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아름다운 현장!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1.09.30. 10:30

수정일 2021.09.30. 10:30

조회 4,574

봉사를 최우선으로 하는 탑골공원 무료급식소 이야기
탑골공원에서 도시락을 받은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탑골공원에서 도시락을 받은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홍지영

지난 9월 26일 일요일 아침부터 서둘러 종로 탑골공원을 향했다. 노숙인과 저소득 어르신을 위해 1년 365일 무료급식을 나눠주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9시에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현장에 도착해 주변 상황부터 살펴보았다. 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라 간격을 띈 의자들이 늘어서 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일찍부터 찾아온 어르신들이 미리 준비된 300여 개의 의자를 가득 채웠다. 
이른 아침 어르신들이 대기할 장소에 의자가 줄지어 놓여있다.
이른 아침 어르신들이 대기할 장소에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다. ⓒ홍지영

11시 정각이 되자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직접 배식을 하지 못하고 도시락을 나눠준다. 이날 메뉴는 김가루와 참깨, 참기름을 넣어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는 밥과 미역국, 가지볶음, 구운 식빵 2조각이었다. 밥과 국, 반찬을 용기에 나눠담고 일회용 숟가락을 함께 넣어 주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질서 유지를 하거나 도시락 배분을 돕고 있었다. 
무료 배식을 기다리던 어르신들이 차례로 도시락을 받으러 가고 있다.
무료 배식을 기다리던 어르신들이 차례로 도시락을 받으러 가고 있다. ⓒ홍지영

30분만에 도시락은 동이 났다. 탑골공원 인근에 사는 어르신들은 도시락을 들고 집으로 향했고, 먼 곳에서 온 어르신들은 무료급식소 현장이나 탑골공원 주변 공터에 앉아 식사를 했다. 12시 반쯤 점심식사가 거의 마무리되면 봉사자들이 식사 장소 등 주변 정리를 했다. 
300여 명의 어르신들은 현장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거나 인근 집에 가서 식사를 한다.
300여 명의 어르신들은 현장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거나 인근 집에 가서 식사를 한다. ⓒ홍지영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는 점심식사뿐 아니라 아침 8시 30분에도 주먹밥을 나눠준다. 매일 200명분을 준비한다고 했다. 아침식사 대용의 주먹밥 200인분, 점심급식 350인분까지 550인분의 끼니를 배식한다니 참 대단한 일이다. 그것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365일을 말이다. 
현장 책임인 자광명 보살이 급식 현장을 순회하고 있는 모습
현장 책임인 자광명 보살이 급식 현장을 순회하고 있는 모습 ⓒ홍지영

이곳 원각사 무료급식소는 1992년부터 시작해 어려운 이들에게 하루 한 끼를 제공해오고 있다. 한 스님이 시작했던 것을 2018년 9월부터 자광명 보살이 맡아 운영하며, 현재 8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예산을 확보하고 급식소와 사무실을 운영하고 자원봉사자 관리까지 여러 어려움도 있지만 슬기롭게 운영해오고 있다.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를 책임지고 있는 자광명 보살은 “찾아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손님으로 생각하고 공양을 올린다”고 했다. 급식 봉지를 받아든 어르신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르신들의 끼니를 책임지던 복지관도 문을 닫고 무료급식소도 중단한 곳도 많다. 이처럼 어려울 시기,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가 끼니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할 노숙인과 어르신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시민기자 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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