 파업(Climate-Strike)’이었다. 코로나19는 백신도 맞고 치료제도 개발하는 중이라 변화될 기미가 보이지만, 정작 더 근본적인 문제인 기후 위기는 심각성은 커지고 있지만 변화는 여전히 더디다. 
서울환경영화제와 서울국제환경연극제는 영화와 연극을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고 미래를 위한 대안과 실천을 예술적 방식으로 논의한다.
서울환경영화제와 서울국제환경연극제는 영화와 연극을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한다 ⓒ서울환경영화제,서울국제환경연극제

필자는 올해 다양한 문화감상과 참여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접할 수 있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서울시립미술관의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시는 위기에 처한 우리의 크고 작은 집에 관한 전시였다.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지구의 생태계, 짓고 부수는 사람의 주택, 벌, 새, 나비들의 생존을 돕는 집 등 세 개의 집을 등장시켜 미술관에서 기후변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던 자리였다. 작가, 활동가, 과학자들이 바다 사막화, 빙하 소실, 해수면 상승, 자원 착취, 폐기물 식민주의, 부동산 논리의 환경 폐해 등 생태문명의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립미술관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는 위기에 처한 우리의 크고 작은 집에 관한 전시였다. 울진 금강소나무 고사목이 전시된 모습
위기에 처한 집에 관한 전시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울진 금강소나무 고사목이 전시된 모습 ⓒ박지영

이 전시가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일회성의 전시 리플릿을 제작하지 않고, 전시 그래픽, 전시 공간 연출, 웹사이트 운영에 ‘재사용’과 ‘재활용’을 원칙으로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천적인 태도와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부분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장 벽면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선 전세계 시민의 3.5%가 참여해야 한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선 전세계 시민의 3.5%가 참여해야 한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박지영
전시 오브제로 사용된 일회용기와 박스들. 우리가 사용하는 일회용품들이 얼마나 많은 환경 파괴를 야기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전시 오브제로 사용된 일회용기와 박스들. 일회용품들이 얼마나 많은 환경 파괴를 야기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박지영

사실 전시가 아니더라도 잦은 장마와 산불, 이상기온처럼 주목해야 할 기상 이변들이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와 음료수 컵이나, 비대면 배송으로 폭증한 택배 박스와 포장재, 과잉생산과 과대포장 등 일상 속 환경 파괴는 늘 마음 속에 얹혀진 무거운 과제와 같다. 그래서 소박하지만 작은 실천을 통해 기후위기를 낮출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자. 투명 페트병 제대로 분류해서 버리기

공공시설에는 대부분 2~4종류로 항목이 나눠진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하지만 항목에 맞게 제대로 버려진 경우는 드물다. 특히 지하철역 내에 있는 쓰레기통은 여러 종류의 쓰레기들이 뒤섞여있어 항목 분류가 무색할 정도다. 우리가 하는 행동하나하나가 탄소 배출을 늘리는 행위지만, 모든 것을 안 쓸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제대로 쓰고 제대로 버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공공시설에 설치된 항목 분류가 된 쓰레기통. 하지만 내부엔 여러 항목이 섞여있어 별도의 분류작업을 요한다.
항목 분류가 된 쓰레기통. 하지만 내부엔 여러 항목이 섞여있어 별도의 분류작업을 요한다. ⓒ박지영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게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다. 생수병이나 음료수병으로 쓰이는 투명 페트병은 옷이나 가방을 만드는 재료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자원이다. 2020년부터는 별도 분리 배출이 의무화돼, 빈 용기는 라벨을 떼고 물에 씻어서 헹군 후에 찌그러트려 별도로 배출을 해야 한다. 투명 페트병은 잘 분류해서 쓰레기 수거일에 내놔도 좋지만, 자치구에 따라 20개씩 나눠 각 지역구 주민 센터로 가면 종량제봉투와 재활용 봉투도 받을 수도 있다. 폐건전기, 우유팩도 규정에 맞게 분류해 가면 휴지나 종량제봉투로 교환해주기도 한다.
투명 페트병은 옷이나 가방 등 새상품을 제작하는 원료로 사용 가능하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투명 페트병은 옷이나 가방 등 새상품을 제작하는 원료로 사용 가능하기에 제대로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박지영
자치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개 투명 페트병, 건전지, 우유팩 등을 잘 모아 동사무소나 구청으로 가져가면  쓰레기 봉투나 휴지 등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자치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개 투명 페트병, 건전지, 우유팩 등을 잘 모아 동사무소나 구청으로 가져가면 쓰레기 봉투나 휴지 등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박지영

필자 역시 집에서 마신 생수병을 모아 동주민센터로 가져가서 쓰레기봉투로 바꿨다. 한 번 갈 때마다 참여 스티커를 줘서 일정 차수가 차면 더 많은 쓰레기봉투와 재활용봉투를 얻을 수 있다.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에 적극 참여한다는 뿌듯함도 크지만, 제대로 버린 것이 새상품으로 돌아와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크다.

2. 음식물 쓰레기 수분 탈수해서 버리기

필자의 가족 구성원은 4명이다. 줄인다고 줄여도 집안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가 적진 않다. 조그마한 마당이 있어 과일 껍데기나 양분이 될 수 있는 것을 갈아서 땅에 묻지만, 음식을 만들어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부산물들이 적지 않다. 사실 음식물 쓰레기는 수분을 빼서 버리는 게 중요하다. 음식물 분쇄기나 건조기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필자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탈수하는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종로구에서 무상으로 주민들에게 배포한 음식물 짤수기. 거름망에 모아진 음식물들을 누르는 방식으로 편리하다.
종로구에서 무상으로 배포한 음식물 짤수기. 거름망에 모아진 음식물들을 누르는 방식으로 편리하다. ⓒ박지영

필자가 사용 중인 싱크대용 수동 탈수기는 종로구에서 ‘싱크대용 수동 탈수기 보급 사업’으로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한 것이다. 매달 집으로 배달되는 지역 소식지에서 한정 수량 무료 배포 내용을 접하고 신청했고, 운 좋게 추첨에 뽑혀 물건을 수령할 수 있었다. 보급되는 수동 탈수기는 싱크대 거름망 형태의 제품이다. 별도의 전문설치 없이 받아온 즉시 싱크대 기존 거름망을 비우고 수동 탈수기를 설치하면 된다. 큰 쓰레기는 1차로 뚜껑에서 걸러지고, 잔여 음식물은 거름망에 모이게 되는데, 이때 남은 쓰레기를 막대기 형태의 기구로 눌러주면 음식물 내 수분이 짜진다. 성능이 좋고 편리하고 음식물 양도 줄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3. 일회용품 사용 자제 및 기존의 포장 용기사용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표방하며 인기를 끈 에코백, 텀블러, 기타 다회용품들은 사실상 이미 적정 보급량을 넘어선 것 같다. 집집마다 이런 저런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받아온 에코백과 텀블러, 기타 다회용품들이 쌓여간다. 매년 같은 방식으로 나눠주는 이들 환경 제품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가 왔다. 여전히 카페 등에서는 텀블러 등 다회용 컵보다 일회용 컵을 쓰고 버리고 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시스템적인 변화도 많이 시도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슈퍼들에서 이미 냉장백을 사용해 배송하는 곳들이 늘어가고, 육류나 생선 등 신선식품 배송 시 사용하는 아이스팩도 친환경 요소로 만들거나 재활용이 가능하게 제작되고 있다. 그럼에도 물건을 시키면 따라오는 부수적인 박스, 비닐, 스티커, 포장재들은 볼 때마다 ‘저걸 어쩌나’ 걱정이 되기 마련이다.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냉장백과 아이스팩. 식료품 배송시에 요긴하고 불필요한 포장 상자나 봉투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냉장백과 아이스팩. 식료품 배송 시 불필요한 포장 상자나 봉투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박지영

요즘에는 일회용 포장 용기를 줄이기 위해 집에서 용기를 챙겨와 음식을 담아가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필자 역시 상황이 허락될 때는 용기를 챙겨가고, 가까운 거리는 냄비를 들고 가 담아달라고 하기도 한다. 가게 입장에서는 포장에 대한 번거로움을 줄이고 포장비를 절약해서 좋고, 필자 역시 집에 오자마자 바로 조리가 가능하고 정리해야 할 쓰레기가 사라져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일회용기 대신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기를 가져가 음식과 식재료를 담아오는 시민청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일회용기 대신 용기를 가져가 음식과 식재료를 담아오는 시민청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시민청

현재 시민청 ‘와츠 인 마이 용기’ 온라인 릴레이 챌린지 역시 ‘용기 사용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천주머니, 에코백, 다회용기 등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이다. 10월 24일까지 인스타그램에 참여 소감과 사진을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키트도 제공하고 웹진에 소개할 예정이다. ☞ 시민청 ‘와츠 인 마이 용기’ 챌린지 바로가기

문명의 이기는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발견되고 발명된다. 그 편리함을 오랫동안 누리려면 불필요한 사용과 과대 포장을 줄이는 등 조금의 불편을 감수해야 된다. 기후 위기는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 ‘나’의 문제라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일상생활 속 환경지킴이가 방법들에 적극 동참하다 보면, 변화는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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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직접 보고 느낀 서울에 관한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