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창의력이 서울을 감싸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1.10.08. 13:30

수정일 2021.10.08. 14:43

조회 1,568

2021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전시가 만리동광장과 정동길 일대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렸다. 필자는 전시 마지막 날인 10월 2일에 다녀왔다. 현재는 아쉽지만 전시가 완료된 상태이다.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직접 살펴보니, 서울의 거리가 미술관이 된 듯해 뿌듯했다. 특히 정동의 덕수궁 돌담길에 전시된 작품이 가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직접 작품에 참여해 전시를 완성시키는 멋진 프로젝트였다. ‘서울은 미술관’은 2016년부터 서울의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된다는 취지로 추진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서울시 공공미술 철학과 교육현장을 연결해 '지역-대학-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 작품 활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서올역에서 서울로7017을 따라 만리동광장에 도착해 첫 번째로 만난 작품은 연세대 건축공학과 학생들의 작품 ‘좌표이탈’이었다. 튀어나온 목재가 비스듬한 구조를 이뤄 지나가는 사람들의 자세를 변형시키는 것이 재미있었다. 하늘하늘한 천이 눈길을 끌었던 건국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FOREST’도 기억에 남는다. ‘FOREST’는 부드러운 천이 바람에 팔랑이고 조명을 비춰 만들어 내는 색감이 환상적이었다.

서울로 다리 밑을 지나 만리동광장 북측에 전시된 ‘서울림’과 ‘서울의 속도’를 보았다. 서울림은 편리한 도시의 삶을 위해 우리가 희생시켜버린 풍요로운 초목 속의 시간을 그리워하는 의미를 담았다. 재활용 플라스틱 화분 1만 2,000여 개를 매달아 ‘서울림’을 만들었다. 컵을 따서 흙을 담아 도슨트에게 가져가면, 씨를 심어 포장해 준다. 자원의 업사이클링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전시에 참여한 국민대 학생은 '작은 화분들이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씨앗이 나오는 과정들을 통해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업사이클링(새활용)을 말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림 옆에는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서울의 속도’가 전시되어 있었다. ‘서울의 속도’는 시점에 따라 스크린도 함께 이동하며 변화한다. 

정동길로 자리를 옮겼다. 덕수궁 돌담길에 조명이 들어와 아름다운 가을밤을 연출했다. 이화여대 섬유예술전공 학생들의 ‘나이스 투 미추’ 전시가 눈에 들어왔다. 돌담길과 어울림이 좋았다. 벼를 원하는 곳에 꽂아 작품을 구성할 수도 있도록 참여를 유도한 점도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 서울미술관 아래쪽에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 학생들의 ‘CONNECTION OF SEOUL’이 전시되어 있었다. 돌담과 비슷한 형태로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담’의 의미를 확장시킨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사진이 멋지게 나와 맘에 들었다.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는 효율과 상업성 중심의 도시를 공공미술을 통해 시민이 머물고 교감하는 문화적 장소로 변화시켜 돌려준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를 관람하니 학생들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 서울에 불어넣는다면 더욱 활기차고 생기 있는 도시가 될 것 같다.
연세대학교 '좌표이탈' 횡단보도 앞, 길의 역할만을 하던 공간에서 멈춰 있던 점들이 이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작품이 된다 ⓒ문청야
연세대학교 '좌표이탈' 횡단보도 앞, 길의 역할만을 하던 공간에서 멈춰 있던 점들이 이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작품이 된다 ⓒ문청야
하늘하늘한 천이 눈길을 끌었던 건국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FOREST’ ⓒ문청야
하늘하늘한 천이 눈길을 끌었던 건국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FOREST’ ⓒ문청야
건국대학교 ‘FOREST’ 급격한 도시의 성장과 함께 나타난 빠른 차들과 높은 건물들은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 ⓒ문청야
건국대학교 ‘FOREST’ 급격한 도시의 성장과 함께 나타난 빠른 차들과 높은 건물들은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 ⓒ문청야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국민대학교 '서울 林' 폐플라스틱을 파쇄하고 세척 후 다시 녹여서 만든 화분들로 숲을 만들었다 ⓒ문청야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국민대학교 '서울 林' 폐플라스틱을 파쇄하고 세척 후 다시 녹여서 만든 화분들로 숲을 만들었다 ⓒ문청야
한 시민이 화분 하나를 떼어 흙을 담고 있다 ⓒ문청야
한 시민이 화분 하나를 떼어 흙을 담고 있다 ⓒ문청야
학생들은 작은 화분들이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씨앗이 나오는 과정들을 통해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업사이클링(새활용)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문청야
학생들은 작은 화분들이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씨앗이 나오는 과정들을 통해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업사이클링(새활용)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문청야
화분 하나를 떼어 흙을 넣고 도슨트에게 가져가니 씨앗을 심어주었다 ⓒ문청야
화분 하나를 떼어 흙을 넣고 도슨트에게 가져가니 씨앗을 심어주었다 ⓒ문청야
정동 덕수궁 돌담길에서 이화여자대학교 '나이스 투 米秋'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문청야
정동 덕수궁 돌담길에서 이화여자대학교 '나이스 투 米秋'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문청야
이화여대 섬유예술전공 학생들이 전통 섬유로 논의 풍경을 구현한 작품 '나이스 투 米秋' ⓒ문청야
이화여대 섬유예술전공 학생들이 전통 섬유로 논의 풍경을 구현한 작품 '나이스 투 米秋' ⓒ문청야
벼를 원하는 곳에 꽂아 작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문청야
벼를 원하는 곳에 꽂아 작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문청야
정동길 한복판에서 논의 풍경을 구현한 작품 '나이스 투 미추'를 보니 가을이 느껴진다  ⓒ문청야
정동길 한복판에서 논의 풍경을 구현한 작품 '나이스 투 미추'를 보니 가을이 느껴진다 ⓒ문청야
2021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 대학생 주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시에 불어넣다 ⓒ문청야
2021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 대학생 주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시에 불어넣다 ⓒ문청야
돌담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 ‘담’의 의미를 확장시킨 작품이 은은한 조명과 어울린다 ⓒ문청야
돌담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 ‘담’의 의미를 확장시킨 작품이 은은한 조명과 어울린다 ⓒ문청야
돌담길을 걷는 시민들의 모습이 작품과 잘 어우러진다 ⓒ문청야
돌담길을 걷는 시민들의 모습이 작품과 잘 어우러진다 ⓒ문청야
다시 만리동광장으로 갔다. 주변이 어두워지니 천의 색에 채도가 더해져 선명하다 ⓒ문청야
다시 만리동광장으로 갔다. 주변이 어두워지니 천의 색에 채도가 더해져 선명하다 ⓒ문청야
조명의 색감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문청야
조명의 색감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문청야
‘서울림’ 옆에는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서울의 속도’가 전시돼 있다 ⓒ문청야
‘서울림’ 옆에는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서울의 속도’가 전시돼 있다 ⓒ문청야
‘서울의 속도’는 시점에 따라 스크린도 함께 이동하며 변화했다 ⓒ문청야
‘서울의 속도’는 시점에 따라 스크린도 함께 이동하며 변화했다 ⓒ문청야
한 어르신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컵을 따고 있다 ⓒ문청야
한 어르신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컵을 따고 있다 ⓒ문청야
만리동광장 우리은행 건물 상단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문청야
만리동광장 우리은행 건물 상단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문청야

시민기자 문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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