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잔잔한 위로, 마음 들여다보는 공간 '감정서가'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1.10.15. 13:12

수정일 2021.10.15. 18:05

조회 1,612

지난해 11월 개관한 서울예술교육센터는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 감정서가와 청소년과 예술가를 위한 예술교육공간 아츠포틴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감정서가’는 일상에서 무심코 흘려보내기 쉬운 감정을 매일 표현하고 기록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공간이다. 문장을 통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솔직하게 표현해 보는 일은 분명 낯선 경험이겠지만 잔잔한 위로가 돼줄 것이다.

방문객들은 고요하고 아늑한 공간 속에서 ‘문장’에 전시된 600여 개의 감정카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책 속의 문장이나 영화와 드라마 속 대사, 명언 등이 적힌 문장 가운데 유독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가 있다면 ‘원탁’에 비치된 필기구로 옮겨 적거나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이후 남겨진 기록물은 감정서가에 전시돼 시민 개개인의 감정이 담긴 서가를 이루고, 축적된 문장은 책으로 다시 태어난다.

감정서가 방문과 더불어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시민 1,500명의 마음을 모아 기록하는 비대면 예술 프로젝트 <사서함: 감정의 고고학>과 온라인 토크 프로그램 <대화의 감(感)> 등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감정서가'는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또는 1호선 용산역에서 도보로 3~5분 거리, 센트럴파크타워 1층에 있다.
'감정서가'는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또는 1호선 용산역에서 도보로 3~5분 거리, 센트럴파크타워 1층에 있다. ⓒ김아름
감정서가 1층 공간은 입장(入場), 문장(文張), 원탁(原卓), 책장(冊欌), 중층(重層)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자 표기가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르다. ‘문장(文張)’의 ‘장’은 ‘章(글 장)’이 아닌 ‘張(베풀 장)’으로 표기하여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감정서가 1층 공간은 입장(入場), 문장(文張), 원탁(原卓), 책장(冊欌), 중층(重層)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자 표기가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르다. ‘문장(文張)’의 ‘장’은 ‘章(글 장)’이 아닌 ‘張(베풀 장)’으로 표기하여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김아름
책 속의 문장, 영화와 드라마 속 대사,  명언 등이 쓰인 ‘감정 카드’가 빼곡하다.
책 속의 문장, 영화와 드라마 속 대사, 명언 등이 쓰인 ‘감정 카드’가 빼곡하다. ⓒ김아름
둥근 탁자를 의미하는 ‘원탁(圓卓)’의 한자를 ‘원탁(原卓)’으로 표기한 이 곳은 감정카드에 마음을 받아 적은 필사의 장소다.
둥근 탁자를 의미하는 ‘원탁(圓卓)’의 한자를 ‘원탁(原卓)’으로 표기한 이곳은 감정카드에 마음을 받아 적은 필사의 장소다. ⓒ김아름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며 생각할 수 있는 안락하고 평온한 공간이다.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며 생각할 수 있는 안락하고 평온한 공간이다. ⓒ김아름
감정서가는 일상에서 무심코 흘려보낸 감정에 관해 사유하고 탐색할 수 있다.
감정서가는 일상에서 무심코 흘려보낸 감정에 관해 사유하고 탐색할 수 있다. ⓒ김아름
원탁 자리마다 나의 감정을 적어보는 카드와 필기도구가 비치되어 있다.
원탁 자리마다 나의 감정을 적어보는 카드와 필기도구가 비치되어 있다. ⓒ김아름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가 있다면 비치된 필기구로 필사해 보거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는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가 있다면 비치된 필기구로 필사해 보거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는다. ⓒ김아름

<사서함: 감정의 고고학>은 콜라주 아티스트인 염주희 작가와 함께 신문지, 인쇄물 등 종이와 사진을 오려 붙이는 콜라주 아트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참여자들은 콜라주 노트, 이미지, 감정 낱말카드, 가위, 풀 등으로 구성된 아트키트를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각자가 만든 결과물은 다시 회수해 재편집을 거쳐 <2021 감정백과사전(가칭)>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참여자는 예약 사이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온라인 토크 프로그램 <대화의 감(感)>은 서울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인 '스팍TV'를 통해 지난 10월 1일 생중계됐다. 감정서가 디렉터인 이재준 건축가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당신의 날씨(How is Your Weather?)’라는 주제로 건축스튜디오 바래의 상호반응 설치작품인 ‘당신의 날씨’를 통해, 타인의 감정과 공간 경험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스팍TV를 통해 전체 영상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시각화해보는 예술워크숍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 참여와 감정서가 방문은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카드를 담아 사서함에 넣으면 큐레이션을 통해 문장에 정기적으로 추가 전시되며, 축적된 문장은 책으로 다시 태어난다.
카드를 담아 사서함에 넣으면 큐레이션을 통해 문장에 정기적으로 추가 전시되며, 축적된 문장은 책으로 다시 태어난다. ⓒ김아름
감정카드와 개인의 콘텐츠를 엮어 책을 만드는 워크숍 'Binding your mind'에 참가한 16인의 작업물. 세상에 하나뿐인 책들이다.
감정카드와 개인의 콘텐츠를 엮어 책을 만드는 워크숍 'Binding your mind'에 참가한 16인의 작업물. 세상에 하나뿐인 책들이다. ⓒ김아름
염지희 작가와 함께 콜라주 시작 워크숍에 참여한 시민들의 작품이자 감정 조각 모음인 '콜라주 시작 Collage 詩作'
염지희 작가와 함께 콜라주 시작 워크숍에 참여한 시민들의 작품이자 감정 조각 모음인 '콜라주 시작 Collage 詩作' ⓒ김아름
김원진 작가의 '감정선(感情線) - 순간의 연대기' 작품
김원진 작가의 '감정선(感情線) - 순간의 연대기' 작품 ⓒ김아름
실로 그물코를 짜서 공간을 아우르는 원형 조형물, 조소희 작가의 '…where…' 작품
실로 그물코를 짜서 공간을 아우르는 원형 조형물, 조소희 작가의 '…where…' 작품 ⓒ김아름
‘중층(重層, Mezzanine)’에는 책을 만드는 편집실과 정기 워크숍이 열리는 세미나실, 콘센트가 구비된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중층(重層, Mezzanine)’에는 책을 만드는 편집실과 정기 워크숍이 열리는 세미나실, 콘센트가 구비된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김아름
서가 회원이 되면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출판워크숍에 참가해 내용구성부터 인쇄, 제본까지 직접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감정 카드를 작성할 때 사용 가능한 다양한 필기구 키트도 대여할 수 있다.
서가 회원이 되면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출판워크숍에 참가해 내용구성부터 인쇄, 제본까지 직접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감정 카드를 작성할 때 사용 가능한 다양한 필기구 키트도 대여할 수 있다. ⓒ김아름

■ 서울예술교육센터 ‘감정서가’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센트럴파크타워 1층
○ 운영시간 : 매주 화~토요일 11:00~19:00 (일·월·공휴일 휴관)
네이버 예약 ‘서울예술교육센터’ 페이지
유튜브채널 스팍TV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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